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란 갈등으로 유가 상승 위험 경고…미국 인플레이션 재부상 우려

이란 관련 분쟁이 계속해서 글로벌 유가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부상 위험을 경고했다.

2026년 3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상품 전략팀을 인용한 애널리스트 제시카 린델스(Jessica Rindels)는 은행의 최신 전망에서 브렌트유(Brent crude) 가격이 $105(3월 평균)$115(4월 평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유류 흐름이 6주 동안 심각하게 제약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골드만삭스는 보다 불리한 시나리오에서 교란이 10주간 지속되면 브렌트유가 2008년 기록에 접근하거나 이를 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는 2026년 말로 갈수록 유가가 완화되어 약 $100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인프라 손상이 동반되는 심각한 불리한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4분기 브렌트유가 $115에 달하며 제품(정유·연료) 부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대부분은 높은 유가에서 비롯될 것이다.”

린델스는 골드만삭스의 파스스루(passthrough) 모델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10% 오르면 헤드라인 PCE(개인소비지출 물가·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인플레이션은 0.2%포인트, 근원(core) 인플레이션은 0.04%포인트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에너지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얼마나 전이되는지를 추정하는 통계적 도구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에 따르면 에너지 요소로 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말에 약 0.35%포인트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산유국의 분쟁은 직접적으로 원유 가격을 밀어올리는 동시에, 알루미늄과 질소 비료 등 걸프(Gulf) 수출 품목의 가격도 상승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료 가격 상승이 올해 식품 가격을 약 1.5%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로 인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약 0.1%포인트가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전망 및 거시 리스크

골드만삭스는 2026년 12월 기준 헤드라인 PCE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했으며, 현재 경기후퇴 확률을 30%로 평가하고 있다. 은행은 여전히 2026년 중 연준(Federal Reserve)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가 충격이 심화될 경우 정책 리스크는 긴축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연준은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중요 용어 해설

브렌트유(Brent crude)는 북해에서 산출되는 원유의 기준 등급 중 하나로,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로 널리 사용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미국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소비자 지출과 관련된 가격 변동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흐름을 의미하며, 일시적 변동성을 제거해 기초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에 있어 핵심 해상 통로로, 이곳의 봉쇄는 글로벌 유류 공급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파스스루 모델은 원재료·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정도를 정량화하는 경제 모델이다.


경제적 파급 경로와 시나리오별 영향

첫째, 직접 채널로서의 유가 상승은 연료비·운송비·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통해 광범위한 산업의 생산비를 늘린다. 특히 물류와 농업, 화학·비료 산업이 민감하다. 둘째, 비료 가격 상승은 농산물 공급비용을 높여 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소득이 낮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더 크게 훼손한다. 셋째, 기업의 비용 상승은 일부 부문에서 가격 전가를 유도해 근원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시나리오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6~10주) 공급 차질은 유가의 급등과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하나, 공급이 복구되면 가격은 점진적으로 하방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인프라 손상이나 광범위한 해상 운송 제약으로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연쇄적인 무역 차질이 발생하면 중·장기적으로 실물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금융시장 및 정책 대응에 대한 시사점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급등 시 에너지·원자재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재·운송·항공 업종은 비용 압박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면 장기금리가 오르고, 이는 기업의 투자와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인내심을 잃고 금리 상방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와 기업은 금리·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비해 포지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면, 이란 관련 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은 단기적으로 미국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실질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유가의 상승이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을 모두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과 경기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는 공급 차질의 지속 기간과 인프라 손상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인플레이션 재부상과 이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