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민간부문 활동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었다. 올해 3월 발표된 지표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가격 충격이 내수 수요를 약화시켰고, 제조와 서비스 업종 모두에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 확인되었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HSBC가 발표한 플래시(속보) 인도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번 달 56.5로 급락했다. 이 수치는 S&P Global이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로이터의 사전 조사에서 제시된 중앙값 전망치 59.0이나 2월의 최종치 58.9와 비교하면 모두 낮은 수준이다.
PMI 지수는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은 최근 18개월 중 가장 큰 둔화를 나타내며 재무연도 마지막 달에 활동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PMI는 56.9에서 53.8로 하락해 4년 반(4½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는 공장 가동률과 생산 증가세가 202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업 PMI도 58.1에서 57.2로 완만하게 악화되어, 인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서비스업의 성장세도 약화되었다.
물가상승 압력은 급격히 강화되었다. 원자재 입력 비용(원유, 에너지, 식품, 알루미늄, 철강, 화학제품 등)이 2022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판매가격 또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의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인 Pranjul Bhandari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용 압력이 심화했으나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원가 상승을 흡수하면서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유가 충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번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으로, 수입 원유의 약 90%와 천연가스의 거의 절반을 해외에서 조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실질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이미 40% 이상 급등했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이미 전쟁 이전 3.21%였던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리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을 내포한다.
한편, 희소식도 존재한다. 국제 주문(수출 및 해외 고객 수주)을 나타내는 해당 서브지수는 2014년 9월 도입 이후 기록적 급증을 보였다. 상품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 모두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전역의 고객들로부터 새로운 주문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의 재배분과 특정 품목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기업 심리는 개선되어 신규 내수 주문의 둔화와 비용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전망 지수는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도 빠르게 늘어나며 8월 이후 가장 빠른 고용 증가 속도를 보였다.
용어 설명(참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서비스업 등 기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신규 주문·생산·고용·공급자 배송 지연·재고 등 복수의 항목을 통합해 경기 동향을 선행적으로 파악하는 지표이다. 합성(Composite)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를 결합한 지수로, 한 국가의 전반적 민간 부문 활동을 빠르게 진단하는 데 쓰인다. 서브지수는 특정 항목(예: 국제 주문, 입력비용 등)의 변동을 별도로 추적하는 지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시사점
첫째,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은 인도 경제에 직접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실질 구매력을 악화시켜 내수 수요를 추가로 둔화시킬 수 있고, 이는 소비 중심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추가적인 성장 약화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둘째, 중앙은행(Reserve Bank of India)이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할 여지가 있으나, 기존의 성장 둔화 신호와 물가 상승 압력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금리 인상은 물가 통제에는 도움이 되나 내수·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고, 반대로 통화완화는 성장에는 유리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
셋째, 국제 주문의 기록적 증가는 단기적으로 수출주도형 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다만 국제 수요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력을 상쇄할 정도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넷째, 정책적 대응으로는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한 재정 보조, 연료 보조금, 전략적 비축 확대, 에너지 공급 다변화(대체 수입처 확보 및 가스·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등이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재정 부담과 장기적 구조조정 과제를 수반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의 PMI 하락은 단기적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측 충격과 비용 상승이 민간 부문 활동을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기록적인 국제 주문 증가는 수출 측면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정책 입안자와 기업 모두 비용 관리와 수출 경쟁력 강화, 에너지 공급 리스크 완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