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특파원들이 전하는 보도: 그랜트 스미스, 카린 스트로헤커, 다라 라나싱헤가 공동작성한 기사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대적인 ‘Liberation Day(해방의 날)’ 관세 발표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부터 1년이 지난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며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년 4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올해 1분기(1~3월) 동안 약 1.6% 상승하며 2024년 말 이후 가장 강한 분기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중동에서의 전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수출국 지위,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반대로 1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일명 ‘해방의 날’ 관세) 발표가 달러 약세를 촉발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확대,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 동맹국 및 국제기구로부터의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달러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달러지수는 지난 해 거의 10% 하락하며 2017년 이후 최악의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지표와 관찰 포인트
외환보유고(FOREIGN EXCHANGE RESERVES)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구성 비중은 달러화 이탈의 신호를 찾는 데 있어 핵심 관찰 대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COFER(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 외환보유액 구성)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자료는 달러 비중이 매우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몇 년간 조금씩 누적돼 왔으며, 유로(EUR)와 위안(CNY) 등이 달러의 약세 수혜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참고: IMF COFER는 각국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달러·유로·위안 등)을 집계한 데이터베이스이다. 이 지표는 특정 통화가 국제결제 및 준비자산으로서 얼마나 활용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외국인 투자(FOREIGN INVESTMENT)
미국 내 보유 중인 외국인 자산의 가치는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보다 훨씬 큰 상태이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자본의 유입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해 온 만큼, 만약 이러한 미국으로의 투자 유입 흐름이 둔화될 경우 달러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외국인 보유 비중과 국제 자본의 움직임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한순간에 뒤바꿀 정도로 급격하지는 않다.
달러의 현재 강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 분석과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특히 중동 전쟁)과 유가·에너지 수급 구조의 변화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미국 지위 강화는 미 달러화의 실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달러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첫째,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다. IMF COFER 자료가 보여주듯 달러 비중의 점진적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 장기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COFER상의 변화는 현재로서는 미미하고 점진적이라 단기간 내 기축통화 지위 상실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둘째, 글로벌 무역 및 금융구조의 변화다. 유로화·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은 달러 수요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으나, 미국의 채권시장(특히 국채시장) 규모와 달러 표시 부채의 폭넓음, 달러화 중심 결제망의 존재는 여전히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셋째, 자본유입의 지속성이다. 외국인 투자 유입이 둔화되면 달러 가치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 내 투자처(특히 금융·기술·에너지 분야)의 매력도가 유지되면 달러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달러는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구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요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전망과 경제·가격에의 파급 효과
달러의 강·약세는 글로벌 경제와 각국의 물가, 금리, 무역수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강한 달러는 수입 물가를 낮춰 일부 국가에서는 물가(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신흥국과 수입대체 산업에는 수출경쟁력 저하와 외화표시 부채 상환 부담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경우 원자재·상품 가격의 하락 압력, 신흥시장 통화 약세 심화,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귀환 가속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되면 상품가격 상승, 신흥국 통화 안정, 국제유동성 공급 확대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당국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별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지속되면 중앙은행들은 환율안정과 유동성 공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예: 외환보유고의 대규모 재편 또는 자본유출 가속화) 금리정책·자본유출입 규제·외환시장 개입 등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전문가 의견 요약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의 상대적 경제력으로 달러가 지지를 받을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점진적인 다변화와 자본 흐름 변화가 달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규모와 속도는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며, 미국의 경제·무역·채권시장 우위는 당분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로이터 통신, 2026년 4월 2일 보도(기자: 그랜트 스미스, 카린 스트로헤커, 다라 라나싱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