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를 차지하는 영예를 갖게 될 것”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쿠바를 ‘차지’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향후 대(對)쿠바 정책의 강경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통령 제이디 밴스(JD Vance)가 대통령 뒤에 서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쿠바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3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게 하든, 차지하든,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금 매우 약화된 나라다.”

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취재진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바 ‘차지’ 발언은 그가 이미 수주째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쟁은 기사 게재 시점으로 3주차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국면에서 이란 국민에게 자국 정부를 전복하라고 촉구하는 등 전쟁 개시의 여러 이유를 제시해왔다. 트럼프는 이란에서의 목표가 달성된 이후 쿠바를 다음 목표로 삼을 가능성을 최근에 암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를 위한 군사 작전을 지시해 성공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트럼프의 재임 2기 외교·안보 기조가 더 공격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는 덴마크의 북대서양 영토인 그린란드 인수 시도에 대한 공개적 관심을 표명했고, 덴마크 정부는 반복적으로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하바나 유입을 사실상 차단해 왔으며, 이 조치는 쿠바 내에서 에너지 및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쿠바 정부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잠재적 해결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월요일에 이 같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백악관과의 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기자들에게

“그들이 우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실패한 국가다, 석유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땅은 좋다.”

라고 말해 쿠바의 취약성을 거듭 강조했다.


용어 및 제도 설명

차단(blockade): 국가 간의 물자 이동을 군사적·외교적으로 제한해 상대국의 경제·사회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조치다. 국제법상 무력 봉쇄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며, 민간에 심대한 인도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많다.

친선적 인수(friendly takeover): 통상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우호적 합의에 기반한 인수를 뜻하나, 국가 간 맥락에서 사용될 경우 주권 침해나 강제 병합과 같은 의미를 내포할 위험이 있다. 이번 발언은 군사·정치적 지배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마두로 체포와 석유 차단: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의 석유 수출은 쿠바의 에너지 공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기 때문에, 이 흐름을 차단하면 단기간 내에 연료 부족과 전력 감축, 수송·산업 활동의 위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책적·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쿠바 내부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전력공급 불안, 연료 배급과 같은 인도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민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붕괴로 연결될 수 있으며, 대규모 이주·난민 발생 위험을 높인다. 둘째, 지역 에너지 흐름의 차단은 카리브해 및 라틴아메리카 에너지 시장에도 전염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국제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는데, 이는 쿠바 자체가 글로벌 석유 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세 불안은 단기적 석유 선물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셋째,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사이의 외교적 긴장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쿠바는 오랜 기간 미국의 적대적 관계 대상이었으나, 중남미의 여러 국가들은 주권 침해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 넷째, 국제법적 측면에서의 쟁점도 불거진다. 타국 영토에 대한 ‘점령’이나 일방적 병합 시도는 유엔 헌장과 국제관습법상 불법으로 평가될 소지가 크며, 이는 다자간 외교 및 경제 제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다섯째, 미국 국내 정치와 선거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교·안보 이슈는 국내 통치 정당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공격적 외교정책은 동맹국과의 관계, 의회 내 정책 공방, 언론과 시민사회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트럼프 행정부와 쿠바 정부 간 대화의 구체적 성격과 합의 가능성. 2) 백악관의 경제·군사 옵션 중 어떤 수단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지 여부. 3) 지역국 및 국제사회의 반응과 유엔 등 다자기구의 대응. 4) 쿠바 내 인도적 상황 악화 시 국제 구호 및 제재 완화 요구의 증대 여부. 이 네 가지는 앞으로 지역 안보와 에너지 시장, 국제 외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로 강한 정치적·심리적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이미 진행 중인 군사·외교적 행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실제 정책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국제법적, 경제적, 인도적 파급효과가 복합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몇 주간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