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CE 5월 코코아 선물은 수요일 장을 기준으로 102포인트(-3.15%) 하락했고, 런던 ICE 5월 코코아 #7는 같은 날 74포인트(-3.0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코아 가격은 약 2.5주(약 17일)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6년 3월 2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가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 가운데 서아프리카의 풍작 가능성이 공급 전망을 개선시키며 가격 급락을 촉발했다. 코코아 주요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들은 최근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pod) 발달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시장 재고 측면에서도 하락 압력이 확인된다. ICE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 7.75개월 만의 최고치인 2,349,227자루로 집계되며 공급 여력을 시사했다. 또한 가나는 2025/26 작물에 대해 농민 지불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도 이번 달 시작한 중간 수확분부터 적용되는 농민 지불을 57%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수급과 물류 요인도 혼재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해 비료 공급이 감소하고, 해상 운임과 보험비, 연료비가 상승해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코코아 항구로의 인도(수송) 둔화가 일부 가격을 지지해온 상황이다. 예컨대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집계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22일) 기준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1.39 MMT(백만미터톤)으로 전년 동기 1.43 MMT 대비 2.8% 감소했다.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이와 관련하여,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칼레보트(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시장 수요 약화와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코아 수요가 약화된 근거는 연속된 그라인딩(grinding, 제분·제과업체의 원두 가공량)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유럽 코코아 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유럽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여 304,470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예측치(-2.9%)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12년 만의 최저 분기였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2월 16일 발표에서 아시아의 4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MT라고 알렸고, 미국 내 제과업계 단체(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분기 북미의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3,117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코코아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2024/25년 예상치 344,000MT 대비).
공급 축소 전망과 예측 변화도 존재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2025/26 코코아 잉여(공급과잉) 추정치를 기존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잉여를 기록한 수치였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시장 전망 기관들 사이에서도 전망 차이가 크다. StoneX는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287,000MT로, 2026/27 시즌 잉여를 267,000MT로 예측했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재고 증가와 주요 생산국의 가격·지불정책 변화, 수출 확대 등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으나, 반대로 일부 생산 감소 전망과 물류·비료 비용 상승 등은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 설명 —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정리한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을 의미하며, MT는 Metric Tons(톤)이다. 그라인딩(grinding)은 코코아 원두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 분말, 버터 등 제품화하는 과정을 말하며 제과업체의 수요를 반영하는 핵심 지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거래소로 뉴욕·런던 등에서 코모디티 선물 거래를 운영한다. 또한 선물 티커인 CCK26는 미국 ICE의 2026년 5월 만기 코코아 선물을, CAK26는 런던 ICE의 2026년 5월 코코아 #7 선물을 가리킨다.
시사점 및 전망 —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신호(재고 증가, 주요 생산국 농가 지불 인하, 나이지리아 수출 증가 등)가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물류·보험비·연료비 상승, 비료 공급 차질, 예상을 벗어나는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있어 변동성은 당분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 요인(코트디부아르·가나의 농민가격 조정)은 단기적으로 시장 물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농민의 생산동기와 작황 관리 측면에서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트레이더와 수입업체는 단기적 가격 하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헤지·재고 조정)를 검토하되, 물류와 비료 시장의 불안정성, 계절적 수확 리스크, 주요 기관들의 공급·수요 추정치 변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특히 제과업계의 소비 회복)과 생산 차질 발생 시 가격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 이 기사는 2026년 3월 26일 Barchart에 실린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발표는 해당 시점의 공개 자료를 따랐다. 기사 작성 시 인용된 필자 Rich Asplund는 보도일 기준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