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있는 일부 서구 및 사우디 기업들이 이란의 최후통첩(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을 앞두고 재택근무 권고를 이번 주에 연장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다섯 명의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 기업은 이메일이나 문자로 개별적으로 통지를 보냈으며, 권고는 수도권의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적용됐다.
2026년 4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권고는 리야드의 King Abdullah Financial District, Faisaliah Tower, Business Gate, 그리고 Laysen Valley 일대에서의 근무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지역에는 주요 미국계 은행들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등 대형 기술기업의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으며, 사우디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등 현지 기관의 사무실도 포함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부과한 기한 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hell)’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이 같은 배경 아래 기업들이 예방적 대응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지난주 초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처음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및 암살에 대응해 지역 내 주요 미국 기술기업들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의 결정이었다. 통지들은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형태로 개별적으로 발송됐다.
사우디 정부 미디어실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맥락으로,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이란은 걸프 지역을 상대로 수백 건의 드론 및 로켓 공격을 감행해 왔다. 사우디는 그중 대다수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걸프 국가들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보다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전해진다.
2026년 4월 7일 화요일, 사우디 당국은 자국 동부 지역을 향해 발사된 7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미사일의 파편은 에너지 시설 인근으로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의 준(準)공식 통신사인 Fars 통신은 사우디의 주베일(Jubail) 산업도시 내 한 석유화학 단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요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다. 이 해협이 봉쇄되거나 통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원유 공급과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는 국가가 보유한 외환·재정자산을 운용하는 투자기관으로, 사우디의 경우 국부펀드는 경제 다각화와 전략적 투자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리스크 요인과 경제·시장 영향 분석
이번 재택근무 권고는 직접적으로는 기업의 인력 운영과 일상 업무에 대한 단기적 차질을 의미한다. 다만 본 사건은 더 넓은 경제·금융·에너지 시장에서 몇 가지 실질적 영향을 촉발할 수 있다. 첫째, 원유 및 에너지 시장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해협을 통한 수송 불안은 선박 보험료 상승, 대체 항로 사용에 따른 운송비 증가 등을 불러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금융업 및 기업 운영 리스크다. 리야드의 주요 금융지구에 있는 미국계 은행 및 글로벌 기술기업의 일시적 재택근무는 내부 결제·거래 처리, 현지 고객 서비스, 물리적 인프라 유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결제·청산 시스템과 국제 송금 흐름은 시장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단기적 유동성 관리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셋째, 공급망 및 산업 생산 리스크다. 주베일 등 걸프 지역의 산업단지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는 정제·석유화학 등 에너지 관련 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설비 피해가 실제로 확인될 경우 관련 기업의 생산능력 저하와 글로벌 공급망의 추가적인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투자심리 및 자본유출 측면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하고, 지역 증시 변동성 확대, 외환시장에 대한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국부펀드와 같은 대형 자금 운용 주체들도 포지션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금융시장의 단기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및 권고
기업과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걸프 지역에 사업장이나 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재택근무·원격근무 인프라의 안정성을 재점검하고, 물리적 보안과 사이버보안 대응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에너지 관련 기업과 거래선은 보험·물류 대안, 재고 관리 전략을 재검토해 단기 공급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금융기관과 투자자는 유동성 비상계획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하고, 포트폴리오의 지정학적 노출을 체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재택근무 권고는 현재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민간 기업 운영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유가, 보험료, 물류비,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취재 메모: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2026년 4월 7일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보도에 인용된 내용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다섯 명의 관계자와 사우디 당국의 발표 및 이란의 통신사 보도를 종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