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가 2025회계연도 실적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감소했다.
2026년 3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폭스바겐 그룹이 소유한 럭셔리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미국의 관세 부과, 환율 변동, 그리고 발표한 첫 번째 완전 전기차(Full EV)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25년 영업이익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재무 성과로는 매출이 3.2억 유로가 아닌 32억 유로(3.2 billion euros)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차량 인도 대수는 사상 최고치인 10,747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68백만 유로로 2024년의 835백만 유로에서 줄어들었다. 회사는 동일 기간 영업이익률(마진)이 2024년의 27%에서 2025년 2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가 판매와 마진에 모두 타격을 줬다. 작년에 판매가격을 인상했지만 관세율을 충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고 최고경영자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윙켈만 CEO는 올해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원가 관리와 고가 차량 비중 확대로 외부 압력을 일부 흡수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고가 모델인 Revuelto가 515,000 유로에 달하는 점과, 고객의 고마진 차량 커스터마이제이션(주문 제작) 수요가 증가한 점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에 인도된 거의 모든 차량에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개인화 요소가 포함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윙켈만 CEO가 중동에서의 지속되는 전쟁이 유가와 물류에 혼란을 야기하며 고마진 럭셔리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2026년 전망을 제시하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2026년 실적 예측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당분간 보수적인 가격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EV) 전략의 후퇴
람보르기니는 올해 초 발표한 2030년 출시 예정 완전 전기 스포츠카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요 약화와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윙켈만 CEO는
“우리 세그먼트에서 전기차에 대한 저항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많은 고객이 전기차를 시도했지만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동시에 람보르기니는 향후 10년 내 수요가 전환될 경우를 대비해 자체 전기차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윙켈만은 “오늘의 추세로는, 그리고 내일의 전망도 보지 못하겠다”고 말해 단기적 전기차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경쟁사 동향도 언급됐다. 기사에 따르면 경쟁사인 페라리(Ferrari)는 5월에 첫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라인업의 약 20%를 완전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대체 전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도입
람보르기니는 완전 전기차 대신 2030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신차는 ‘Lanzador’(란자도르)라는 명칭이 부여되며, 2+2 시트 구조의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가 될 것이라고 윙켈만은 설명했다. 이 모델은 이미 존재하는 하이브리드 기반의 3개 모델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설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완전 전기차(EV)의 차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하며 외부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차량이다. 반면 완전 전기차는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비용 구조가 판매와 수용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람보르기니의 이번 결정은 고가 성능 차종의 구매자들이 충전 편의성, 주행 경험, 충전 시간 등에서 전기차에 대해 느낀 기대 불일치을 반영한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미국 관세와 환율의 영향
회사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미국 관세는 수입차 가격을 직접적으로 높여 판매량과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 제조사는 가격 인상, 비용 흡수, 또는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대응하게 된다. 이번 사례에서 람보르기니는 일부 가격 인상을 시행했지만 관세율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한 환율 변동은 수출 중심의 고급 자동차 제조사에 중요한 변수다. 보고서에 제시된 환율 참고로 1달러는 0.8717유로에 해당한다(환율표시: $1 = 0.8717 euros).
시장 영향과 향후 시사점
이번 발표는 고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관세와 같은 정책적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예: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및 물류 불안), 그리고 소비자 수요의 변화는 고가 차량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람보르기니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미국 시장의 관세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수입차 브랜드는 가격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판매 둔화나 마진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전기차에 대한 고객 수용성이 고급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는 아직 확실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전력화(Electrification) 전략의 속도와 투자 회수기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고마진 커스터마이제이션과 초고가 모델의 비중 확대는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에 유효한 전략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및 자동차 업계 관측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의 결정은 경쟁사들의 전동화 로드맵과 고객 반응을 더 면밀히 관찰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기차로의 완전 전환이 지연되거나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관련 부품·배터리 공급망, 충전 인프라 투자, 그리고 규제 대응 전략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 본 기사는 로이터가 2026년 3월 19일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회사의 공식 발표와 CEO 발언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환율 표기는 기사에 제시된 수치를 그대로 표기했다 ($1 = 0.8717 eur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