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급등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향후 2~3주 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을 경고하면서 갈등의 즉각적 완화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2026년 4월 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5월물은 오전 1시 26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배럴당 $104.89로 4.76% 상승했고,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06.96로 5.7%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이란 정권이 상업 유조선과 분쟁과 무관한 인접국들을 상대로 광기 어린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목했다. 그는 또한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hit … extremely hard)”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님을 덧붙였다.
“We are going to finish the job, and we’re going to finish it very fast,”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시장 반응과 전문가 해석
Fidelity International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지 에프스타소풀로스(George Efstathopoulos)는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장이 ‘이분법적 결과(binary outcome)’를 대비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쟁의 종결 신호를 내거나, 반대로 추가적 확전과 장기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가능성 중 하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는 후자 쪽으로 기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에프스타소풀로스는 이번 연설이 불확실성을 더 부추겨 투자심리의 위험 회피(risk-off)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중단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실물적인 영향요인이다. 해당 해협은 한때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요충지다. 보도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2월 28일 시작된 이후 이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은 사실상 중단됐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폭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옥스퍼드 애널리티카의 정치 리스크 분석가 자일스 알스턴(Giles Alston)은 CNBC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곧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국의 원유 수송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떼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제 이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운송하는 주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에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종전(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해 일시적으로 호르무즈를 통한 유조선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유가를 하락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며 해당 발언을 부인했고, 호르무즈의 재개는 미국 지도자의 “터무니없는 쇼케이스(absurd displays)”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 것이며 이 핵심 통로는 “IRGC 해군의 결정적·우월한 통제력 하에 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양측은 평화협상 존재 및 진전 상황을 놓고 수차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측 역시 협상이 타결 직전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가도, 수천 명의 미군을 지역에 파견해 전투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등 혼선된 메시지를 반복했다.
한편, 브렌트유는 트럼프가 화요일 저녁에 미군이 “2~3주 안에 작전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당시 “우리는 곧 떠날 것(We’ll be leaving very soon)”이라고 말해 군사작전 축소 기대를 키웠다.
용어 설명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호르무즈 해협)는 페르시아만(Gulf)과 오만만(Arabian Sea)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전략적 비중이 매우 크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주로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원유 기준이고, 브렌트유는 유럽 및 국제시장의 기준이 되는 원유다. Suezmax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유조선 등급을 의미하는 선박 분류명으로, 원유 운송 능력과 선박 크기를 나타내는 기술적 용어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전망
이번 사태로 인한 즉각적 영향은 원유 공급 불안정과 보험료 상승, 항로 우회에 따른 운송비 증가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경우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야 하며, 이는 운항 시간과 연료비를 현격히 늘린다. 선박 보험비와 해상운임 상승은 정제 마진(정유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최종적으로 연료 및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유가는 급등·급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 여부, 이란의 해군력 행사 정도, 미국 및 동맹국의 군사·외교 대응, 그리고 석유 수입국들의 비상 조치(예비 비축 유류 방출 등) 여부가 가격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또한 OPEC 및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 국제 석유 재고 수준, 글로벌 경기 흐름과 통화정책(특히 주요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가열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금리 인상) 유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채권 및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안전자산 선호를 높여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실무적 시사점
원유·정유업계, 해운사, 보험업계, 대체 에너지 관련 기업 및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의 전개에 따라 즉각적인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운송 루트와 보험 조건 재검토, 재고 관리 강화, 헤지(선물·옵션) 전략 점검이 권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 비축 확대, 대체 및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연설 및 발언 일정, 미군 및 동맹군의 군사 작전 변화, 이란 측의 군사·외교적 대응,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 재개 여부, 주요 국제기구 및 산유국의 정책 변화(예: 전략비축유 방출 또는 증산 합의) 등이다. 이러한 변수들의 조합이 단기간 내 유가의 방향성과 변동성 크기를 결정할 것이다.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수주 내 강경 대응 예고가 즉각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렸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상태가 지속되는 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