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3주도 채 되지 않은 전시(戰時) 상황에서 소집된 가운데 수요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새 정책 성명과 수정된 전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장기적 충돌 결단이 미국의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 통화정책에 어떠한 재배치를 가져왔는지를 연준이 명시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2026년 3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2일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동부표준시·EDT) (1800 GMT)에 정책 결정과 수정된 분기별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발표 약 30분 후에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쟁의 지속 기간과 향후 어떤 형태의 이란 정부가 등장하느냐, 그리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추가 상승할지 혹은 전쟁 이전 수준인 80달러 미만으로 빠르게 하락할지 여부에 따라 국내외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화요일 기준 갤런당 3.7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25% 이상 상승했다는 점이 AAA(운전자 옹호단체)의 자료로 확인된다.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여행 비용 상승을 경고했고,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농업용 비료의 다른 공급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유류 관련 비용 증가에 대응해 일부 구매를 취소하거나 지출을 축소할 수 있으며, 특히 유럽 등 주요 교역 상대국들은 더 심한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연준에 대한 정책적 함의는 분명하다. 안정적 성장과 둔화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전의 확신은 가격 압력의 재부상과 성장·고용에 대한 새로운 하방 리스크 사이의 줄다리기로 바뀌었다. 연준의 정책위원들은 금리 결정, 정책 성명, 그리고 수정된 전망을 통해 향후 가능성 있는 경로를 제시할 예정이다.
“예측은 불확실성의 구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성장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웡크는 지난주 분석에서 이번 상황이 연준의 수정 전망을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쪽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그녀는 올해 말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전망치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전망은 완화(인하)를 주장하는 위원들과 여전히 강경한 통화정책을 선호하거나 심지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할 위원들 사이에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재등장
이번 이란 전쟁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전망에 준 두 번째 잠재적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다. 연준 위원들은 1년 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제안도 성장과 물가에 동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었다. 당시 수입 관세의 초기 충격은 예상보다 약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과정에 있었고, 이는 지난 1월 27~28일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논의하게 한 배경 중 하나이다.
이번 정책 성명서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이제 ‘양방향(두 갈래) 위험’으로 보고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즉 향후 금리의 다음 변화가 인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호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연준의 직전 회의 이후 발표된 데이터들, 전쟁의 발발 이전부터 이미 중앙은행에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로 되돌아가려는 진전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경제학자들은 향후 몇 개월간 인플레이션이 그 목표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수준과 지속성은 일부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하가 물가 안정 의지에 반하는 신호를 보낼 것을 우려하게 만든다.
한편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는 경제가 92,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집계되어 노동시장의 약세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고용 지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반면,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유지 또는 인상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장 기대 변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낮은 차입비용을 요구하고 있고, 제롬 파월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는 6월 16~17일 회의 전까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물시장(futures markets)은 이제 연준이 올해 9월에 한 차례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하만을 시행하고, 이후 2027년 말에 추가 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트럼프가 주장한 속도나 수준과는 차이가 크다.
용어 설명
스태그플레이션(재정의): 경제 성장이 정체하거나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으로, 통화정책으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고용에 악영향을 주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닷 플롯(‘dot plot’): 연준 내부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표기해 공개하는 도표로, 위원별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의견 분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도표의 변화는 시장의 금리 기대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선물시장(futures markets): 투자자들이 미래의 금리 변동을 반영하여 가격을 매기는 시장으로, 연준의 정책 전망을 반영한 가격 신호는 금리 인하·인상 시기와 규모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된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전망(분석)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전반에 즉각적인 상승압력을 준다. 유류와 연계된 운송비 상승은 식품·소매·제조 등 광범위한 품목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근원물가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항공·물류 업계의 비용 증가는 항공권 및 물류서비스 가격의 상승으로 직결되며, 이는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낮춰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연준의 선택지는 복합적이다. 만약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하는 쪽을 선택하면,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으나 이미 약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시장과 성장을 더 압박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고용유지를 위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경우 물가 기대치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준의 성명과 전망은 어떤 위험을 더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를 시장에 알리는 핵심 신호가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안정화되는 시나리오와 지속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 경로가 크게 갈린다.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면 물가 및 성장에 대한 부담은 완화되어 연준의 정책 여지는 넓어질 것이다. 반대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욱 강한 통화긴축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다.
결론
3월 18일 발표에서 연준은 표면적으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책 성명과 수정된 전망치,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이다. 이번 회의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우선할 것인지, 그리고 전세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판단에 어떠한 비중으로 반영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