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2026년 5월 인도(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은 월요일 종가 기준 -75포인트(-2.30%) 하락했고, 2026년 5월 인도(ICE) 런던 코코아 7등급(티커 CAK26)은 같은 기간 -46포인트(-1.91%) 하락했다.
2026년 3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월요일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지난 금요일 기록한 2주 최저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의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팟, pod) 발달이 개선되어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가했다.
재고와 공급 측면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2,326,443백(가방)으로 집계되며 약 7.5개월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여기서 ‘가방(bags)’은 코코아 원두의 전통적 거래 단위로, 표준 가방은 보통 62.5kg 또는 60kg 단위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관례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달 가나는 2025/26 농작물 공급에 대해 코코아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한다고 발표했고, 아이보리코스트도 이달 시작된 중간 수확(mid-crop harvest)에 적용될 농민 지급액을 57%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물류비와 보험료 상승도 일부 가격을 지지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로 인해 글로벌 운임, 보험료 및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코코아 가격이 완전히 급락하지 않는 배경이 되었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 항구로의 코코아 출하 둔화 역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가 집계한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3월 22일 기준)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 물량은 1.39백만톤(MMT)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MMT에 비해 -2.8% 감소했다.
수요 측면의 약세 신호도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반발하면서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2025년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부정적 시장 수요 및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
을 이유로 들었다.
코코아 원두 분쇄량(grindings) 자료도 수요 약세를 뒷받침한다. 2025년 4분기(분기별 수치) 기준으로 유럽코코아협회(ECMA)는 유럽의 코코아 분쇄량이 -8.3% 연율 감소하여 304,470톤(MT)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예상치(-2.9% y/y)보다 큰 감소폭이며 지난 12년 중 Q4 기준 최저치다. 아시아의 코코아 협회 보고서는 같은 기간 아시아 분쇄량이 -4.8% y/y로 197,022MT였다고 발표했고, 북미에서는 내셔널 콘펙셔너스 어소시에이션(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4분기 코코아 분쇄량이 +0.3% y/y로 103,117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급의 또 다른 변수로는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량은 54,799MT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을 305,000MT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2024/25년 추정치 344,000MT)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상충하는 전망들도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1.85MMT에서 1.65MMT로 -10.8%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서플러스) 추정치를 11월 전망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낮췄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을 11월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4년 만의 최초 흑자(잉여) 기록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톤엑스(StoneX)는 2025/26년 글로벌 서플러스가 287,000MT, 2026/27년에는 267,000MT에 달할 것이라고 1월 29일 전망했다.
용어 설명: 코코아 시장에서는 ‘분쇄량(grindings)’이란 초콜릿과 관련 제품 제조를 위해 원두를 분쇄하는 양을 뜻하며 소비 수요의 바로미터로 쓰인다. ‘MMT’는 메가톤(백만 톤)을 의미하고, ‘MT’는 미터톤(톤)을 뜻한다. 또한 코코아 거래에서 흔히 사용하는 ‘가방(bag)’은 표준화된 중량 단위로, 지역과 계약에 따라 60kg 또는 62.5kg 단위로 처리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글로벌 코코아 수급 통계를 산출하는 국제기구이며, 잉여량(서플러스)은 수확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경제적 영향 분석: 현재 시장은 서아프리카의 생산 호조와 높은 재고, 그리고 주요 소비지역의 분쇄량 감소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기대와 높은 재고가 가격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 지급액 인하가 현지 생산자들에게 수확 확대 또는 품질 관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따라 중기적 생산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글로벌 물류비 상승(예: 호르무즈 해협 사태 여파)은 수입비용을 증가시켜 일부 수입국에서의 가격 하방을 제한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다. 유럽과 아시아의 분쇄량이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고물가 상황에서 회복되지 못하면 잉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기후 변수(우기·건기 패턴)와 정책 변화, 그리고 나이지리아 등 제3국의 생산·수출 추세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시장은 계절성과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재고 수준, 분쇄량(소비 지표), 서아프리카의 기상 상황, 그리고 운송·보험비 변화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만약 공급 신호(풍작 징후)와 수요 약화(분쇄량 감소)가 동시에 지속된다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반대로 공급 둔화·물류비 상승·수요 회복이 겹치면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공급자·소비자에 미칠 영향: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원가 절감 압박을 받을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고수익 제품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농민과 원산지 국가는 수입 가격 하락이 현지 경제와 농가 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향후 몇 년간 코코아 산업의 투자 패턴과 공급망 전략을 재편할 수 있다.
참고·면책: 본 기사에 사용된 일부 통계와 전망은 2026년 3월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원문 보도 작성자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고지했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작성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