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기대에 달러 약세

달러 지수(DXY)는 4월 6일(미국 현지시간) 거래에서 -0.04%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이란 관련 휴전 기대로 반등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날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가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경기·금리 전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했다.

2026년 4월 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란, 그리고 지역 중재자 그룹이 잠재적 45일 휴전의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Axios가 보도했다. 이 소식은 중동에서의 전면적 군사 충돌 확대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낮췄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는 손실분의 대부분을 되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화요일까지 재개통되지 않으면 모든 지옥을 풀어놓겠다(‘all hell’)

고 위협해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능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3월 ISM(전미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해 54.0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54.9)을 하회했다. 반면 서비스업의 물가지표인 ISM 서비스 가격지수(Prices Paid)+7.7포인트 상승해 70.7로 3년 반(3.5년) 최고치로 급등했고, 이는 예상치 67.0을 상회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신호는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스왑 시장을 통해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 확률을 단 1%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우위 축소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FOMC)이 2026년에 최소 -25bp(0.25%)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0.25%)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리 차 축소 전망이 달러를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다.

유로·엔·상품시장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같은 기간 +0.21% 상승했다. 약달러 흐름이 유로 강세를 견인했으나, 같은 시간 국제 원유가격이 4주 만의 고점으로 급등하면서 유로존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유로 상승은 제한됐다. 유럽 시장은 부활절 월요일로 휴장한 곳이 많아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4월 30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약 50%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통화정책의 지역별 차별화를 통해 통화쌍별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달러/엔(USD/JPY)은 +0.03% 오름세로 마감했다. 당일 엔화는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이는 원유가격 급등이 일본의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 확대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전장에는 일본국채(JGB) 금리 상승에 힘입어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JGB 수익률은 2.432%로 27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해 금리 차 측면에서 엔화 매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4월 28일)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65%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및 상품

6월물 COMEX 금(GC·GCM26)은 종가 기준 +5.00달러(+0.11%)로 상승 마감했고, 5월물 COMEX 은(SI·SIK26)은 -0.077달러(-0.11%)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금속 가격의 배경상 우호적이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일시적으로 유입됐다.

다만 금·은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주 초반 주가지수 반등과 Axios의 휴전 협상 보도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펀드 차원의 포지션 정리도 금속 가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금 ETF의 롱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고점 이후 완만히 축소되어 지난 화요일 기준으로 3.75개월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 ETF의 롱 보유도 3.5년 고점 이후 감소하여 3월 27일에는 6.5개월 최저에 도달했다.

중앙은행 수요와 지정학적 여파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여전히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괴가 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22백만 트로이온스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PBOC가 16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기록이다. 반면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금속의 안전자산 성격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에 킹파드 공군기지 접근을 허용했고, UAE는 이란인 입국·경유를 제한했다는 사실이 지역 내 긴장을 반영한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인근 복수 국가의 표적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전문 용어 중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DXY(달러 지수)는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가중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 서비스 산업의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의 확률은 투자자들이 특정 시점에 금리 변화(예: 25bp 인상/인하)를 어떻게 기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COMEX는 금·은 등의 귀금속 선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요 거래소 중 하나다.


시장에 미칠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뉴스 플로우가 달러·금·에너지 가격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휴전 협상 진전 소식은 위험선호 회복으로 달러 수요를 약화시키고 주식과 원자재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같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벤트가 재발하면 달러·미국 채권·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며 금·은 등 귀금속 또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경로 차별화가 가장 큰 변수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2026년 -25bp 이상)를 반영하는 반면, BOJ와 ECB의 완화 축소(또는 인상 전환)를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통화별 금리 스프레드 재조정이 발생하면 환율은 통화가치 재평가를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BOJ가 정책 정상화(금리인상)를 가속하면 엔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시장 측면에서는 원유 가격의 지속적 상승이 유로와 엔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로존과 일본은 에너지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유·가스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물가·통화정책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금 가격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매입 지속, 그리고 달러 약세가 동반될 경우 중장기적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정책 입안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기 포지션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손절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 정책 입안자는 에너지 가격 충격과 금융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해 소비자물가 및 경기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대응이 요구된다.

부가 정보: 글을 작성한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특정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