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 세계 설탕 선물(SBK26)은 전일 대비 -0.29포인트(-1.83%) 하락했고, 런던 ICE 백설탕 5월물(SWK26)은 -6.90포인트(-1.49%) 하락했다. 이날 설탕 선물은 원유 약세가 촉발한 롱(매수) 포지션 청산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026년 3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클록26: CLK26) 가격이 약 2% 하락하면서 설탕 선물 시장에서 롱 청산이 일어났고, 이 영향으로 설탕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날인 화요일에는 뉴욕 설탕이 5개월 최고치, 런던 설탕이 5.5개월 최고치까지 올랐는데, 당시 원유가가 3.75년 만의 고점으로 급등하면서 설탕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가 상승 시 설탕 가격에 미치는 메커니즘은 비교적 명확하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에탄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이는 설탕을 생산하는 제당(製糖) 업계가 당(糖)을 제품으로 출하하는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유인을 제공한다. 제당공장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을 더 많이 생산하면 설탕 공급이 줄어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
공급 측 변수도 설탕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제약해 정제 설탕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 차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월초에는 설탕 가격이 근월물 기준 5.5년 최저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시장 예측 자료(주요 자료 요약)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 회계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가 3.4 MMT(백만톤)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 회계연도에서의 8.3 MMT 잉여에 이은 수치라고 2월 11일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2025/26에 2.74 MMT, 2026/27에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했고, StoneX는 2월 13일 2025/26에 2.9 MMT의 잉여를 전망했다.
한편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에 +1.22 MMT의 설탕 잉여를 예상하며, 이는 2024-25의 -3.46 MMT 적자 이후의 변화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에서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고,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연간 기준 +3.0% 증가하여 181.3 million MMT(표기 원문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생산 동향도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Unica가 2월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단 5,000 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센트럴-사우스의 2025/26 누적 생산량(1월 기준)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40.24 MMT였다.
인도의 경우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지난 화요일(원문 기준) 2025/26 회계연도(10월1일~3월15일) 누적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6.2 MMT라고 보고했다. 3월 11일 ISMA는 2025/26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전망(전년비 +12%)했으나,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춘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예측치 5 MMT에서 3.4 MMT으로 하향 조정해 수출 여력이 커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 정책 변화도 설탕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해 기존 1.5 MMT의 수출 승인분 외에 추가로 500,000 MT를 수출 허용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해 수출을 관리해 왔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기록적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인류(人用)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추정했다. 또한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는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 MMT로, 인도를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을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원문에 일부 중복 표기(‘million MMT’)가 있으나 본문에서는 원문 수치를 그대로 인용한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가장 만기가 가까운 선물계약을 뜻하며, 선물시장의 즉시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에탄올(ethanol)은 설탕(사탕수수 등)을 발효·정제해 얻을 수 있는 바이오연료로, 석유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원유 등 유가가 설탕 생산 선택에 영향을 준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 산유국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중요한 해상 통로로, 이 해협의 차질은 연관 물류·무역 전반에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현재의 시장 환경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설탕 가격이 상방·하방 요인에 모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하방 요인(가격 압박)은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이다. Czarnikow, Green Pool, StoneX, ISO, USDA 등 다수의 기관이 2025/26~2026/27 기간에 걸쳐 잉여 또는 생산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전반적인 재고 여력 확대는 가격 하락 압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도의 수출 승인 확대와 ISMA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하향 조정은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상방 요인(가격 지지)으로는 원유가의 재급등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브라질 특정 지역(센트럴-사우스)의 계절적 생산 부진 등이 존재한다. 특히 원유가가 다시 강세로 전환할 경우 에탄올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제당공장의 설탕 공급 전환이 가속화되어 설탕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소지가 있다.
종합적으로 단기(수주~수개월) 관점에서는 원유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해협 통행 차질 등)가 가격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수개월~연내) 관점에서는 주요 생산국의 실물 생산량 데이터(브라질 센트럴-사우스 누적치, 인도 및 태국의 작황·모노순 영향), 각국의 수출정책 변화, 그리고 글로벌 재고 추이가 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기관들의 대체로 잉여를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설탕 가격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무적 투자·거래 시 고려사항
투자자 및 리스크 관리자 관점에서 보면 원유-에탄올-설탕의 상호연계성, 수출정책(인도 등 주요 수출국),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해협 통행) 등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단기 포지션을 취할 경우 원유 변동성 지표와 선물 근월물의 포지션 변화(롱·숏 청산) 지표를 주시해야 하며, 중장기 포지션은 주요 생산국의 계절별 수확·생산 통계와 각 기관의 재고 전망치 변화를 기준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기타 참고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표기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의 견해는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