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월가 반등 이어져…이란 긴장속 유가 상승에 촉각

월가 주요지수는 3월 17일(현지시간) 화요일 상승 마감했으나 장중 고점에서 상당폭 후퇴한 채 마감했다. 유가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6년 3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들, 특히 수요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급등한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해 정책 당국이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한 신호를 찾기 위함이다.

주요 지수별 마감을 보면 S&P 500 지수0.3% 상승한 6,717.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최대 0.8% 상승하기도 했으나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0.5% 오른 22,479.53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장중 상승폭은 최대 0.9%에 달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 상승한 46,993.8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최대 1%까지 올랐다.

월요일에는 반도체 기업 Nvidia(나스닥: NVDA)의 호조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주요 지수들이 견조한 상승을 보였다. 화요일 개장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장 중 점차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늘 아침의 높은 유가와 주가 상승은 역설처럼 보일 수 있으나, 밤사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안 책임자 알리 래리자니(Ali Larijani)를 제거했다는 소식으로 단기적 강세 심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Longbow Asset Management의 최고경영자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는 인베스팅닷컴에 말했다.

달러하이드는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우 취약하다. 유가 관련 불리한 소식이나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손쉽게 급격한 반전과 VIX지수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주요 인사 희생 보도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월요일 공습으로 알리 래리자니 이란 보안 책임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 보도에서는 이란의 준군사조직 바시즈(Basij) 지휘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Gholamreza Soleimani)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당국이나 국영 매체의 확인은 아직 없다.

중동에서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사실상 통행 제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란은 이번 주 초 해당 해협을 미국과 동맹국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대해 개방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석유 수송에 매우 중요한 경로이다. 이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군사적 긴장이나 통행 제한은 즉각적으로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의 NATO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요일 Trump Social 플랫폼에 글을 올려 나토(NATO) 국가들이 해협 재개방을 위한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나토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 우리는 결코 필요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에게는 나토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워싱턴과 논의할 여지를 보였으나 독일과 일본 등 일부 미국 동맹국들은 트럼프의 지원 요청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이전에 미국이 해협 통행을 재개하는 데 있어 어떠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수많은 국가들이 도와주러 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가 동향

브렌트유 선물은 3.4% 오른 배럴당 103.64달러를 기록했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3.3% 상승한 배럴당 95.47달러로 집계됐다. 미·이스라엘의 공동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 말 이후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화요일 이른 시각에는 한 발사체가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의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을 맞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있었다.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UKMTO)를 인용한 해당 보도는 해당 선박이 후자이라(Fujairah) 항구 부근에서 약한 피해만 입었다고 전했다. UAE 당국자들도 핵심 석유 산업 거점에서 드론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 우려가 커졌다.

이란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공급 제약으로 이어져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항공사 비용 영향

델타항공(주식표시: Delta Air Lines)의 CEO인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이후 연료비가 두 배로 뛰자 일부 항공료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델타의 주가는 분기 가이던스 범위 내에서 주당순이익(EPS)이 예상된다고 밝히며 장 마감 기준 약 7%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 일정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잇따라 회의를 연다. 이는 정책 당국이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다.

“중앙은행들은 복잡한 균형 잡기 과제에 직면해 있다.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2026년 전망을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고,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의 결정이 예정된 이번 주에는 주식, 원자재, 통화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라고 FXTM의 수석 시장분석가 루크만 오투누가(Lukman Otunuga)는 말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회동 연기 요청

한편 트럼프는 다음 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예정된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 이는 그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만남을 연기하겠다고 위협한 지 며칠 뒤 일어났다. 트럼프는 주말에 중국에 자국 해군을 보내 해협을 확보하라고 촉구했으나,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여서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 및 동맹국에 이익을 주는 물품을 싣고 다니는 선박에 대해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적 및 기술업계 일정

이란 사태 외에도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전자문서 서명 플랫폼 DocuSign과 레저·애슬레저 브랜드 Lululemon Athletica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대기업 Nvidia가 진행 중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분석가들과 만나는 자리도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월요일에 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올해 대비 2027년 말까지 AI 칩 매출을 1조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5천억 달러와 비교해 큰 폭의 상향이다. 그는 또한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응답하도록 하는 연산 방식인 AI 추론(AI inference)이 “AI의 미래”라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 VIX 및 AI 추론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산출하는 변동성 지수로, 시장의 향후 30일간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한다. 지수가 상승하면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추론은 학습을 마친 AI 모델이 실제 서비스에서 질문에 응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의 연산을 뜻하며, 데이터센터 수요와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및 경제에 대한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를 높여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연료비 급등은 항공·운송·화학·제조업 등 에너지 집약적 업종의 비용 부담을 즉각적으로 키운다. 결과적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은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하거나 금리 인상 경로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유인이 커진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유의해야 한다. 첫째, 분쟁이 확대되지 않고 부분적 진정이 이뤄져 유가가 안정되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도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분쟁이 장기화되어 유가가 고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어 금리 인상 기대가 재부각되고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과 보험비용을 상승시킬 경우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과 ECB, BOJ의 성명과 경제전망, 그리고 중앙은행 인사들의 기자회견 발언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배치(예: 현금 비중 확대, 에너지·소비재·금융 등 섹터 리스크 재평가)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고: 스콧 카노우스키(Scott Kanowsky)도 본 기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