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파월, 2회 연속 FOMC 회의에서 트럼프 관세를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목했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2026년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다시 한 번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는 내용이 앞선 회의와 연속성을 가지며 투자자와 정책 결정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3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3월 18일 열린 FOMC 회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말에 세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은 후 두 번째 연속적인 금리 동결이다.

Trump and Powell

회의 결과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기사 본문 표기)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운송비 및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4월 10일 발표될 3월 물가지표(특히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수치)에서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번 회의의 핵심 논점은 파월 의장이 다시 한 번 관세,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조치가 재화(goods) 부문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직접 언급한 점이다.

파월 의장은 1월 28일 회의 직후 발언에서도 “재화 부문 인플레이션이 관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으며, 3월 회의 후 발언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상승이 “주로 재화 부문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고 말하고, 관세의 일회성 효과가 경제 전반을 통해 흡수되는 과정을 통해 재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올해에 정말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재화 인플레이션의 감소를 통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다. 관세의 일회성 가격효과가 시스템을 통과해 경제 전반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재화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자 한다.”

Trump Oval Office


역사적 관점과 실증 연구 결과

연준의 이러한 진단은 과거의 실증 연구 결과와도 궤를 같이한다. 2024년 12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네 명의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연구보고서(“Do Import Taxes Protect U.S. Firms?”)는 트럼프 행정부의 2018~2019년 대중 관세가 이후 미국 기업과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해당 관세가 영향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평균적으로 고용, 노동생산성, 매출, 이익이 감소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보고서는 관세의 종류를 구분해 분석했는데, 완제품에 부과되는 관세(output tariffs)와 달리 원재료·중간재에 부과되는 관세(input tariffs)는 미국 내 생산비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켜 제조업체와 관련 공급망에 장기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철강과 같은 중간재에 대한 관세는 최종 재화의 생산원가를 높여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간단한 용어 설명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2인 위원회로서 연방기금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PCE(개인소비지출): 소비자의 지출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물가지표로, 미국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이다. ‘핵심(core) PCE’는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의미한다.

관세의 구분: 입력 관세(input tariffs)는 제조에 쓰이는 중간재·원자재에 부과되는 관세이며, 산출 관세(output tariffs)는 완성품 수입에 부과되는 관세이다. 입력 관세는 생산비 상승을 통해 기업의 원가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금리경로와 자본시장에의 함의

파월 의장이 관세를 재차 강조한 것은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경로에 직접적인 함의를 지닌다. 구체적으로, 관세로 인해 재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금리인하)을 유보하거나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장 기대의 수정을 야기해 주식시장, 특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수준이 높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란 사태 관련)과 관세 효과가 결합되어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멈추거나 더딘 속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채권금리의 하방 압력을 약화시키고 주식시장에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 영향 분석

관세와 관련된 구조적 영향은 섹터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제조업·소비재 산업은 원재료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프트웨어·디지털 서비스 등 비재화(서비스) 부문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이 적어 다소 방어적인 성격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에너지비용 상승은 물류·운송업체와 소비재 마진에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첫째, 포트폴리오의 인플레이션 민감도를 재평가해야 한다. 재화 인플레이션이 잔존하는 환경에서는 경기민감주와 중간재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금리경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배당주나 인플레이션 헤지(예: 일부 원자재, 실물자산)로의 분산이 고려될 수 있다. 셋째, 공급망의 지역화(리쇼어링) 정책과 관련한 수혜주·피해주를 구분해 섹터·종목 리스크를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


향후 전망과 정책적 고려사항

관세가 지속적으로 재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한, 연준의 완화적 전환(금리 인하)은 지연될 여지가 크다. 만약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재고려한다면, 고평가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재화 인플레이션이 해소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 재개를 통해 금융여건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관세정책의 설계가 중요하다. 특히 입력 관세가 국내 생산비용을 얼마나 상승시키는지에 대한 정밀한 비용·편익 분석이 있어야 하며, 단기적 보호 목적과 장기적 경쟁력 저하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하다.

결론

요약하면, 파월 의장의 최근 연속 언급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경로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연구와 최근 경제지표를 종합하면, 관세는 생산비용·기업실적·고용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와 정책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