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활동, 이란 전쟁 여파로 3월 11개월 최저로 둔화 — S&P 글로벌 조사

미국의 기업활동이 중동(이란) 전쟁의 여파로 2026년 3월에 둔화되며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S&P 글로벌의 조사 결과가 24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이번 둔화는 에너지 제품과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투입비용을 끌어올리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의 플래시(예비)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 결과는 민간 부문의 고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선 점 등 심리 악화를 함께 보여주었다. 이런 수치들은 표면적으로 노동시장 약세의 지속을 시사하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시의적절한 지표들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플래시 PMI 조사 데이터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느린 성장과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달갑지 못한 조합을 나타낸다.”라고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은 설명했다. “기업들은 갈등이 야기한 추가적인 불확실성과 생활비 상승 영향 때문에 수요 타격을 보고 있다.”

S&P 글로벌은 자사의 플래시 미국 종합 PMI 산출지수(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추적)가 3월에 51.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51.9에서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다. PMI는 50을 넘으면 민간 부문이 팽창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번 달 하락은 서비스 부문에서 주로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플래시 PMI는 2월의 51.7에서 51.1로 낮아졌다. 로이터가 설문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서비스업 PMI가 51.5로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제조업은 개선을 보였으며, 제조업 플래시 PMI는 2월의 51.6에서 52.4로 상승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51.3)를 상회했다. S&P 글로벌은 제조 주문장부에 대한 관세 영향이 일부 완화된 점이 제조업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투입가격(Inputs) 상승 보고

미-이스라엘-이란 관련 분쟁으로 유가가 30% 이상 급등했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거의 1달러 상승하는 등 연료비 급등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에 대한 어떠한 군사타격도 5일간 연기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가는 한 주 저점으로 하락했다.

S&P 글로벌은 기업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가 2월의 60.0에서 3월 63.2로 뛰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에서 상승을 보고했으며, 대체로 전쟁 관련 에너지 비용 급등과 공급 여건의 긴축에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입비용 상승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 산출가격(output prices) 지표는 2월의 56.9에서 3월 58.9로 상승했다. S&P 글로벌은 설문 조사의 물가 지표들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약 4%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은 중동 분쟁 이전에도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유로 인플레이션 증가를 대비하고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했고, 이후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은 높게,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의 증대와 경제 성장 모멘텀 상실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윌리엄슨은 덧붙였다. “이는 전쟁의 지속 기간과 에너지 가격 및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크게 달려 있다.”

민간부문 고용의 첫 수축

S&P 글로벌의 민간부문 고용 지표는 2월의 50.4에서 3월 49.7으로 하락해 13개월 만에 첫 위축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 약화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발생했으며,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비용(오버헤드)을 축소하기 위해 인력을 줄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전문용어 설명 — PMI(구매관리자지수)와 플래시 PMI

PMI는 기업의 구매, 생산, 신규주문, 고용 및 재고 등 복수의 항목을 종합한 지표로서 50을 기준으로 그 상회 여부에 따라 경기 팽창(>50) 또는 수축(<50)을 판단한다. 플래시(Pflash) PMI는 모든 응답을 집계한 최종 수치가 나오기 전 사전 집계된 예비치로, 월말 혹은 월초에 시장의 방향성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S&P 글로벌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제조업·서비스업·종합 PMI를 산출한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이번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실무적·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투입비용 상승과 생산자가격 상승 추세는 단기적으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S&P 글로벌의 가격 지표가 시사하듯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약 4%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또는 완화 속도 조정) 결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커진다.

둘째, 서비스업 경기 둔화와 민간 고용의 위축은 내수가 민감한 소비 관련 업종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는 가계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제조업의 플래시 PMI 상승은 제조업 수주·생산에는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에너지 가격의 지속성과 공급망 차질의 확대 여부가 결정적이다. 유가와 연료비의 상승이 장기화되면 기업의 마진 압박과 소비자 구매력 저하가 동시에 발생해 경기 둔화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며 성장이 재가속화될 여지도 남아 있다.

넷째, 노동시장 지표의 악화는 아직 일관된 신호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S&P 글로벌의 고용 지표는 13개월 만의 위축을 나타냈으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다른 시의적절한 지표들은 여전히 안정적이므로 추가적인 노동시장 지표를 통해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 제언

기업 관점에서는 비용 상승 압력을 감안해 에너지·원자재 조달의 다각화와 가격 전가 전략의 정교화, 재고 및 재무관리의 보수적 운영이 필요하다. 정책 당국과 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의 지속성, 공급망 차질의 규모, 노동시장 지표의 추가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통화정책의 신속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해당 조사의 세부 수치와 인용문은 S&P 글로벌의 2026년 3월 플래시 PMI 조사 발표에 기반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의 2026년 3월 24일 보도 내용을 근거로 본문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