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이 1% 안팎 급락하며 2주 만의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5월 인도계 월드 설탕 #11 선물(SBK26)은 0.23달러(-1.48%) 하락으로 마감했고, 5월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K26)은 6.40달러(-1.43%) 하락했다. 설탕 가격은 이날 급격히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2026년 4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유 가격의 약세가 설탕 시장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보도는 원유 선물(CLK26)의 하루 약 -1% 하락이 에탄올 가격을 약화시켜 전 세계 제당(製糖) 공장들이 에탄올(주정)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유인할 가능성이 있어 설탕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세 공급 지표도 이날 설탕 약세를 뒷받침했다. 브라질 중남부(센터-사우스)의 2025/26 시즌(10월~3월 중순 누적)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백만메트릭톤)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설탕업계 단체인 Unica는 제당용 원당(사탕수수) 분쇄 비중이 지난해의 48.08%에서 50.61%로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제당 생산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화·수출 측면의 상반된 요인도 동시에 존재한다. 브라질 헤알(USDBRL 환율 기준)은 달러 대비 3주 최고치로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브라질 수출업체의 달러화 환산 수익성 악화로 수출 의욕을 억제해 설탕 가격에 일정 부분 지지 요인이 됐다. 반면 원유가 지난달 3.75년 고점을 기록하는 등 급등했을 때는 에탄올 가격이 오르며 제당공장이 에탄올 생산을 늘리고 설탕 생산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설탕 가격을 지지한 바 있다.
지정학적·물류 리스크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Covrig Analytics는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츠 오브 호르무즈)의 폐쇄가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제약해 정제설탕 공급에 제한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망과 주요 기관들의 잇단 공급 전망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올해 초부터 주요 시장참여자들은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전망을 제시해 왔다. 설탕 거래업체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가 3.4 MM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2026년 2월 11일 보고), 2025/26에는 8.3 MMT의 잉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74 MMT로, 2026/27년은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1월 29일)했고, StoneX는 2025/26년 잉여를 2.9 MMT로 전망(2월 13일)했다.
국제기구 전망으로는 국제설탕기구(ISO)가 2026년 2월 27일 발표한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1.22 MMT으로 예측했으며,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ISO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생산·수출 관련 동향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 협회(ISMA)는 2025/26년 10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2 MMT로 집계됐다고 지난주 화요일에 보고했다.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총생산을 29.3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수치이지만, 이전에 제시했던 30.95 MMT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 내 에탄올 생산에 투입될 설탕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인도가 에탄올용으로 사용하던 설탕 물량을 줄여 수출 여력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도의 수출 확대도 설탕 공급에 영향을 준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2월 13일 추가로 50만 MT(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물량이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미 농무부(USDA) 전망도 주목된다. USDA가 2025년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기록적 수준인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또한 USDA는 2025/26년 글로벌 기말재고가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시장 반응과 기술적 관찰로는, 이달 초 설탕 가격은 전술한 잉여 우려로 인해 근월물 기준 5.5년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반면 지난주 월요일에는 뉴욕 설탕이 5.5개월 최고, 런던 설탕이 6개월 최고로 급등했는데 이는 그 시점의 원유 강세와 에탄올 상승이 제당공장의 에탄올 편중을 불러 설탕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본문에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의 약자로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옥수수 등에서 생산되는 알코올 성분으로 연료(바이오연료)로 사용되며, 제당공장은 원당(사탕수수)을 설탕이나 에탄올 중 하나로 전환하는데, 원유 가격 변화는 에탄올의 경제성을 통해 제당공장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선물(#11, #5 등 표기)은 거래소별 상품 코드로 뉴욕선물의 설탕 #11, 런던 ICE의 백설탕 #5를 지칭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주요 해상 통로로, 이 지역의 통항 제한은 전 세계 물류와 에너지 가격에 파급효과를 준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의 추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에탄올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제당공장들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설탕의 공급 과잉 우려가 강화될 수 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 및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총 승인 물량 증가)은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하방 압력을 확대할 요인이다. 반면 브라질 헤알의 강세는 수출을 둔화시켜 단기적으로는 가격의 하단을 일부 지지할 수 있고,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물류 차질은 공급 제약으로 작동해 가격을 지지할 여지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가·환율·정책(수출 쿼터·에탄올 사용 정책)·기상(모수국의 작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원유가 회복세를 보이면 에탄올의 경제성이 개선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이 늘어 날 수 있어 설탕 가격이 재상승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반대로 원유 약세가 지속되고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세가 현실화될 경우, 2025/26~2026/27 기간 글로벌 설탕 잉여가 확대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
투자자 및 산업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설탕 가격 변동성은 에너지(원유), 통화(브라질 헤알), 지정학적 리스크, 생산계절성 및 정책(수출허가·에탄올 배분)에 민감하다. 따라서 관련 기업과 투자자는 원유 동향과 주요 생산국의 생산 통계(예: Unica, ISMA, USDA, ISO 보고서), 환율 변동, 수출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과 재고·물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 글의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문 내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저자의 견해는 해당 매체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