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2026년 3월 한 달간 2022년 1월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고 골드만삭스가 고객 메모를 통해 밝혔다. 시장 변동성은 이란 관련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결합해 주식시장을 강타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의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026년 4월 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낙폭을 펀드 가치가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하락한 정도를 의미하는 드로우다운(drawdown)으로 규정하면서, 이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이 두드러졌던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1분기(연초부터 3월 31일 기준)에 S&P 500 지수가 4.63% 하락했고, 나스닥 100은 4.87%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026년 3월은 최근 몇 년간 헤지펀드 산업에 있어 가장 요구가 컸던 달 중 하나”이라고 멀티패밀리오피스인 Erlen Capital Management의 매니징 파트너인 브루노 슈넬러(Bruno Schneller)가 산업 전반에 대해 언급했다.
기본 전략(펀더멘털 롱/숏) 운용사들이 대부분 지역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골드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집중형 롱/숏 펀드가 3월에 7.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유럽 운용사는 6.3% 하락, 미국 펀드들은 평균적으로 3월 한 달에 4.3% 하락했다. 2026년 1월~3월 누적 성과(3월 31일 기준)는 아시아 롱/숏 펀드 +6.5%, 유럽 -1.8%, 미국 -2.4%로 집계됐다.
섹터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섹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골드만에 따르면 롱/숏 전략의 TMT 노출 펀드는 3월에 7.8% 하락했고, 1분기 전체로는 11.8%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집중 펀드는 3월에 약 0.9%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골드만 보고서는 또한 헤지펀드들이 글로벌 주식을 4개월 연속 순매도했으며, 이는 13년 만에 가장 빠른 매도 속도였다고 지적했다. 3월의 균등가중 평균 및 중앙값 롱/숏 수익률은 각각 -3.96%와 -4.77%로 집계돼, 대형 멀티매니저 펀드들이 당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을 시사했다.
시스템매틱(알고리즘 기반) 전략은 역행하여 성과를 냈다. 골드만은 시스템매틱 주식 거래 전략을 구사하는 롱/숏 펀드들이 3월에 1.07%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체 상승이 아닌, 거래 엣지에서 비롯된 소위 알파(alpha) 수익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수 추적 상품(ETF)과 단일 주식 모두에서 순매도가 발생했고, 총 레버리지(gross leverage) 수준은 펀드 장부의 3배를 웃도는 312.5로, 전달 대비 약 3.9%포인트 상승해 기록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비율의 순매도가 관찰됐고, 이는 ‘롱’ 매수보다 ‘숏’ 포지션이 우세했음을 의미한다.
대형 멀티매니저 펀드들의 낙폭도 기록됐다. 드미트리 발야스니(Dmitry Balyasny)의 대표 멀티전략 펀드(Balyasny Asset Management)는 3월에 4.3% 하락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3.8% 하락했다(사안에 정통한 한 인사 자료 기준). 엑소더스포인트(ExodusPoint)는 3월에 4.5% 하락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0%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기반의 Pinpoint Asset Management 멀티전략 펀드가 3월에 2.45% 하락했으나 분기 수익률은 4.02%로 플러스였고, 싱가포르의 Dymon Asia 멀티전략 펀드는 3월에 4.3% 하락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약 6%의 수익을 기록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드로우다운(drawdown)은 펀드의 가치가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하락한 비율 또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성과의 변동성과 손실 규모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롱/숏(long/short) 전략은 특정 종목을 매수(롱)하고 동시에 다른 종목을 공매도(숏)해 시장 중립 또는 상대적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 방식이다. 시스템매틱(systematic) 전략은 수량화된 모델과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종종 ‘알파(alpha)’로 불린다. 그로스 레버리지(gross leverage)는 펀드의 총 포지션 규모(롱+숏)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시장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다.
전문적 분석: 향후 영향과 시사점
첫째, 이번 대규모 월간 낙폭은 포지션 청산(forced de-risking)과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가 결합될 경우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레버리지가 높은 멀티매니저 펀드들이 손실을 보면서 포지션을 축소하면, 해당 자산군에서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둘째, 시스템매틱 전략의 상대적 선전은 알고리즘 기반의 리스크 관리와 신속한 시장 반응 능력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운용 전략 라인업에서 시스템매틱·퀀트 전략의 비중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헤지펀드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치에 근거한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아시아 일부 펀드들이 분기 기준으로 플러스 성과를 유지한 사례는 지역·전략별 성과 편차가 크다는 점을 재확인해준다.
마지막으로, 정책 리스크(예: 지정학적 긴장), 금리 변동성, 통화와 상품시장의 급변 등이 동시에 발생할 때는 크라우디드 포지셔닝(crowded positioning)과 상관관계 급증으로 인해 다각화가 제한될 수 있다. 보고서와 업계 인사의 지적처럼, 레버리지와 상관관계 스파이크가 맞물리면 고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도 단기간에 취약해질 수 있다.
결론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2026년 3월 헤지펀드 업계가 직면한 스트레스를 수치와 사례로 보여주었다. 시장참여자들은 향후 유동성, 레버리지,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호작용을 주시해야 하며, 운용사와 투자자들은 스트레스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와 포지션의 유연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리스크 관리와 전략 다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