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파월 연준 의장 소환장 차단 판결 재검토 요청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 대한 형사 수사를 사실상 차단한 판결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법원 문서가 3월 16일 공개했다.

2026년 3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소재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 제임스 보스버그(James Boasberg)는 금요일에 공개된 판결에서, 연방 검찰이 1월에 발부한 소환장(subpoenas)을 차단했다.

검찰은 이 소환장으로 연준 본부(워싱턴 D.C.) 리노베이션(개조) 공사에서 발생한 비용 초과 관련 자료와, 파월 의장이 작년에 의회에서 해당 사업에 관해 진술한 내용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보스버그 판사는 검찰이 소환장을 부적절하게 발부했다고 결론지었고, 판결문에서

“방대한 증거(mountain of evidence)”

가 존재해 이번 수사가 파월 의장을 압박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거나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로 진행되었다는 파월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Justice Department)는 새로운 서류 제출을 통해 보스버그 판사에게 자신의 결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연방검찰청장을 맡아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트럼프가 임명한 지니 파로(Jeanine Pirro)와 협력하는 검사들은 제출 문서에서 판사가 “잘못된 법적 기준을 적용했고” “중요한 사실관계에 대해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재심 요청 서류는 목요일에 비공개로 제출됐으나, 파로 사무실의 요청에 따라 월요일에 공개됐다. 파로는 금요일에 재심 신청과 함께 더 높은 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independence)과, 파월의 임기 만료 시점인 5월 중순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순응적인 의장을 임명하려는 시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공화당 상원의원인 톰 틸리스(Thom Tillis)(노스캐롤라이나)은 이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어떤 연준 후보자에 대한 인준표에도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 본부의 리노베이션 지출이 필요했다고 방어했으며,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을 의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안내해 설명하기도 했다.

보스버그 판사는 판결문에서

“정부는 파월이 대통령의 불쾌감을 초래했다는 것 외에 파월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용어 설명

소환장(subpoena)은 수사 기관이 개인이나 기관에 특정 문서의 제출 또는 증언을 요구하는 법적 명령이다.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제재가 따를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관련 자료와 파월의 의회 증언 기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통화정책(예: 금리 결정)을 집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원칙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약화되면 통화정책의 일관성·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다.


사건의 법적 경과와 절차

사건의 절차적 흐름은 다음과 같다. 검찰은 1월에 소환장을 발부했고 보스버그 판사는 금요일 판결을 통해 그 소환장을 차단했다. 이후 법무부와 검찰 측은 목요일에 비공개로 재심 요청 서류를 제출했고, 이 문서는 파로 사무실의 요청으로 3월 16일 공개됐다. 파로는 재심 신청과 별도로 항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표했다.


정치·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이번 수사는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와 관련된 법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연준 의장의 교체 가능성 또는 의사결정에 대한 외부 압력은 시장 참가자에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예측력을 떨어뜨려 채권 금리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주식시장은 정치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금융·은행주와 정책 민감 업종은 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통화정책 신뢰성에 영향을 받는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는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수사 진행 경과와 정치적 대응, 의회 표결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변동성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건 전개 양상과 시장의 해석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전망

향후 관건은 법원에서의 재심 결과와 파로 사무실의 항소 진행 여부, 그리고 의회의 추가 대응이다. 보스버그 판사의 기존 판결이 유지될 경우 검찰의 수사 범위는 제한될 것이며, 반대로 재심을 통해 소환장 발부가 정당하다고 판단되면 수사는 재개될 수 있다. 또한 상원에서의 인준 절차 지연 여부는 연준 인사 라인업과 통화정책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법적 절차의 해석, 그리고 정치권의 인사권 행사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