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호르무즈 해협의 조만간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4월 2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장을 +0.11%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13%로 하락했으며 나스닥100 지수는 +0.11%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0.08% 올랐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11% 상승했다.
2026년 4월 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조기 하락분을 만회하며 지수들이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투자 심리를 바꾼 핵심 요인은 이란 정부 기관 IRNA의 보도로서, IRNA는 이란 부외교장관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를 인용해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협정(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단기적으로 ‘단락적인 긴장 완화’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공매도 회수(숏 커버링)를 촉발했다.
IRNA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항로를 모니터링하는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해 증시를 지지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한 202,000건으로 2.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해 실업 지표가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또한 2월 무역적자는 573억 달러로 집계돼 예상치인 -606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원유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으로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본문에서는 ‘대통령’ 지칭)이 이란과의 분쟁에 대해 단기간 내 종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연설하면서 유가가 전일 대비 11%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향후 2~3주 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등 우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 이를 승인하는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이 수주 내 끝나더라도 에너지 인프라 피해와 복구로 인해 호르무즈 통상 흐름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며 채권 수익률과 물가연동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실물 수익률(종가 기준)은 0.018%포인트 하락해 4.301%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에는 노동시장 강세를 시사하는 실업지표와 유가 급등이 교차하며 등락을 보였다. 10년 물의 1주일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은 2.361%로 1주일 고점을 기록했다. 유럽 채권 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2.992%(+0.7bp),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이 4.833%(+0.3bp)로 상승했다.
정책 기대와 파생시장의 해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1% 수준으로 반영돼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3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스왑 시장 기준으로 약 50%의 확률로 25bp 인상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지역별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섹터별·종목별 특징
에너지 가격 급등은 항공사와 크루즈 사업자 주가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Holdings, UAL)과 카니발(Carnival, CCL)은 각각 3% 이상 하락했으며 아메리칸 항공(AAL), 노르웨이안 크루즈(NCLH), 로열 캐리비안(RCL)은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스웨스트(LUV), 알래스카 에어(ALK), 델타(DAL)는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자산운용업종에서도 유출 우려가 확산됐다. 블루오울(Blue Owl Capital)이 사모 대출 펀드 두 곳에 대해 상환 제한을 둘 계획이라고 밝히며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는 3% 이상 하락했고 아폴로(APO)는 2%대 하락했다. 블루오울(OWL)과 블랙스톤(BX)도 1%대 하락 마감했다.
철강·비철금속 및 완제품 제조업체도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철강·알루미늄·구리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유지함으로써 압박을 받았다. 스탠리 블랙앤드데커(SWK)는 3% 이상 하락했고 센추리 알루미늄(CENX), 커머셜 메탈스(CMC), 캐리어 글로벌(CARR)은 1%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일부 개별주는 강세를 보였다. SBA 커뮤니케이션즈(SBAC)는 블룸버그 보도로 인수 가능성 등이 전해지며 18% 이상 급등해 S&P 500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스타(GSAT)는 아마존과의 인수 협상 보도로 13% 이상 올랐다. 윙스톱(WING)은 레이몬드 제임스의 상향 조정으로 5%대 상승했다.
반도체에서는 인텔(INTC)이 아일랜드 공장 지분 매입 관련 조치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며 4%대 상승해 나스닥100의 선두 주자가 됐다. 에너지 종목 SM Energy(SM)와 매터더(Matador Resources, MTDR)도 목표가 상향으로 각각 4%대와 3%대 상승을 기록했다.
임상 실패와 실적 부진 소식도 눈에 띄었다. 알토 뉴로사이언스(ANRO)는 ALTO-101의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발표로 7%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TSLA)는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358,023대로 컨센서스(372,160대)를 밑돌아 5% 이상 하락해 주요 낙폭을 기록했다. 에스티 로더(EL)는 푸익(Puig Brands SA)과의 결합 협상이 진전 중이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2%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이번 장세에서 확인되는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이란-호르무즈 이슈)가 에너지가격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단기간 내 11% 급등한 점은 연쇄적인 비용 상승(특히 항공·운송·제조업 연관 비용)을 초래해 기업 이익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국채) 수요가 늘어나 채권 가격을 지지하나,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실질금리가 상승할 여지도 있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셋째, 중앙은행 정책 기대(미국은 사실상 4월 인상 가능성 낮음, 유럽은 인상 확률 상존)는 지역별·자산별 수익률과 통화가치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기 전망으로는 유가의 지속적 고점 여부가 투자 심리의 관건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가 확인되기 전까지 유가 변동성은 높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항공·운송·소비재 섹터에 부정적, 일부 에너지·원자재주는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채권·외환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복구 속도와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 여부가 향후 물가와 성장 경로를 결정할 주요 변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비용 전가가 가능한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 간 실적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섹터·종목 선택에서 유가 민감도(연료비 노출)와 가격 전가력을 중점적으로 따져야 한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통로다. 국제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므로 일시적이라도 통행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유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다.
E-미니 선물은 주요 주가지수(여기서는 S&P 500·나스닥)의 소형화된 선물 계약으로 장중 지수 움직임을 선물시장에서 빠르게 반영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채권 수익률과 물가연동채권 수익률의 차이로서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나타낸다.
추가 일정
향후 실적 발표 일정으로는 2026년 4월 6일에 ECB Bancorp Inc/MD(ECBK), Greene County Bancorp Inc(GCBC), Immersion Corp(IMMR), RxSight Inc(RXST) 등이 보고를 예고하고 있다.
주 본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사실은 Barchart의 2026년 4월 2일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시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동하므로 투자 판단 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