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부의 파월 수사 지속 지지…워시 연준 지명 난항 예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대상으로 한 법무부(DoJ) 수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이는 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상원 인준 절차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2026년 3월 1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파월 의장의 연준 본부 건물 및 워싱턴 소재 다른 건물 보수공사와 관련한 연방 형사조사에 지지를 표명했다.

Powell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그는 심각하게 무능하다(grossly incompetent)“고 말하며 금리를 즉시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오벌 오피스 발언에서 “그는 즉시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완고하고 무능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 본부 보수공사와 관련한 금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공사가 본래 예상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며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차례 해당 공사비가 최대 $40억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총액은 대략 $25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연방검사 지닌 피로(Jeanine Pirro)가 주도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정부가 자신의 금리결정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보복성 수사를 벌였다고 반발해 왔다. 파월 의장은 정부가 금리 인하를 강요하기 위해 수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며, 본지는 파월의 이러한 주장도 보도했다.

한편, 이번 수사 과정에서 워싱턴 대배심이 발부한 소환장(subpoena)을 두고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주 미 연방법원 판사 제임스 보스버그(James Boasberg)는 해당 소환장을 가로막는 강력한 판결을 내렸다. 보스버그 판사는 판결문에서 “정부가 이러한 소환장을 연준 이사들에게 압박을 가해 의장을 금리 인하에 찬성하도록 하거나 사퇴하도록 강요하려 한 정황을 시사하는 방대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로 검사는 해당 판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피로의 항소 의사 표명은 수사의 계속 여부를 둘러싼 법적 절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톰 틸리스(Thom Tillis) 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워시의 인준 절차를 가로막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틸리스 의원은 워시를 개인적으로는 선호한다고 했지만, 법무부의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상원 은행위원회(Banking Committee)가 워시의 지명안 통과를 보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워시는 상원 전체 인준을 받기 전에 상원 은행위원회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파월 의장은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수사가 “명확하고 최종적으로 끝날 때까지(transparency and finality)” 연준 이사회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사가 해결되더라도 자격 기간이 끝나기 전 떠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월의 연준 의장 임기는 5월에 종료되며, 이사(거버너)로서의 임기는 2028년까지 남아 있다.

“나는 아직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기관과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용어 설명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최고책임자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정책과 통화량 조절을 주도하며, 이러한 결정은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환장(subpoena)은 형사 또는 민사 절차에서 특정인이나 기관에 문서 제출이나 증언을 요구하는 법적 명령으로, 이를 집행하기 위해 발부되는 경우에는 법적 분쟁과 정치적 파장이 동반될 수 있다.

법적·정치적 쟁점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정부 기관인 법무부가 연준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지 여부다. 둘째, 해당 수사가 연준 의장의 정책 결정, 특히 금리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력인지 여부다. 보스버그 판사의 판결문은 정부의 소환장 발부가 연준 의장에게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시장·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정치적 갈등과 법적 불확실성은 통상적으로 금융시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여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을 우려해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거나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두번째로, 연준 의장 교체가 지연될 경우 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차입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실물경제 요소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상원 인준 절차 지연은 정책 예상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장기 투자 계획과 금융시장의 위험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의 크기와 지속성은 여러 변수가 결합해 결정된다. 예컨대 법적 절차의 결과, 상원에서의 정치적 합의 가능성, 그리고 연준 내부의 리더십 공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소음과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분리해 리스크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전망 및 후속 절차

현재 상황에서 워시의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며, 틸리스 의원과 같은 핵심 의원들의 반대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의 수사와 관련한 법적 다툼은 항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사실관계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유지할지 여부는 수사의 전개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미국의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을 둘러싼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법무부 수사의 향방, 법원의 판단, 그리고 상원 인준 과정의 전개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광범위한 경제정책 환경에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 CNBC의 리포트와 현장 발언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