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1.5주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전일 대비 -0.69% 하락했다. 달러는 전일 밤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했는데, 이는 주식시장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 속에서 급등한 영향이 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점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점도 달러 약세를 가속화했다.
2026년 3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시카고 연방은행(Chicago Fed) 전미활동지수(CFNAI)는 -0.31 포인트 하락해 -0.11을 기록했고, 이는 시장 예상치 0.16을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또한 1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3%로 예상치 +0.1% 상승을 밑돌았다. 이러한 지표 악화는 미국 통화정책 기대에 변화를 불러와 단기 금리 차(금리 스프레드) 전망을 약화시켰고, 달러를 추가로 압박했다.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는 정책 기대 변화
금리 관련 파생시장에서 지표화된 기대값(스왑 시장)은 2026년 4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 인상 확률은 8%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시장은 연내 FOMC가 2026년에 최소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차 축소 전망이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통화·외환 시장 주요 흐름
유로화(EUR/USD)는 이날 +0.48% 상승해 1.5주일 만의 고점으로 올라섰다. 유로는 전일 밤 손실분을 회복한 뒤 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와 함께 상승 폭을 확대했다. 원유 가격이 -9% 이상 급락한 점도 유로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유럽이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 하락은 유로존 경제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ECB 집행이사회의 위원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는 “ECB는 향후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만약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장기간 상회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힘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파생가격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약 65%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일본 시장
달러/엔(USD/JPY)은 이날 -0.62% 하락했다. 엔화는 전일 밤의 약세를 만회하며 강세로 전환했는데, 이 또한 원유가격 급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른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영향이 컸다. 추가로, 일본 최대 노동조합이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인상이 3년 연속 5% 초과를 확보했다고 밝힌 점도 엔화를 지지했다. 임금상승은 물가와 금리상승 압력이 될 수 있어 BOJ가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여지를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4월 28일 BOJ 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약 63%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지표는 향후 엔화 및 국채금리(미국 T-노트 수익률 등)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금속·원자재 시장 동향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GCJ26)은 -92.90달러(-2.03%) 하락해 4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5월 인도분 COMEX 은(SIK26)은 +0.336달러(+0.48%) 상승했다. 귀금속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으나,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금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ECB 위원의 매파적(금리인상 지지) 언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버는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수익률 하락의 도움을 받아 3.25개월 저점에서 회복했고, 이란 전쟁의 종식은 산업용 금속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은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펀드의 귀금속 롱(매수) 포지션 청산은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 ETF의 롱 보유는 2월 27일에 3.5년 만의 고점을 찍은 뒤 지난 금요일에 3개월 저점으로 떨어졌고, 은 ETF의 롱 보유는 12월 23일 3.5년 고점 이후 목요일에 6.25개월 저점으로 후퇴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괴는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PBOC가 연속 15개월간 금 보유를 늘린 수치다.
용어 설명: 주요 키워드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의미
DXY(달러지수)는 미국 달러의 국제적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강약을 보여준다. 스왑(swap) 시장이란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시장을 뜻하며, 여기서의 확률은 시장이 특정 시점에 금리 수준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준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대표적 거래소이며, ETF(long holdings)은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유(롱) 포지션을 의미한다.
시장 참가자들을 위한 해설 —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화하면 단기적으로는 달러에 부정적이다. 반대로 ECB·BOJ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 유럽·일본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원유 가격의 급락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지역(예: 유로존)에 단기적 경기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영향과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이란 전쟁 종식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촉진해 주식과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안전통화로서의 달러와 귀금속(특히 금)은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금리·통화정책 기조 전환(예: ECB·BOJ의 인상과 FOMC의 인하 기대)은 통화별 상대가치를 재편할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달러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약 지정학적 상황이 다시 악화되거나 유가가 급등하면 안전자산 수요가 재유입되어 금과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적 하락세를 유지하고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기대가 강화되면 유럽통화와 엔화, 그리고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크다. 투자자·기업은 향후 수개월간 금리 기대 변화, 원유가격 움직임, 중앙은행 회의(4월 28~30일의 BOJ·FOMC·ECB 일정)를 주시해야 한다.
기타 참고 정보
기사 작성 시점에 본 보도의 원문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