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급등에 설탕 선물가 급등

설탕 선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5월 인도 뉴욕 월드 설탕 선물 #11(SBK26)은 장 마감으로 +0.57포인트(+3.85%) 상승 마감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K26)+13.80포인트(+3.16%)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설탕 가격은 이번 주 급등세를 이어가며 5개월 내 최고치에 도달했다.

2026년 3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급등이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리며 설탕에 대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원유·정유 제품군과 관련된 선물시장에서는 휘발유 선물 (RBJ26)이 3.5년 만의 고점으로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에탄올 수요를 증가시켜 에탄올 생산에 투입되는 사탕수수·사탕무 기반 당(糖) 수요를 늘리게 된다. 에탄올 생산 확대는 정제 설탕 생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설탕 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같은 시점에 발생한 지정학적 요인도 설탕 가격을 지지했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제약해 정제 설탕 공급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로 차질에 따른 물류 병목은 단기적으로 수출·수입 흐름을 왜곡시키며 현물과 선물 가격의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

이번 급등은 2026년 초 설탕 가격의 급락 이후의 반등이다. 이달 초 설탕 가격은 5.25년(약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글로벌 설탕 과잉(잉여) 지속 우려가 강했다. 시장 분석기관들은 연이어 잉여 전망을 내놓았다.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 재배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를 3.4 MMT1로 전망했고, 2025/26 재배연도의 잉여는 8.3 MMT로 추정했다. 그린풀(Green Pool)은 2025/26 재배연도 잉여를 2.74 MMT로, 2026/27 재배연도에는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했다. StoneX도 2025/26 재배연도 잉여를 2.9 MMT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국제당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ISO)는 2025-26 재배연도에 대해 2026년 2월 27일 발표에서 +1.22 MMT의 잉여를 전망하며, 2024-25의 -3.46 MMT 적자에서 적자에서 잉여로 전환된다고 보았다. ISO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181.3 MMT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 등 주요 산지의 생산 변동은 가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산지가 모여 만든 기관인 유니카(Unica)는 2월 18일 발표에서 중남부(센터-사우스)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단지 5,000 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재배연도 중 1월까지의 센터-사우스 생산이 +0.9% 증가한 40.24 MMT를 기록했다.

인도ISMA)는 3월 중 보고에서 2025/26 재배연도(10월 1일~3월 15일) 기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2 MMT였다고 밝혔다. ISMA는 2025/26 재배연도 전체 생산을 29.3 MMT로 예상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에 해당한다.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 낮춘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투입 추정치를 7월 발표치인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다. 에탄올용 당 사용량 하향 조정은 인도 산 설탕의 수출 여력을 높여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2월 13일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물량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외국농업국(FAS, Foreign Agricultural Service)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기록적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고, 2025/26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는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봤다. 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생산을 44.7 MMT(+2.3%)로, 인도를 35.25 MMT(+25%)로, 태국을 10.25 MMT(+2%)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 본문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MT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의 약자로 국제 농산물 통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위이다. 화이트 설탕 #5월드 설탕 #11은 각각 런던 ICE와 뉴욕 선물시장에서 통용되는 등급 및 상품 코드이며, 선물 시장의 가격 흐름을 대표한다. Nearest-futures low는 가장 근접한 만기(근월물) 선물의 최저가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분석 — 단기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이 설탕 가격의 상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정제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 전환을 촉진해 설탕 공급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기적·장기적으로는 주요 기관들의 잉여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 여력이 가격 상승을 억누를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국제 에너지 가격의 향배다. 휘발유와 원유 가격이 고점에서 안정화되느냐가 에탄올 수요 및 설탕 생산 전환 여부를 가른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는 시점과 그로 인한 수출 흐름 정상화 여부다. 셋째,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실물 생산 변화와 수출정책(인도의 수출 할당/쿼터)이다. 넷째, 기상 조건(예: 몬순 강수) 및 작황 영향으로 생산량 변동 가능성이다.

정책·무역 측면의 시사점 — 인도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 전망을 낮춘 상황에서 추가 수출 허용(총 승인 물량 증대)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을 증가시켜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브라질의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 생산 감소와 글로벌 물류 차질은 공급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가격 상방 압력을 높인다. 따라서 무역업체와 정제업체, 정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헤지 전략을 운용하는 투자자는 현물-선물 스프레드, 에탄올과 설탕 가격 스프레드, 운임 및 물류 리스크 지표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 — 2026년 3월 중순 현재 설탕 시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물류 차질에 의해 단기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 기관의 연이은 잉여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중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제약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에너지 가격, 주요 산지의 생산·수출 통계, 그리고 항로·운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 기사 내 수치는 바차트(Barchart) 보도와 각국 기관(ISO, USDA, FAS, ISMA, Unica, Czarnikow, Green Pool, StoneX)의 발표를 토대로 종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