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장기전 우려에 달러 강세…금·은 약세 지속

달러 지수(DXY)가 3월 20일(금) 전일 대비 +0.4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 강세는 주식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성격의 달러 수요 확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그리고 미국 국채(T-note)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차(interest rate differentials) 확대에 기인했다. 또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발언 영향이 일부 이어졌는데, 파월 의장은

물가에 진전이 없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혀 달러의 기준금리 관련 지지 요인이 되었다.

2026년 3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스왑(Swaps)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12%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이 2026년에 최소 -25bp(0.25%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각각 +25bp(0.25%)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어 금리차 전망이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통화 쪽에서는 EUR/USD가 금요일에 -0.31% 하락했다. 이는 강한 달러 영향과 더불어, 같은 날 발표된 독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3%로 예상치(-2.7%)를 밑돌며 1.75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 ECB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파(완화적) 신호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원유가격이 +2% 이상 급등한 점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ECB 통화정책 구성원이자 독일 연방은행 총재인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은 금요일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압력이 더 커질 경우, 다음 달이라도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고 발언해 유로화를 지지하는 영향을 주었다. 시장의 스왑 가격은 4월 30일 예정된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같은 날 +1.02%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급락했으며, 여기에 원유가격 급등(>+2%)이 더해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금요일은 일본의 춘분의 날(Vernal Equinox Day) 휴일로 거래량과 시장 활동이 평소보다 낮아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4월 28일)에 대해 25bp 인상 확률을 약 61%로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 쪽에서는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이 금요일에 -30.80달러(-0.67%) 하락 마감했고, 5월 인도분 은 선물은 -1.551달러(-2.18%)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금·은 가격은 금일 초반의 상승분을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때문에 반납했다. 아울러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비용 급등은 주요 중앙은행의 매파적(긴축적) 기조 강화로 이어져 귀금속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겔 총재의 발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은의 하락폭이 가속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은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기초적 수요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 대규모 재정적자 및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은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호하게 하는 배경이다. 다만 최근 펀드들의 귀금속 포지션 청산은 단기적으로 가격에 부정적이다. 금 ETF의 순롱(Long)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만의 고점 이후 3월 초에 2.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은 ETF의 순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고점 이후 6개월 저점으로 낮아졌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금 가격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월에 보유 금괴를 +40,000온스 증대해 총 74.19만온스(74.19 million troy ounces)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으로 외환 보유고 내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기사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은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중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의 상승은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Swaps)에서의 확률 반영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을 12%로 반영한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결과를 낮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의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거래소이며, COMEX 선물 가격은 글로벌 현물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T-note는 미국의 10년물 등 국채를 의미하며, 이들 금리 상승은 통상적으로 금융자산의 할인율을 높여 귀금속 같은 무이자자산에 부정적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

첫째,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는 단기적으로 달러와 귀금속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전쟁·지정학적 리스크는 전통적으로 달러와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지만, 최근에는 달러의 금리우위(미 금리 상대적 강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귀금속의 수익률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및 귀금속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원유가격의 추가적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과 일본에 더 큰 물가·성장 부담을 주어 해당 지역 통화(유로·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 유로존의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ECB의 긴축적 행보를 재촉할 수 있어 통화정책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금리전망 측면에서 스왑 시장의 반영은 단기적인 이벤트 리스크(예: FOMC, ECB, BOJ 회의)와 맞물려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 ECB의 4월 인상 확률(약 80%)과 BOJ의 4월 인상 가능성(약 61%)은 유럽·일본 통화에 대한 상대적 압박을 의미하며, 이는 달러·달러인덱스에 추가적 지지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연준에 대한 2026년 금리인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달러의 상대적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어 금리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간 상충이 향후 시장을 좌우할 것이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 귀금속 투자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방어 수단으로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펀드의 포지션 축소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유동성, 펀드 유입·유출 동향 및 중앙은행의 매수 행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란 분쟁의 전개 양상, 원유가격 흐름, 중앙은행별 금리정책의 시차 및 방향성, 그리고 각국의 경제지표(예: 독일 PPI 등)가 상호작용하면서 통화 및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 이들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