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유럽 유틸리티 낙관 전환…엥지(Engie) ‘비중확대’ 상향

JP모건이 유럽 유틸리티(전력·가스 기업) 섹터에 대한 의견을 보다 낙관적으로 전환하고 일부 종목에 대한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프랑스계 에너지기업 엥지(Engie)를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린 점이 가장 눈에 띈다.

2026년 4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팀은 이 같은 변경 배경으로 최근 이란 분쟁에 따른 원자재(주로 LNG·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을 지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가격 충격이 단기 실적 상향 요인일 뿐 아니라 장기적인 섹터 재평가(re‑rating)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총괄은 하비에르 가리도(Javier Garrido)가 이끄는 팀으로,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가 “true halo effect”이라 부를 정도로 수직적 통합(발전·트레이딩·소매 등)을 갖춘 유틸리티에 전반적 이익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력 가격 상승을 통해 고정비 구조의 재생에너지(예: 풍력·태양광)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유럽 내 자국(자급) 에너지 공급에 대한 투자 논리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란 분쟁으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월간 선물 기준 TTF(Titel Transfer Facility: 네덜란드 가스 허브) 가격이 전쟁 전 수준보다 약 64% 상승했으며, 2028년 만기 전방(Forward)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20%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보고서에는 2028년 TTF 전방 가격이 현재 전쟁 전 수준보다 약 28% 높은 수준이라고도 명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공급 충격이 “가까운 장래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장기 성장이 가능한 방어적(Defensive) 선택지로 섹터가 보이게 만든다. AI(인공지능)로 인한 교란에 대한 방어성은 덤(icing on the cake)”

JP모건은 RWE와 SSE를 최선호(Top picks)로 유지하며 두 회사 모두 ‘비중확대(Overweight)’ 등급과 애널리스트 포커스 리스트 지정(Analyst Focus List)을 부여했다. 목표주가는 RWE는 €65, SSE는 £2,925로 각각 제시됐으며, 이는 각 주가에 약 13%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RWE에 대해 “발전 및 트레이딩 포트폴리오가 현재 환경으로부터 이득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재생에너지 및 유연한 발전용량의 확대가 2031년까지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12% 성장률(CAGR)을 뒷받침한다고 전망했다.

SSE에 대해서는 전력망(네트워크) 투자가 이익 성장 경로를 지지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s)이 개선되어 밸류에이션(주가배수)의 재평가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현 상품(원자재) 환경으로 인해 자사 추정치에 상방(업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적시했다.

가장 큰 등급 변경은 엥지(Engie)의 상향이다. JP모건은 엥지를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리며 새 목표주가를 €31.50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엥지가 최근 6주 동안 주식 스토리(equity story)가 가장 크게 변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엥지의 영국 전력망 운영사 ‘UK Power Networks’ 인수를 구조적 전환점으로 꼽았다. 해당 인수는 M&A(인수합병) 리스크 완화, 이익 예측 가능성 개선, 그룹의 순수 유틸리티 모델 전환 가속화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2028년까지의 자체 추정치가 보수적(conservative)이라며, 원자재 호조(commodity tailwinds)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센트리카(Centrica) 역시 핵심 비중확대 종목으로 언급되었으며, JP모건은 센트리카가 원전(nuclear), 탐사·생산(E&P), 에너지 소매(energy retail), 가스 저장(gas storage) 등 다각적 노출을 갖추어 현재 환경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포르툼(Fortum)은 ‘비중축소(Underweight)’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7.20로 제시했다. JP모건은 북유럽 전력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채 금리 급등을 가장 우려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밸류에이션 압박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규제 프레임워크 상 인플레이션 전가(passthrough) 메커니즘이 약한 자산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 등장한 TTFTitle Transfer Facility의 약자로 유럽, 특히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현물·선물 가격을 대표하는 허브(markets hub) 지표이다. LNG(액화천연가스)은 천연가스를 액화해 해외로 수송하는 형태로, 해상 운송·저장 용량의 제약에 민감해 공급 차질 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JP모건의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유틸리티의 영업이익(Ebit)과 주당순이익(EPS)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며, 특히 발전·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원자재 가격이 재생에너지의 상대적 경쟁력을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변화(내재화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금리 상승(특히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은 할인율을 높여 다수 유틸리티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규제 기반 요금 구조에서 인플레이션 전가가 쉽지 않은 유틸리티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으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노출 수준, 규제 계약의 인플레이션 전가 여부, 자본구조(부채비율)와 M&A·자본배분 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투자 시사점: 보고서는 여전히 성장성 대비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갖춘 종목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RWE·SSE·엥지·센트리카 등엔 ‘비중확대’를 권고하지만, 포르툼 등은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 투자자들은 단기 상품가격 변동성과 금리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내에서 섹터별·기업별 노출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