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살렘, 중동 불확실성 속 통화정책 현 수준 유지 적절하다고 평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은 4월 1일(수) 워싱턴의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 연설에서 현행 금리 수준이 당분간 적절하다고 말했다.

2026년 4월 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무살렘 총재는 단기적으로 연준이 금리 기조를 바꿀 필요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분쟁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상승을 경고하면서도, 현재의 정책 설정이 연준의 이중(dual) 정책 목표 모두에 대한 위험을 다루기에 적절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살렘은 연설에서

“정책은 두 가지 이중 임무 목표에 대한 위험을 다루기에 적절히 위치해 있으며, 현행 정책 금리 수준은 당분간 적절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 실업률 안정, 인플레이션 추가 완화가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중동 분쟁에서 비롯된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관세 정책이 연초 소비 및 기업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살렘은 또한 “연료, 알루미늄, 비료 가격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급 측 충격은 전통적으로 일시적 요소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사안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더 취약한 노동시장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성 쪽으로 리스크가 쏠려 있다고 밝혔다.

무살렘은 연준이 공급 충격을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넘어가는 관행을 오래 유지해 왔음을 언급하면서도,

“역사는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때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는 일시적 공급 차질인지 아니면 지속적 수요 압력 때문인지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살렘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전체(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1:1 비율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고, 일부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으로도 전이될 것이라며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연준의 실시간(in real-time)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가격 압력이 커지는 징후를 보였다고 무살렘은 지적했다. 해당 추정에 따르면 연율 기준으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3.71%로 예상되며 이는 3월 CPI 낙관치(nowcast)인 3.25%에서 상향된 수치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3.58%로, 3월의 3.28%에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살렘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전투가 신속하게 종결되더라도 경제에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훼손된 생산능력을 회복해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안들이 경제 지표에서 어떤 ‘메아리'(echo)를 남기는지 살펴보고 그에 따라 정책 대응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

연준은 지난달 벤치마크 기준(연방기금) 금리를 3.50%~3.75% 범위에 유지했다. 이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의 영향, 에너지 가격 급등, 주요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등 데이터를 기다리며 결정된 것이다. 최근 정책회의와 이후 발언에서 연준 인사들은 금리 정책을 즉각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다. 다만 지난 회의에서 연준의 관측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고,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에서 기대치가 오르내렸다.

무살렘은 향후에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근거가 모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약화 위험이 더 커지는 징후가 명확해지면 금리 완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낮을 경우에 한한다고 조건을 붙였다. 반대로 금리 인상은 근원 인플레이션이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속적으로 2% 목표에서 벗어날 경우 정책금리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실질적 완화(real easing)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금융여건이 여전히 전반적으로 완화적(broadly accommodative)이며 민간 신용시장의 스트레스는 특정 섹터에 국한되어 있고 광범한 문제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연방기금 금리(policy rate)는 연준이 금융기관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단기 금리 수준을 통해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핵심 수단이다. 헤드라인(전체) 인플레이션은 식료품·에너지 등 전체 품목을 포함한 물가상승률을 의미하며,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거한 물가상승률이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소비자 지출 패턴을 반영해 산출된다. 또한 연준의 이중 임무(dual mandate)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의 두 가지 목표를 뜻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무살렘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려는 신중한 기조를 반영한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자재(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간 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일부는 근원 인플레이션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 단기적 영향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저하시켜 소비 둔화를 유발할 수 있고, 기업의 생산비 상승은 일부 업종에서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기적 영향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할 경우 연준은 금융조건을 긴축적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분쟁이 빠르게 종결되고 공급망이 신속히 복구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이 완화적(stimulative)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무살렘이 지적한 것처럼 파손된 생산능력의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단기간에 모든 리스크가 해소되기는 어렵다.

투자자와 기업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첫째, 인플레이션 상승 시나리오에는 고정금리 차입의 부담 가중과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방어, 원자재·에너지 관련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전가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경기 둔화·노동시장 약화 시나리오에는 수요 둔화를 대비한 비용 구조 조정과 유동성 확보 전략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무살렘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현재로서는 중립적·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중동 사태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관세·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교란을 줄 수 있어 향후 데이터 흐름에 따른 연준의 유연한 대응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