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협상 불확실성에 유럽 증시 하락 전망

유럽 증시는 미·이란 휴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목요일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논의를 둘러싼 상충된 보도 내용에 반응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 선물은 하방으로 움직였고, 이란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일축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 국가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2026년 3월 26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크치(Abbas Araghchi)는 현재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사실상 적국에 대해 봉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라크치는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중국, 러시아 등 우호국의 선박은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자체적인 전제조건 5가지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제시한 5대 전제조건은 다음과 같다:

  • 미국 및 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군사행동 중단
  • 향후 공격에 대한 보장
  • 전쟁 관련 피해에 대한 배상
  • 지역 내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가 관련된 분쟁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종식
  • 국제적 해운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이와 맞물려 이란의 최고안보지도부는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한 태세를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해당 지역으로 파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결정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위험성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함께 전해졌다.

시장 일정 측면에서는 미국 경제 캘린더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3월 21일 종료 주간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가 이날 늦게 발표되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 내부 지표로는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할 독일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정되어 있으며, 해당 지표의 선행 소비자신뢰지수는 이전의 -26.5에서 -24.7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환·원자재 측면에서는 달러 지수는 보합권에 머무른 반면 금은 $4,500/온스 선 위를 견고하게 지켰다. 국제유가인 브렌트유(Brent)는 전일 2% 하락분을 일부 반등하며 1.5% 급등했다.

미국 증시는 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완화 영향으로 전일 장을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S&P 500은 0.5% 오른 채 마감했다. 이는 중동에서의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외교적 신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외교적 진전 관련 보도들은 미국이 이란에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15개항 계획(15-point plan)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테헤란은 자체의 5개항 반제안을 제시하며 전쟁은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시기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는 휴전 협상이 진행 중임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항상 평화를 선호해 왔지만, 만약 이란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대통령은 이란을 그들이 이전보다 더 강하게 타격받도록 할 것’

한편 유럽 증시는 전일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1.4% 급등했으며, 독일 DAX와 영국 FTSE 100은 각각 1.4%, 프랑스 CAC 40은 1.3%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전해진 상충된 외교·군사 소식으로 인해 유럽 개별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과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 중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운반된다. 따라서 이 해협의 통행 제한·봉쇄는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Stoxx 600은 유럽 주요 상장기업들을 포괄한 범유럽 주가지수로, 유럽 전체의 투자심리와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독일 소비자의 향후 경기 전망 및 소비 의향을 측정하는 선행지표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는 미국 노동시장의 단기 변동을 가늠하는 지표로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첫째,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증대는 원유 시장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시그널은 수급 우려로 국제유가를 추가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이미 브렌트유가 전일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1.5% 급등한 점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유가 상승은 항공·운송업종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정유·에너지 섹터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과 달러, 국채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이 $4,500/온스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금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는 당분간 보합권에서 움직일 수 있지만,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달러화 강세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셋째, 유럽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독일의 소비자심리 개선 기대(예상치 -24.7) 및 미국의 고용지표(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안전자산으로의 이동과 함께 금융·산업·소비재 등 각 섹터별 선호도가 급변할 수 있다.

넷째, 정치·군사적 충돌 위험 고조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 부담을 주어 장기적으로 기업 실적 전망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 반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면 단기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시장은 외교 접촉의 추가 진전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될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3월 21일 종료 주간)와 독일의 GfK 4월 소비자심리지수를 주시해야 한다. 이들 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경제지표 해석에 중요한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지표 발표와 외교·군사 소식에 따라 급변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