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선물시장 모두 급등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심볼: CCK26)은 오늘 +131포인트(+4.15%) 상승했고, 5월 런던 ICE 코코아(#7, 심볼: CAK26)는 오늘 +120포인트(+5.09%) 상승했다. 뉴욕 코코아는 이로써 1주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런던 코코아는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최근 내린 비가 코코아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해소하기에 부족해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2026년 3월 29일 기준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에 가뭄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주요 상승 요인
첫째, 서아프리카의 강우 부족으로 단기적으로 수확 차질과 수출 지연 우려가 커졌다. 둘째, 파운드화(GBP)가 4개월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파운드화로 가격이 책정되는 런던 코코아 선물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셋째, 런던 코코아에 대한 투기적(펀드) 공매도(숏포지션)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도 단기적 쇼트커버링(숏 포지션 정리)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런던 코코아 순숏포지션은 2,077계약 증가해 총 30,375계약으로, 이는 4년여 만의 최대치였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봉쇄은 비료 공급 감소,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보험비 및 연료비 상승 등으로 이어져 원료비와 수입비용을 늘려 코코아 수입국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수입 코코아 가격에도 상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수급 지표와 정책 변화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항구 반입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1.43 MMT(메트릭톤)로, 전년 동기(1.44 MMT) 대비 -0.7% 감소했다. 이 같은 출하 둔화는 항구 반입 감소로 이어져 단기 공급 우려를 부각시킨다.
반면 재고 측면에서는 ICE 코코아 인벤토리가 상승하고 있어 가격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 월요일 기준 ICE 재고는 2,361,005백(가방)으로 집계돼 8.25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가방(bag)’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보관 단위로 사용되는 표준 단위이나, 시장에 따라 무게 기준은 상이할 수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가나가 2025/26 재배 시즌 공급분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도 이번 달부터 시작된 중간 수확분에 대해 농민 지급률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두 국가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농민 보상 변화는 중·장기 생산 인센티브와 공급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요 지표 및 글로벌 생산 동향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 둔화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압박해 왔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2025년 11월 30일 종료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시장 수요 부진과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의 볼륨 우선 배분’을 이유로 들었다.
가공(그라인딩) 통계도 약세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8.3% 감소해 304,470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12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아시아의 4분기 그라인딩은 -4.8% 감소해 197,022MT였고, 북미의 4분기 그라인딩은 +0.3% 증가해 103,117MT를 기록했다.
수출 측에서는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수출이 증가해 시장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MT였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은 2025/26 시즌에 -11% 감소해 305,000MT로 전망된다고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추정했다(전년 344,000MT 예측 대비).
한편,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10.8% 감소한 1.65 MMT로 전년(1.85 MMT)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기관인 Rabobank는 2월 10일 전세계 2025/26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추정치를 압축(328,000MT→250,000MT)했으며, 이는 시장에 상반된 시그널을 제공했다.
그러나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보고서에서 2024/25 글로벌 잉여 추정치를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해 4년 만의 잉여를 처음으로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ICCO는 2024/25 전세계 코코아 생산을 4.7 MMT(+8.4% y/y)로 추정했다. 또한 조사기관 StoneX는 1월 29일 2025/26 시즌 글로벌 잉여를 287,000MT, 2026/27 시즌을 267,000MT의 잉여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COT(Commitment of Traders)은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현황(상업, 비상업 등)을 집계해 공개하는 보고서로, 투자자(펀드)의 순매수·순매도(롱·숏) 추이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숏포지션(Short position)은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도 포지션을 취한 상태를 말하며, 과도한 숏 포지션은 가격 반등 시 쇼트커버링(숏 포지션 청산)을 통해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가공해 코코아 분말·버터 등으로 만드는 가공 수요의 지표로, 통상 산업용·제과업체의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 관점에서 이번 가격 급등은 기상(강우 부족) 리스크와 단기적 포지션 구조(과도한 숏), 통화 약세(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이 결합한 결과로 판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공급 불안 심화와 함께 쇼트커버링을 촉발해 추가적인 가격 오름세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교란으로 비료와 운송비용이 상승하는 구조적 요인은 중장기적으로 생산비를 끌어올려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중기·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둔화와 높은 재고 수준이 가격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 ICCO의 잉여 보고서와 ICE 재고의 다소 높은 수준은 경기 회복 지연이나 초콜릿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경우 가격 반등의 폭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가나·아이보리코스트의 농민 지불 삭감은 단기적으로는 생산비와 인센티브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투입물(비료) 사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종합하면, 향후 코코아 가격은 기상 변수와 산지 정책,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 주요 곡물·비료 공급 경로의 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날씨와 포지션 구조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추가 급등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그라인딩(수요) 회복 여부와 재고 추이, 글로벌 잉여·적자 전망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기타
기사 작성 시점에 본 기사를 제공한 Barchart의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는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참고용이며 개별 투자 의견이나 매매 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