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리사 쿡(Lisa Cook)은 3월 2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Price Stability)과 완전고용(Full Employment)이라는 이중(dual) 임무에서의 위험 균형을 물가(인플레이션) 쪽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헤이븐(코네티컷)에서 열린 예일 경영대학원 행사에서 연준 이사인 리사 쿡은 “나는 위험의 균형이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현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매우 불안정하다(With respect to the labor market, I see it as being in balance, but precariously so).”
쿡 이사는 이번 발언으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개시한 전쟁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을 다시 상회하도록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제기한 최근 연준 관계자들 가운데 한 명이다.
쿡 이사는 또한 “지난 1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진전을 방해해 왔고, 이번 전쟁은 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전략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2월 말 약 배럴당 75달러 수준에서 이달 초 10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로이터 보도는 이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약 20%)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 단기정책금리를 3.50%~3.75%의 현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당시 다수의 정책위원들은 연내 25bp(0.25%) 인하를 다음 수단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국제 유가 상승과 전쟁의 지속 기간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채권 시장이 반응했고, 시장 기반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리 선물 시장은 사실상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수준으로 재조정되었다.
용어 설명
연준의 이중 임무(dual mandate)는 물가 안정(Price Stability)과 완전고용(Full Employment)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이 두 목표 간 균형을 맞추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시장 기반 금리(market-based interest rates)는 채권 가격과 수요·공급, 유가 등 외생적 충격에 의해 형성되는 단기 및 장기 금리를 의미하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기대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금리 선물(interest rate futures)은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이를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정책금리 경로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상 지점으로, 전 세계 수송 원유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의 봉쇄·차단은 국제 원유 공급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며,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정책·시장·물가)
1)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차단은 글로벌 원유 공급을 즉시 축소시켜 국제 유가를 빠르게 상승시켰다. 원유는 에너지 및 운송비용의 핵심 요소로, 유가 상승은 휘발유· 난방비·운송비 등 소비자물가에 직접적·간접적 전달(pass-through) 효과를 가짐으로써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가 상승의 폭이 크고 지속될 경우 근원(Core) 인플레이션에도 파급될 우려가 크다.
2)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
연준이 최근 제시한 금리 인하 기대(연내 25bp 인하 예상)는 유가 충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리선물시장의 인하 기대가 소멸한 현상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 유지 또는 인하 시점을 연기할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의 후퇴 또는 더욱 점진적인 완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3)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파급
채권시장은 즉시 수익률(금리)을 상승시키며, 이는 국채 수익률 곡선 및 기업금리 전반을 끌어올린다. 기업의 자본비용 상승은 투자 지연 및 위험자산(주식)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저하시켜 소비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의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예상 시나리오
단기 시나리오로는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율이 목표(2%)를 상회하는 국면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정책금리 유지 또는 인하 연기 방향으로 대응할 확률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공급차질이 해소되고 유가가 안정화되면 연준의 인하 재개 가능성이 열릴 수 있으나, 그 시점은 지정학적 전개와 물가 데이터를 근거로 결정될 것이다.
실용적 정보 및 시장 참가자 참고사항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는 다음 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유가 급등은 운송·제조업의 비용 구조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므로 비용 전가 전략 및 헤지(hedge) 옵션을 재점검해야 한다. 둘째, 단기 채권·금리 선물·스왑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금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셋째,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변경 가능성이 높아 금융포트폴리오의 기간(duration) 및 금리 민감도를 재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란 전쟁이 연준의 위험 균형을 인플레이션 쪽으로 기울게 했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시장금리 상승을 유발하여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소멸시켰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연준의 정책 방향과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