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개장 직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예의주시하며,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2026년 3월 2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 심리는 미국과 이란 간 위협 교환으로 인해 더욱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에 재개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hit and obliterate“(타격하고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발언은 글로벌 에너지 통로로서의 호르무즈 해협(유조선과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의 안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즉각적으로 자극했다.
이에 대해 테헤란은 보복을 경고하며 해협 폐쇄와 함께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및 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발전소에 대한 어떤 공격도 즉각적으로 지역 전역의 에너지 및 석유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응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는 또한 미국의 군사 예산을 자금 지원하는 단체들도 군사 기지와 함께 “정당한 표적”이라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밀어올리면, 이는 다시 선진국과 신흥국의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 압력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향후 몇 개월 동안 강경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다수의 주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 제롬 파월의 어조와 3월 18일의 가이던스는 금리 인상이 당장 배제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줬지만, 당장은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함께 전달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정권 간의 충돌이 전례 없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홍콩, 일본, 한국의 주요 지수들이 3~6퍼센트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지역 외연으로의 확전 우려를 부각시켰다. 이란의 나탄즈 핵농축 시설은 토요일 공습으로 타격을 입었고, 이란이 이스라엘 주요 핵연구시설 인근 도시들을 향해 실시한 두 차례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인명·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상황
미국 달러는 전일 대비 강세를 유지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은 8개월 만의 고점 부근에서 횡보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로 2.5퍼센트 하락해 온스당 4,4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아시아장에서 배럴당 108달러 부근으로 1퍼센트 이상 상승했고, WTI 선물은 배럴당 99달러 수준에서 0.6퍼센트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공격 이후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금요일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2퍼센트 급락했고, S&P500은 1.5퍼센트, 다우 지수는 1퍼센트 하락해 6개월여 만에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투자 불안을 가중시키는 보도들도 잇따랐다. CBS는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란 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상세한 준비계획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Axios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의 핵심 석유수출 지점인 ‘카르그 섬(Kharg Island)’을 강제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방부가 중동에 전함 3척과 수천 명의 추가 해병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S Now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계속 공격해 “다시는 재건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시사했으며, 이후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휴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증시는 금요일 일찍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깊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은 1.8퍼센트 하락했고, 독일 DAX는 2퍼센트, 프랑스 CAC40은 1.8퍼센트, 영국 FTSE100은 1.4퍼센트 하락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로서 전 세계 원유 수송에 매우 중요한 항로다.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봉쇄나 군사적 충돌은 글로벌 유가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설비로, 걸프 연안 국가들에서 생활·산업 인프라의 핵심 요소다. 해당 시설이 파괴되면 인도주의적·경제적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은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이 금리는 주식·채권·모기지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주식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브렌트유와 WTI는 국제 유가를 나타내는 주요 벤치마크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 기준이고,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이다.
시장·정책 영향 분석
이번 긴장 고조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추가로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직접적으로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통화정책 결정자들에게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지난주 중앙은행들의 발언은 필요 시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해석됐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심화는 이 같은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충돌이 단기간에 진정되고 공급 차질이 해소되는 경우에는 위험자산이 상대적 회복세를 보이며 유가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갈등이 장기화되고 걸프 지역의 인프라 피해가 확대되는 경우에는 유가의 높은 수준이 고착화되며 전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다. 후자의 경우 주요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와 고부채 기업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가 재강화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달러화와 국채 금리는 상승할 수 있으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변동성 확대 시 가격이 재평가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보도에서는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 나타나는데, 이는 시장이 단기적 ‘리스크 오프’ 이후의 자산배분 변화를 반영하거나 채권수익률의 급등이 금의 매력을 일부 약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에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비용 상승은 산업 생산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키운다. 이러한 충격에 대응해 유럽 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간의 균형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충돌의 지속 여부와 서플라이 체인의 손상 정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군사·외교적 상황과 에너지 공급 관련 데이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