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에프스타인 피해자들 소송 7,250만 달러로 합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성범죄 피해자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2.5 million(미화 7,250만 달러)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는 법원 기록이 금요일 공개됐다.

2026년 3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은행 측과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맨해튼 연방법원 제드 라코프(Jed Rakoff) 판사에게 이달 중으로 “settlement in principle(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알렸으나 당시 합의의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라코프 판사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판사는 합의 승인 심리를 목요일에 열기로 일정했다.

소송의 배경

이 사건은 2025년 10월, 가명으로 기명한 한 여성(원고 ‘제인 도우’)이 제기한 집단소송으로 시작됐다. 원고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제프리 에프스타인(Jeffrey Epstein)의 범죄와 관련된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은행이 피해자 보호보다 이윤을 우선시해 에프스타인의 성범죄를 용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해당 주장 과정에서 “plethora(다수의 정보)”가 존재했다고 법원 기록에 명시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도우가 은행이 그 당시 에프스타인과 알려진 연관성이 없던 고객들에게 통상적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으며, 은행이 더 깊게 관여했다는 어떠한 암시도 “threadbare and meritless(실체가 빈약하고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판단과 관련 거래

라코프 판사는 1월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에프스타인의 성매매 인신매매로부터 고의적으로 이익을 얻었고 연방법인 Trafficking Victims Protection Act(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의 집행을 방해했다는 도우의 주장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도우가 지적한 거래 가운데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공동창업자 레온 블랙(Leon Black)이 에프스타인에게 지급한 금액도 포함됐다.

레온 블랙은 외부 법률회사의 조사 결과 2021년에 세무 및 유산(estate) 계획 목적으로 에프스타인에게 $158 million(1억 5,8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2021년 아폴로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블랙은 부당행위를 부인하면서 에프스타인의 범죄행위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추가 소송 및 합의 현황

도우의 변호인단은 에프스타인의 성매매를 조장한 혐의를 받는 다른 가해자들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해 왔으며, 2023년에는 JP모건체이스와 2억9,000만 달러(미화 $290 million), 도이체방크와 7,500만 달러(미화 $75 million)의 합의를 각각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변호인단은 뱅크오브뉴욕멜론(Bank of New York Mellon)을 상대로 제기한 유사한 소송에 대한 라코프 판사의 1월 각하 결정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고 있다.

제프리 에프스타인의 사망 및 법적 상황

제프리 에프스타인은 2019년 8월,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맨해튼 구치소의 수감실에서 사망했다. 뉴욕시 검시관은 그의 사망을 자살로 판정했다.


법률적·금융적 해석 및 파장

이번 합의금 $72.5 million은 관련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의 일부를 해결하는 의미가 있다. 법률적으로는 합의가 판사의 승인을 받는 즉시 소송의 상당 부분을 종결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라코프 판사가 합의 조건과 적절성을 심리하면서 추가적인 공개자료 제출이나 보완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해당 합의는 단기적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명성(reputation)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번 합의 금액은 대형 미국 은행의 자본 규모에 비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계속되는 소송과 규제기관의 감시, 추가적인 평판 리스크는 고객 유치 비용과 규제준수 비용을 상승시킬 여지가 있다. 은행의 주가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공개된 추가적인 소송 결과, 규제당국의 조사 범위, 그리고 투자자들의 리스크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관련 법률용어 설명

Trafficking Victims Protection Act(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은 미국 연방법으로 사람을 강제 노동·성매매 등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며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민사상 책임을 규정한다. 이 법은 인신매매에 연루된 개인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용이하게 하거나 이익을 얻은 제3자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본 사건에서 원고는 은행이 해당 법률의 집행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민사계약 분쟁을 넘어 형사적·공익적 규범과 연계된 쟁점이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

법적 절차 측면에서는 라코프 판사의 심리 결과가 합의의 최종 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나, 판사가 합의 조건의 정당성이나 피해자 보호 관점에서 보완을 요구할 경우 추가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변호인단이 다른 금융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유사 사건에 대한 법원 판례 형성 여부와 그에 따른 금융기관의 준법·감시 체제 강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및 규제 측면에서는, 대형은행들이 고객 실사(know-your-customer, KYC)와 의심거래 자동보고(AML·anti-money laundering) 시스템을 강화할 동인이 증대될 것이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단기적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법적 리스크 완화와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개정보와 규제 대응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에프스타인 관련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미화 7,2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합의는 판사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원고는 은행이 에프스타인의 범죄 관련 의심거래를 방치했다고 주장했으며, 은행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합의는 이미 JP모건체이스 및 도이체방크와의 유사 합의 사례와 함께, 금융권의 준법·감시 체제 강화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