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금값 급락, 이란 전쟁 조기 종결 기대에 따른 시장 반응

달러 지수(DXY)가 1.5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금값은 이란 전쟁의 조기 종결 기대 속에 급락했다. 달러 지수는 월요일 장에서 전일대비 -0.65% 하락하며 1.5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달러는 장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한 뒤 하락 전환했으며, 이는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연기하고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이 시작됐다는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2026년 3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추가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월 시카고 연방은행(Chicago Fed) 국가활동지수는 -0.31에서 -0.11로 하락해 시장 예상치 0.16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1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3% m/m로 예상된 +0.1% m/m 증가와 달리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요약):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연기했다고 발표하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리 기대와 파생시장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스왑(swap) 시장은 4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단 8%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에는 연준이 최소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적어도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해 금리 차(이자율 스프레드) 관점에서 달러의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유로·엔·달러 간 주요 흐름

EUR/USD는 월요일 장에서 장초반 하락분을 회복하며 1.5주 만의 고점으로 반등했고, 종가는 +0.44% 상승했다. 유로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연기 발표 이후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고, 이 날 원유가격이 -10% 이상 급락한 것도 유로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유로의 상승폭은 유로존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되면서 제한됐다. 유로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0포인트 하락해 -16.3로, 예상치 -14.2를 밑돌며 거의 2.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ECB 집행이사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는 “향후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을 ECB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도 “만약 인플레이션이 장기간에 걸쳐 목표치 이상에 머물 위험이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강도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월요일에 -0.67% 하락했다. 엔화는 원유가격 급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연기 발표로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되돌려지며 상승 전환했고, 일본 최대 노동조합이 임금 평균 인상률이 3년 연속 5% 이상을 확보했다는 발표는 BOJ가 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을 높여 엔화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했다. 또한 미국 국채(T-note) 금리 하락도 엔화 강세를 도왔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4월 28일)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61%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가격 급락

4월 인도(Comex) 금 선물은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167.60달러(-3.66%) 하락 마감했고, 5월 인도 은 선물-0.309달러(-0.44%) 하락 마감했다. 금은 4개월 만의 저점으로, 은은 3.25개월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귀금속 가격은 이란 전쟁 관련 안전자산(세이프헤이븐)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주식시장의 급반등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위축되었고, ECB 일부 인사가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이유로 강한 긴축 의지를 표명한 점도 귀금속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 지수가 1.5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간 이후 귀금속은 최저치에서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귀금속을 지지했다. 은 가격의 손실은 이란 전쟁 종결이 세계 산업용 금속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제한을 받았다.

펀드·ETF 포지션과 중앙은행 수요

최근 펀드의 귀금속 청산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금 ETF의 롱 포지션(장기 보유)은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3개월 최저치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는 2월 27일 3.5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던 이후의 축소다. 은 ETF의 롱 포지션 역시 지난 금요일 6.25개월 최저치로 감소했는데 이는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의 축소다.

반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 보유 금은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해 총 74.19백만 트로이온스가 됐으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으로 보유 금을 늘린 것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전쟁 완화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로 달러 약세와 귀금속 약세가 동반되는 장세가 나타났다. 다만 향후 전개는 몇 가지 핵심 변수에 달려 있다. 첫째, 이란과의 회담이 실제로 전쟁 종결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회담이 장기화되거나 무력충돌이 재발하면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 둘째,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이다. 현재 시장은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ECB·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만약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거나 ECB·BOJ의 인상이 예상보다 소극적으로 전개되면 달러와 채권금리는 재조정될 수 있다. 셋째, 원유가격의 추가 급락 여부다. 원유가 추가 하락하면 유로존 성장 전망에 긍정적이나 에너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조정될 경우 귀금속과 통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는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동하며, 금리 차가 통화 가치와 자산 배분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이다. 현재 시장의 기대(연준의 2026년 금리 인하, ECB·BOJ의 2026년 인상)는 달러의 구조적 약세를 뒷받침할 수 있으나, 실물 경제지표의 개선이나 인플레이션 반등은 이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는 금 가격의 하단을 일정 수준에서 지탱하는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본문에서의 DXY는 달러의 상대적 강약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스왑(swap) 시장: 금리 선물 및 선도 거래에서 시장참가자들이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스왑 가격은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 변경 가능성(예: FOMC 회의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COMEX: 뉴욕상품거래소(NYMEX) 산하의 금속선물 시장으로 금·은 등 금속 선물 거래의 중심 시장이다.

ETF(상장지수펀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금·은 ETF의 롱 포지션 증감은 시장 내 수요 변화를 파악하는 유의미한 지표다.

Chicago Fed National Activity Index: 시카고 연방은행이 산출하는 경기활동 지수로 제조업·고용·소비·물가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종합해 경기 흐름을 평가한다.


발행일 기준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보도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시장 상황은 발표된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