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가 기존의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의 3월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최근의 에너지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2026년 3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캡플레턴(Mark Capleton)이 이끄는 BofA의 전략팀은 “We change BoE call from a cut to hold in March, given recent rise in energy prices,”라고 밝히며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유지(hold)를 7-2 표차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표결 결과에 대해 “risks for 6-3”이라고 덧붙여 소수의 반대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We change BoE call from a cut to hold in March, given recent rise in energy prices,” — Mark Capleton 주도 전략팀
BofA는 이번 달 영란은행의 기준금리가 3.75%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보다 신중한 ‘관망(wait-and-see)’ 기조로 돌아섰다. 이러한 판단은 최근의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의 하향 추세인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을 교란하고, 완화(금리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시각에 근거한다.
보고서는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기초적(underlying) 지표는 비교적 약한 편이나, 에너지 쇼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릴 위험이 있어 예상된 완화 경로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BofA 전략가들이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적시했다. 구체적으로는 “Assuming energy price moves reverse in the next couple of months, we expect two cuts in June and September (vs March/June before),”라며 기존의 3월·6월 예상에서 6월·9월 인하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망은 확신도가 낮으며 에너지 쇼크의 전개 양상에 크게 좌우된다고 명확히 했다.
전략가들은 “The size but mainly the persistence of the shock matters for the impact on inflation expectations and BoE’s reaction function. We could see an earlier cut in April if energy price moves reverse by then, but risks are for further delays and lesser number of cuts this year if the conflict is prolonged,”라고 지적하며, 충격의 규모와 특히 지속성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영란은행의 대응에 결정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보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 필요성까지 제기할 수 있다고 BofA는 언급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긴축(금리 인상) 기준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영란은행이 여전히 완화 성향(easing bias)을 유지하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책입안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이 인플레이션 전개 방향, 특히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에 달려있음을 반복해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시장에서는 전략가들이 에너지 쇼크 이후 2026년에 이미 반영됐던 금리 인하 기대들이 완전히 되돌려졌다고 지적했다. 단기 금리(단단기 포인트)는 향후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의 크기와 지속성에 크게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외환 시장에 관해 BofA는 이번 영란은행 회의가 파운드화(GB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가들은 파운드가 더 넓은 시장 흐름과 유가(브렌트유) 움직임을 계속 추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영란은행(BoE)은 영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MPC는 일반적으로 9명으로 구성되며, 기사에 언급된 7-2 혹은 6-3 표결 전망은 위원들 간의 의견 분포를 의미한다. 1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공식 금리로, 3.75%는 이번 보도에서 BofA가 예상한 현재의 수준이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인플레이션율의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현상을 뜻하며, 이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양(+)이더라도 그 증가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완화 성향(easing bias)’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말한다. 반대로 ‘긴축’은 금리 인상 혹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의미한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과 시사점
첫째, BofA의 전망 변경은 단기 채권금리와 국채 매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장기 및 단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영국의 거시지표가 약해진 상태라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투자자들은 물가 리스크를 반영해 높은 수익률(금리)을 요구할 것이다.
둘째, 파운드화(GBP)는 기사에서와 같이 유가와 글로벌 리스크 온·오프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영국의 수입물가 부담이 커지고 실질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통화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 내 반등에서 되돌아가면 통화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셋째,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 측면에서는 영국 내 모기지 금리와 신용비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에 하방 압력을 주어 경기 회복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 증가는 금융시장 변동성(volatility)을 제고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의 지속성’이라는 변수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안전자산 선호 등)이 강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관찰해야 할 이벤트는 에너지(원유·천연가스) 가격 동향, 향후 CPI(소비자물가지수) 및 임금 지표, 실업률 데이터,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의 진전이다. 이들 지표가 에너지 가격의 충격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다.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BofA는 2026년 3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3.75%에서의 동결을 예상하며, 이는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조치다. 전략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향후 몇 달 내에 되돌아가면 연내 두 차례(6월·9월)의 금리 인하를 여전히 예상하지만, 이 전망은 신뢰도가 낮으며 에너지 충격의 지속성에 크게 의존한다고 경고한다.
향후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들은 에너지 가격 움직임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에는 완화 신호가 재부상할 수 있으나, 충격이 장기화되면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늦춰지고 횟수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