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이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테헤란은 이러한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협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외교에 대해 “매우 참담한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워싱턴의 행동을 배신이라 규정했다. 한편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Bagher Ghalibaf)는 이란이 “지역 내 미국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 영토 수호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026년 3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외교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은 협상 재개 조건에 대해 높은 문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실무적 진전은 아직 가시적이지 않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간접 소통은 중개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보도는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히(Esmail Baghaei)는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개월 동안 미국과의 대화 중 두 차례(지난 6월의 공습과 2월 28일 시작된 분쟁) 이란이 폭격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세계는 유가와 식료품 값에 신경 쓰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유가, 식료품 가격을 걱정하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걱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대표들이 협상 재개 조건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생산적(productive)”이라 표현했으나, 이란 군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Ebrahim Zolfaghari)는 트럼프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며 “우리 같은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과 결코 화해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라고 일축했다.
보고서는 또한 이란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란이 제시한 요구사항에는 걸프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 폐쇄, 공격에 대한 배상, 모든 제재 철폐,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비제한 보장 등이 포함된다. 테헤란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며 통행료 징수 권한을 주장했고, 전쟁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 미국 관리가 WSJ에 이 요구들을 “우스꽝스럽고 비현실적(ridiculous and unrealistic)“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해졌다.
중재자 역할을 하는 국가로는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이 거론되며, 파키스탄은 공식적으로 중재 제의를 했다. 바가히는 테헤란이 중재자들의 “메시지에 응답했다”고 확인했다. 동시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오프램프(offramp)를 통해 단계적 비핵화 또는 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행정부는 장기적 요구를 중심으로 한 15개 항목의 계획을 이란에 전달한 상태다. 이란 관료들은 미국이 전략적 좌절을 회피하기 위해 사실상 “스스로와 협상하고 있다(negotiating with itself)”고 비판했다.
군사적 긴장과 지역 안보 상황
외교적 노력이 제한적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고조되어 있다. 펜타곤은 미 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 소속 병력 약 3,000명을 중동 지역에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 국경 내 지상군 투입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걸프 아랍 국가들은 계속되는 공격으로 불안감을 표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보고했으며, 쿠웨이트는 “적대적 미사일 및 드론 위협”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며 방공 시스템이 유입 표적을 격추했다고 알렸다.
이와 같은 군사적 사건들은 리스크 자산(risk assets)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전략가 에마뉘엘 코(Emmanuel Cau)는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긴장 완화 시나리오로 기울어져 있지만 최근 뉴스 흐름은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설명 및 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관문이다. 글로벌 리스크가 높아지면 유가가 즉시 반응할 수 있는데, 이는 국제 원유 공급의 약 20~30%가 이 해협을 통해 이동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1
미 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은 미 육군의 기계화 및 공수 전력으로, 신속 전개 능력을 갖춘 부대로 평가된다. 이러한 부대의 중동 전개는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금융시장·유가에 대한 영향 분석
현재 상황이 지속되거나 충돌이 확대될 경우 다음과 같은 영향이 우려된다. 첫째,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전환하고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 둘째, 중동의 군사적 불확실성은 주식시장 등 리스크 자산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방산 섹터주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거나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셋째, 지역 동맹국들(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우려가 반영돼 미국과의 외교적 입장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정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의 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한다. 완전한 휴전 합의가 도출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은 진정될 수 있으나, 합의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예: 제재 해제 범위, 미군 기지 문제,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여부 등)이 남아 있는 한 시장 불안은 반복될 수 있다. 반대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 즉각적인 위험 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 회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주변국의 전략적 입장과 외교적 변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을 약화시킬 때까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휴전이 이루어지면 여전히 강력한 적을 남겨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제재 완화와 광범위한 이란의 양보를 교환하려는 것으로 알려진 제안에 대해 사우디 관료들은 불편함을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동맹국들의 반발은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외교적 옵션을 제한할 수 있다.
중재자들(터키·이집트·파키스탄)의 개입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파키스탄은 공식적으로 중재를 제안한 상태다. 다만 중재도 양측 간 기초적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란의 높은 요구사항과 미국의 장기 요구(15개 항목)가 좁혀지지 않는 한 실질적 합의 도출은 여전히 난망이다.
종합하면, 현재의 정세는 외교적 대화의 신호가 일부 포착되나 이란의 강경한 요구와 지역 동맹국들의 우려, 그리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라는 3중 요인이 혼재해 있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상황, 걸프 국가들의 방공 보고, 미국의 병력 배치 여부 및 중재자들의 외교 움직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