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약 없는 트럼프 대통령직이 그를 경제의 중심에 세우다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접견 장면은 정치적 제스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옹한 장면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트럼프가 현재 세계 정세를 좌우하는 중심 인물임을 시사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벌 오피스 기자회견에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이는 오직 당신, 도널드뿐이다“라고 말했다.

2026년 3월 2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는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한 권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군사·외교적 결정이 실시간으로 경제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의 대외정책과 군사적 권한 행사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각국의 통화정책과 물가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

트럼프의 전임자들은 이처럼 단독으로 큰 결정을 내리는 선택을 꺼렸다. 예컨대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이란의 핵 위협 가능성에 대해 다자 간 합의를 통한 해결을 모색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와 제재 압박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 이전의 합의를 파기했고, 이번 임기에서도 강경한 군사력과 단독 행동을 통해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전권적 결정들은 특히 중동에서의 군사행동과 연계되어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이란군의 상선 공격과 인접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Hormuz)에서 통항이 지연되고 있다. 통상 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를 운송한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유가와 연계된 전 세계 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 “It is only you, Donald, who can achieve peace across the world.”

실물 지표에서도 영향이 확인된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AAA 집계로 갤런당 약 1달러, 즉 33% 상승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와 운송비용을 통해 광범위한 경제영역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은 비료 생산의 핵심 원자재 수송로이기도 해, 이 경로의 병목은 비료 공급난으로 이어져 농업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 미시간의 한 농부는 CNBC에 “비료 부족으로 미국 농업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예견했다며 이를 “이란의 추가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한 필수적 비용”으로 규정한다. 백악관은 전투가 종결되면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전투 종결 시점을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전쟁 초기 트럼프는 사태가 며칠 내 끝날 것이라고 했고, 이후에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3월 20일 금요일에는 휴전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와 전망 측면에서 선물시장은 이번 분쟁을 비용이 큰 사건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원유 가격이 2027년 7월까지 배럴당 80달러 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단기간의 봉합을 낙관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지속적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쟁을 단기간에 종결할 수 없을 위험도 존재한다. 이란은 드론, 소형 함정, 기뢰 등 저비용 무기체계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지속해서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려면 지상군 투입 등 더 광범위한 군사작전이 요구될 수 있으며, 이는 유가가 정상화되는 시점을 수주 또는 수개월 더 늦출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미군은 추가 병력과 함정을 해당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의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할

법리적으로는 의회가 전쟁 권한과 관련해 역할을 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크다. 상원은 수요일 대통령의 전쟁권 한계를 정하려는 조치에 대해 표결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세 문제와 관련된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 입법도 다소 지지를 얻었지만 결국 법제화되지 못했다. 2월 대법원은 대통령의 여러 관세 조치를 기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새로운 관세를 시행하는 등 권한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을 복잡하게 만든다.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임무를 지녔지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대규모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트럼프의 권한 집중은 연준의 정책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하다. 3월 13일 연방 법원은 법무부 검사들이 연준 의장 제롬 파월과 관련해 발부한 소환장을 기각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명한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자 지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법무부는 항소를 결정했고 상원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은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워시의 인준 처리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정한 형태로 계속 직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건의 비용 초과분이 “범죄적 요소(criminality)”를 포함한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조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법무부의 조사가 대통령의 판단과는 독립적이라고 밝혔지만, 조사 자체가 지속되면서 대통령과 연준 사이의 갈등은 시장의 중심 이슈로 남아 있다. 결과적으로 연준 의장 교체가 지연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CPI)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정책을 조정하는데 부담을 주며, 특히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장기화하면 수입물가와 운송비 상승이 내수물가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비료 공급 차질이 농산물 가격을 올려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저소득층 가계에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동안 안전자산 선호와 에너지 관련 방어적 포지셔닝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공급망 대체, 재고 정책의 재검토,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는 세 가지 선택지 사이의 균형이 요구된다: 군사적 억지력 강화, 외교적 해법 모색, 그리고 국내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통화정책의 보완이다.

만약 분쟁이 단기간에 종결된다면 유가와 물가 충격은 빠르게 완화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은 그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반대로 지상전 등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연준의 정책 스탠스와 재정정책 대응의 강도에 따라 경제 전반의 충격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및 시사점

트럼프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단독 결정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과 경제 지표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의회의 견제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현실적인 제약이 크고, 연준과의 갈등은 통화정책 운용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시장과 정책 담당자 모두는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핵심 수치 정리: 미국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약 33% 상승(갤런당 약 1달러 상승),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 담당, 트레이더들은 원유 가격이 2027년 7월까지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예상.

추가 설명(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Hormuz):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에 매우 중요한 해상통로이다. 통상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1/5가 이 경로를 통한다. 해협의 통항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선물시장(futures market): 원유와 같은 상품의 미래 인도분 가격을 현재 시점에서 정하는 시장이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되며, 선물가격이 상승하면 시장은 미래의 공급 부족 또는 수요 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관세(tariff):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특정 산업을 보호하거나 대외정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대규모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과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