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푸자이라 항구·샤흐 가스전 공격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심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전략적 에너지 시설들이 잇따른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샤흐(Shah) 가스전에서의 드론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푸자이라(Fujairah) 항구에서도 화재를 유발한 새로운 공격이 발생해 국가 지정 기업인 ADNOC의 유류 적재가 중단됐다.

2026년 3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연쇄적 차질은 OPEC 산유국인 UAE의 마지막 남은 원유 수출 통로를 사실상 전면 차단할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샤흐 가스전은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산성(sour) 가스전 중 하나다

이 가스전은 오일메이저인 ADNOCOccidental Petroleum과의 합작(Joint Venture)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전력망에 하루 최소 5억 입방피트(500 million cubic feet)의 가스를 공급한다. 월요일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해당 가스전의 운영은 화요일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ADNOC는 사우디·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해 생산·수송 차질을 겪고 있다. 로이터는 갈등 발발 이후 이 등 OPEC 제3위 산유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수로로, 통상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20%)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푸자이라에서의 ADNOC 원유 적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연이은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으며, 통상적으로 ADNOC의 무르반(Murban) 원유를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수출하는 출구 역할을 해왔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바로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시장정보업체 Kpler에 따르면 현재는 가동 중이나 감축된 용량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걸프(Gulf) 아랍국들은 2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갈등 발발 이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전쟁 시작일로 명시된 시점부터 2,000건이 넘는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경험했다. 타깃은 미국 외교 공관과 군사기지뿐만 아니라 석유 인프라, 항만, 공항, 주거·상업용 건물 등으로 광범위하다.


용어 설명

산성(sour) 가스는 황화수소(H2S)와 같은 불순물을 포함한 천연가스를 일컫는다. 이러한 불순물은 부식성과 독성을 유발해 생산·처리 설비에 더 높은 안전 기준과 추가 설비를 요구한다. 따라서 산성 가스전의 운영 중단은 단순한 가스 공급 차단을 넘어 정비·안전 검증과 재가동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급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공격과 기존의 해협 봉쇄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푸자이라의 원유 적재 중단과 샤흐 가스전의 가스 공급 중단은 단기적으로 UAE의 수출 물량을 줄여 글로벌 공급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특히 무르반 원유의 하루 수출량이 통상 100만 배럴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공급 차질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원유 조달에 즉시 반영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우회로 확보가 한계에 부딪히면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상승해 실물 유통 비용이 증가한다. 둘째, 가스 공급 차질은 UAE 내 전력·산업용 연료 가격 상승을 초래해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에너지 섹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자본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은 즉각적인 가격 폭등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우려한다. 단기적으로는 선물시장에서의 가격 급등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각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대체 수입선 확보, 비(非)해협 운송의 증대 등으로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완화 조치들은 비용 상승을 동반하므로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위험이 크다.


실무적 시사점

유관 기업과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트레이딩 루트 확보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둘째, 보험·운송비 상승에 대비한 비용 구조 조정 및 계약 재협상이 필요하다. 셋째, 국내외 에너지 수요 대응을 위한 비상 계획과 재가동 시나리오를 마련해 잠재적 장기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

종합하면, 푸자이라 항구와 샤흐 가스전 공격은 단순한 지역적 사건을 넘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을 재확인시키는 사건이다. 향후 몇 주간의 추가 동향과 각국의 대응이 가격·공급 회복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