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리사 쿡(Lisa Cook)이 2026년 3월 26일 이란 전쟁이 연준의 2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에 대한 위험 균형을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쿡 이사는 옥스퍼드식 표현 대신 직접적으로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2026년 3월 2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쿡 이사는 예일대 경영대학원(Yale School of Management)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도 시점은 2026-03-26 21:24:10로 표기되어 있다.
“나는 전반적으로 위험의 균형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지만, 이란 전쟁의 결과로 현재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크다고 주장하겠다.”
쿡 이사는 또한 이번 분쟁이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목표로 삼아온 연간 물가상승률 2% 목표에 근접해 가던 중 관세(관세 정책)와 같은 외생적 요인이 연준의 경로를 흔들었고, 이번 이란 사태가 그 영향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균형 상태이지만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쿡 이사는 현재의 고용 상황을 “low hire, low fire” 체제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기업들이 대규모 고용을 늘리거나 대량 해고를 하기보다는 채용과 해고 모두를 제한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젊은 근로자들에게 이러한 환경이 더 취약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과 노동시장에 대한 관찰도 발표 내용에 포함됐다. 쿡 이사는 AI가 노동시장에 잠재적으로 변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관련 지표와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연준의 ‘2대 책무(dual mandate)’는 물가 안정(price stability)과 완전 고용(full employment)을 동시에 추구하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목표를 의미한다. 미국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장기적으로 연 2% 내외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통화정책을 운용해 왔다.
‘2% 목표’의 의미는 소비자물가(CPI) 또는 근원물가(PCE)를 기준으로 장기적 물가상승률을 연 2% 수준으로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이 목표치에서 벗어날 경우 금리정책, 자산매입·축소 등 통화정책 수단으로 대응한다.
‘low hire, low fire’ 체제는 고용 시장에서 채용(hire)과 해고(fire)가 모두 억제되는 상태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이 상태에서는 실업률이 낮더라도 신규 채용이 활발하지 않아 젊은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노동시장 유연성 및 노동참여율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채널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에너지 가격 상승: 중동 지역의 분쟁은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공급망 충격: 해상 운송로 교란, 보험료 상승, 물류비 상승 등은 수입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셋째, 불확실성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기업과 소비자가 향후 물가상승을 예상하면 실물경제의 가격·임금 결정 과정에 반영되어 실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
연준 정책 전망 — 쿡 발언의 시사점
쿡 이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물가 리스크 쪽으로 더 중시하는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만약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적 혹은 확대된다면 연준은 다음 중 하나 또는 복합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정책 기조의 장기화(고금리 기조 유지), 또는 긴축 속도의 조정 등이 그것이다. 다만 쿡 이사는 노동시장이 제한적 균형 상태에 있음을 반복해 언급했으므로, 연준은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점진적·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중기적 경제 영향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모두에 영향을 미쳐 수입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기업의 투자 및 고용 결정이 불확실성에 의해 둔화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구조적 고용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금리, 환율, 주식 등)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의 실무적 고려사항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에너지 관련 섹터의 실적과 국제유가 변동성. 둘째, 인플레이션 지표(예: PCE, CPI) 및 임금 지표의 변화 추이. 셋째,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과 연준 위원회(FOMC) 의사록 등 정책 의사결정 관련 자료. 넷째, 지정학적 사건의 확산 여부 및 공급망 차질의 지속 기간이다. 쿡 이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물가 리스크를 보다 중대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관련 지표의 변화는 통화정책 전망을 빠르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
결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026년 3월 26일 예일대 행사에서 이란 전쟁이 연준의 정책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사이의 위험 균형을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표면상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불안정하며, 특히 젊은층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준이 주의 깊게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쿡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줘 향후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