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트럼프 대통령 이란 전쟁 종료 가능성 시사로 하락

달러 지수(DXY)가 10.5개월 최고치에서 후퇴하며 화요일에 -0.53% 하락으로 마감했다. 달러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란 전쟁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같은 날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한, 화요일 미 국채 금리(T-note) 하락은 달러의 금리차(이자율 차익)를 약화시켰다.

2026년 3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달러에 대해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2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 구인건수와 3월 MNI 시카고 PM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기치 않게 상승했다. 한편, 1월 S&P Case-Shiller 합성-20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18%로 예상치 +1.38%를 밑돌며 2.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경제지표 요약

미국: 1월 S&P Case-Shiller 합성-20 주택가격지수 +1.18% y/y(예상 +1.38%). 3월 MNI 시카고 PMI 52.8로 -4.9포인트 하락(예상 55.0). 컨퍼런스보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1.8로 +0.8포인트 상승(예상 87.9로 하락 예상). 2월 JOLTS 구인건수는 6.882백만 건으로 -358,000건 감소(예상 6.890백만).

금융시장과 관련해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 슈미드(Jeff Schmid)의 매파적 발언이 화요일 달러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금리 전망과 스왑 시장

스왑 시장은 4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달러는 금리차 전망 약화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은 연준(FOMC)이 2026년 중 최소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최소 +25bp 인상이 예상돼 주요 통화 간 금리역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화와 유로존 지표

EUR/USD는 화요일 +0.67% 상승했다. 유로 강세는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2.5%로 1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점이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 해석을 낳았다. 마디스 뮐러(ECB 이사회의 구성원)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ECB는 4월에도 금리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 55%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독일의 2월 소매판매가 예기치 않게 -0.6% m/m로 하락한 점은 유로화의 상승을 일부 제약했다.


엔화 및 일본 경제지표

USD/JPY는 화요일 -0.48%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와 함께 BOJ(일본은행)의 채권 매입 축소 발표에서 비롯됐다. BOJ는 2분기(Quarter 2)에 월간 채권매입을 기존 2.705조엔에서 2.9조엔으로 2000억 엔 축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시사도 엔화에 지지를 제공했다. 다만 일본의 2월 산업생산(-2.1% m/m)과 2월 소매판매(-2.0% m/m) 부진은 엔화 강세를 일부 제한했다.

3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1.4%로 예상(+1.6%)을 하회해 BOJ의 완화정책에 대한 비둘기적 신호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 67%을 반영하고 있다.


금·은 가격과 지정학적 요인

4월 인도분 COMEX 금(GCJ26)은 화요일에 +121.60달러(+2.69%) 상승 마감했고, 5월 인도분 은(SIK26)은 +4.350달러(+6.16%) 급등했다. 금·은 가격은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에 의해 촉진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종결 시사 발언은 에너지 가격 압력 완화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여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귀금속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 또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가 50.4로 +1.4포인트 상승하면서 은 수요(산업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같은 날 주식시장 랠리와 중앙은행의 매파적 발언(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ECB 인사)이 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둔화시켰다. 최근 금·은 ETF의 롱 포지션 축소(금 ETF 보유량이 1월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한 후 일부 차익실현으로 3.5개월 저점으로 하락 등)는 단기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배경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에 킹파드(King Fahd)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했고, UAE는 이란 소유 병원 및 클럽을 폐쇄하는 등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인근 국가들 내 표적을 타격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금·은 등 안전자산에 대한 기초적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관련 통계로 노동 수요 수준을 보여준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에서 반영되는 금리 확률은 파생상품을 통해 시장이 특정 시점의 금리변동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주식시장 랠리가 달러에 부담을 주는 반면,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다시 달러 및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수 있어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금리차 전망이 핵심 변수다. 연준이 2026년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명확해지면 달러는 약세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ECB나 BOJ의 추가 긴축(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달러 대비 유로·엔의 상대적인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상품시장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의 향방과 중국 경기지표가 중요하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 연준의 정책 여지가 넓어지고 이는 금리 인하 전제 하에서 달러 약세와 귀금속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에너지 가격이 재차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어 장기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단기 포지셔닝은 지정학적 뉴스와 중앙은행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통화별로는 금리전망과 경제지표에 따라 방향성이 엇갈릴 수 있으므로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실질금리 하락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의 주요 확률 및 수치는 시장이 반영한 값이며 향후 경제지표, 중앙은행 결정, 지정학적 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본문에 인용한 수치와 발언은 Barchart의 2026년 3월 31일 보도를 기초로 정리했다. 기사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그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