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에 대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수위를 높이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어떤 형태로든 취할(퇴치하거나 해방하거나 장악할 수 있다)” 수 있다고 말하며 “내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2026년 3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서명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를 어떤 형태로든 가져오는 영예를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큰 영예다. 어떤 형태로든 쿠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해방하든 취하든, 쿠바에 대해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I do believe I’ll be … having the honor of taking Cuba. That’s a big honor. Taking Cuba in some form… I mean, whether I free it, take it. Think I can do anything I want with it. You want to know the truth.”

트럼프의 위협적 발언은 미·쿠바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 협상은 수년간 악화된 양국 관계를 일부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이번 발언은 협상의 분위기를 긴장시킬 가능성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쿠바 지도부 교체를 중요한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발언 직후, 쿠바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Miguel Díaz-Canel)의 퇴진이 양국 협상의 핵심 목표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협상에 정통한 4명의 인사를 인용하면서, 미국 측이 쿠바 협상단에 디아스-카넬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이후 절차와 방법은 쿠바 측에 맡기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쿠바 정부는 전통적으로 타국의 내정 간섭을 일체 거부해 왔으며, 그러한 요구는 어떤 합의의 파기 사유로 간주되어 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65세)은 2018년 고(故)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형 라울 카스트로에 이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금요일에 진행된 발언에서

“우리는 양국의 정치체제, 주권 및 자결권에 대한 상호 평등과 존중의 원칙하에 미국과의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강화해 왔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조치에 이어 쿠바가 다음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송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 결과 쿠바는 지난 석 달 동안 석유를 수령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에너지 배급과 장기간 정전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쿠바의 전력망은 월요일에 붕괴하여 인구 약 1,000만 명10,000,000이 전력 공급 없이 남게 되었다. 에너지 부족은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국가는 전례 없는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전날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바와 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쿠바보다 먼저 이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여러 행정부는 쿠바 공산정권을 반대해 왔고 인권 문제를 비판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Cuban missile crisis)를 해소하는 과정의 합의의 일환으로 쿠바를 침공하거나 침공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 이번 백악관의 발언은 그 전통적 약속과 관련한 법적 근거를 아직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쿠바에 대한 어떤 형태의 개입에 대한 법적 근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쿠바 정부는 본보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쿠바 미사일 위기: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과 소련 간의 극심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사건이다. 그 결과 미국과 소련은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핵전쟁 직전의 상황을 피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은 쿠바 침공을 자제하고 소련은 미사일을 철수했다. 이 합의는 미국이 쿠바에 대한 군사적 침공 또는 그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약속으로 해석되어 왔다.

석유 봉쇄(기사 내 표현): 본문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 수송의 중단을 지칭하며, 이는 국제적 제재·금융거래 제한·수송 경로 차단 등 다양한 수단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석유 공급의 중단은 산업용 전력, 수송, 난방 등 다방면에서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적 관점과 향후 영향 분석

이번 발언의 즉각적 영향은 외교적 긴장과 협상 신뢰 저하다. 협상 시작 단계에서 상대국의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목표로 삼는 발언은 협상 상대의 태도 경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쿠바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가 협상의 파국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경제적 영향 측면에서 석유 수송 중단과 에너지 배급은 단기적으로 산업 생산과 서비스의 중단, 물류 지연, 식품·의약품 공급 차질을 낳는다. 전력망의 붕괴는 사회기반시설의 마비로 이어져 의료, 통신, 상업 활동에 즉각적인 타격을 준다. 장기화될 경우 실업률 상승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외화 수입원(관광·수출) 축소 등으로 이어져 재정적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지역적 파급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카리브해·중남미 지역의 에너지·물류 네트워크는 상호 연계돼 있어 한 국가의 급격한 생산 중단은 인접 국가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쿠바의 사회불안 증대는 난민 유출·안보 우려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가 위험 회피 성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원자재(석유) 관련 시장은 공급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보험료 상승과 해상운송비 상승 등 실물경제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법적·외교적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백악관이 아직 어떠한 법적 근거로 행동할지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강대국의 군사적·비군사적 개입은 국내법과 국제법(주권·불간섭 원칙 등)에 근거를 둬야 한다. 명확한 법적 근거와 다자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조치는 국제적 비난과 외교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정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쿠바에 대한 직접적·공개적 압박을 시사한다. 동시에 미국과 쿠바 간의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협상의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쿠바의 전력망 붕괴와 경제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추가적 제재·압박은 인도적·경제적 충격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와 관련 국가들의 반응, 미국의 구체적 행동계획, 쿠바 내부의 정치적 대응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