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 #11(SBK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0.35 센트(+2.42%) 상승했고, 5월 런던 ICE 백설탕 #5(SWK26)은 +11.40 달러(+2.68%) 상승했다. 이날 뉴욕 설탕 가격은 1.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런던 설탕은 약 4.75개월 만의 고점을 형성했다.
2026년 3월 18일, Barchart(나스닥 계열)의 보도에 따르면,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에탄올(ethanol)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휘발유 선물 (RBJ26)은 3.5년 만의 고점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사탕수수·사탕무 제당(제당소)들이 설탕 생산을 줄이고 에탄올 생산을 확대할 유인이 커졌다는 점이 향후 설탕 시장의 공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배경과 주요 수치
올해 초 설탕 가격은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급락해 약 5.25년 만의 근월물 최저치까지 내려갔었다. 시장 내 여러 기관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설탕 전문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년 2월 11일 2026/27 작물연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3.4 MMT(백만 톤)으로 전망했으며, 2025/26에는 +8.3 MMT의 잉여를 예상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2.74 MMT,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했다. StoneX는 2월 13일 2025/26년 전 세계 잉여를 2.9 MMT로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2025/26년을 기준으로 +1.22 MMT 잉여를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3.46 MMT 적자 이후의 반등이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설탕 생산 증가가 잉여를 주도하고 있으며,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181.3 MMT에 달할 것으로 봤다.
지역별 생산 동향
브라질에서는 생산 둔화 신호도 관찰됐다.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 협회 Unica는 2월 18일 센터-사우스 지역의 1월 하순(1월 중후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약 5,000 MT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의 2025/26 누적 생산량(1월까지)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 MMT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 협회(ISMA)가 3월 상순 발표한 자료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15일) 동안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26.2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ISMA는 또한 2025/26년 인도 전체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추산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이전에 제시된 30.95 MMT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치도 종전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정은 인도의 수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 인도는 2025/26 시즌 수출 허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2월 13일 인도 정부는 기존 1.5 MMT 승인분에 추가로 500,000 MT를 추가 허용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저수량과 늦은 강우로 생산이 줄자 수출 할당제를 도입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전망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예측했다.
전문적 분석: 향후 시장 영향과 시나리오
이번 설탕 가격의 상승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에탄올 섹터의 가격 신호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휘발유(정유) 가격 상승은 차량 연료 혼합 규제와 연계된 에탄올 수요를 촉진하고, 에탄올 가격 상승은 사탕수수 기반 제당업체가 에탄올 생산 비중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 제당업체의 전환은 설탕 공급을 줄여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 전환의 강도와 지속성은 다음 요인들에 좌우된다.
첫째, 전 세계 공급 전망은 여전히 잉여를 시사하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 Czarnikow, Green Pool, StoneX, ISO 등 다수 기관의 잉여 전망은 설탕의 중기적 하방 압력을 의미한다. 둘째,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글로벌 공급을 늘려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ISMA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하향 조정과 인도 정부의 추가 수출 승인(500,000 MT)은 향후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브라질의 지역별 생산 변동성(예: 센터-사우스 지역의 1월 하순 생산 급감)은 단기 공급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을 증대시킨다.
종합하면 향후 설탕 가격은 휘발유·원유 가격 동향, 에탄올 마진(연료 가격 대비 에탄올 가격), 인도·브라질·태국 등 생산국의 정책과 생산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휘발유 고점이 유지되는 한 에탄올로의 전환 기대가 설탕을 지지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전 세계 잉여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가 상방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
용어 설명
에탄올(ethanol): 주로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농산물을 발효·증류해 얻는 알코올계 연료로, 휘발유에 일정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는 연료이다.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 제당업체는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선물 티커(SBK26, SWK26, RBJ26 등)는 각 거래소의 근월물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는 다음 사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에너지(원유·정제유) 시장 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설탕·에탄올 시장을 이해하는 핵심 변수다. 둘째, 인도 정부의 수출 허용량, ISMA의 생산·에탄올 사용량 발표, 브라질 Unica의 지역별 수확·생산 보고서 등 주요 지표 발표 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몬순·강우), 작황·수확 속도, 정책 변화(에탄올 보조금·혼합 의무 등)가 공급·수요 구조를 바꿀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참고 공시: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수치와 전망은 Barchart의 자료와 국제·국가 기관(ISO, USDA, FAS), 트레이더·전문기관(Czarnikow, Green Pool, StoneX, Unica, ISMA)의 발표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