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서 판매 가능한 칩 준비 중이라고 소식통 밝혀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Groq 인공지능(AI) 칩의 변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로이터에 전했다. 이번 개발은 엔비디아가 추론(inference) 작업에 활용할 목적으로 Groq의 기술을 도입·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026년 3월 17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170억 규모의 계약으로 AI 칩 스타트업 Groq의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확보했고, 이번 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San Jose)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의 발표를 인용하면, 회사는 이미 전작인 H200 칩의 생산을 재개했으며, 이는 미국 행정부의 수출 허가와 중국 고객의 구매 주문을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보도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고 중국 고객들의 구매 주문을 받은 후 H200 칩의 생산을 재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공개한 제품군에서 곧 출시될 Vera Rubin 칩(중국 시장에 판매할 수 없는 제품)과 함께 Groq 칩을 조합해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Groq에서 도입한 칩은 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코드를 작성하고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등 AI 모델의 추론(inference)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관계자 중 한 명은 중국용으로 별도 다운그레이드(성능 제한)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이번에 준비된 새로운 변형은 다른 시스템과 더 쉽게 연동되도록 적응성(adaptability)Groq 칩이 5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여기서 훈련(training)추론(inference)은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핵심 용어다. 훈련은 대규모 데이터로 신경망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으로 고성능의 병렬 계산 능력을 요구해 주로 고가의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쓰인다. 반면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이 실제로 사용자 질의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실시간 처리·저지연이 중요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칩 설계가 경쟁하는 시장이다. 엔비디아는 훈련 시장에서는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론 시장에서는 여러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배경과 경쟁 구도

추론용 칩 시장에서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도 자체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바이두(Baidu) 등 중국의 AI 대기업들은 이미 자체 추론 칩을 생산해 상용화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Groq의 설계·기술을 활용해 추론 제품군을 보완하고 중국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수출 규제와 지정학적 제약 속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접근성을 회복·확대하려는 전략적 대응이다. 단, 보도는 엔비디아가 Groq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술을 확보했다고 정정해 보도했다. 이 점은 기술·사업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향후 영향과 분석

첫째, 매출·수익 측면에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추론 관련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중국은 인구 규모와 AI 적용 사례가 많은 대형 시장이므로, 추론용 칩의 판매가 증가하면 서버·클라우드 사업자의 주문 확대와 연계되어 엔비디아의 관련 매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가격 경쟁과 제품 포지셔닝 측면에서 로컬 경쟁사(예: 바이두 등)의 자체 칩과 비교해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Groq 칩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시스템과의 연동성을 강화하면,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추론 솔루션은 중국 고객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반면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경우 엔비디아의 마진 압박이 예상된다.

셋째, 공급망과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 요소다.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 변화, 추가적인 기술 제재 가능성, 또는 중국 내 규제·인증 절차 등은 엔비디아 제품의 안정적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H200 생산을 재개한 것은 단기적 성과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환경에 따라 생산·판매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기술적 시사점으로는 추론 전용 칩의 확산이 AI 서비스의 실시간화·저지연화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서비스 제공자는 추론 성능 향상을 통해 챗봇·코드 생성·문서 요약 등 실무적 사용성을 개선할 수 있고, 이는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수요를 증대시킬 여지가 있다.


결론 및 전망

종합하면, 엔비디아의 이번 움직임은 수출 규제의 제약 속에서 중국 시장 복귀를 모색하는 전략적 조치다. Groq의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추론 시장을 공략하고 Vera Rubin 등 판매제한 제품과의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실질적 매출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다만 가격 경쟁, 현지 기술력, 규제 리스크 등 다수의 변수들이 존재하므로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은 별도의 관찰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현재까지 이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