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은행·보험·핀테크·트레이딩 회사 등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들 금융주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매도된 업종이라고 밝혔다.
2026년 3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확인된 이 내용은 3월 13일까지의 한 주간에 일어난 거래 동향을 집계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메모는 로이터가 월요일에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메모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한 주 동안 글로벌 금융주를 “공격적(aggressively)으로 공매도”했으며, 국제적으로 금융 섹터가 순매도(net sold)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베팅 전략이다.
시장 지표를 보면, S&P 금융 섹터 지수는 올해 들어 11% 이상 하락유럽 은행 지수는 약 8% 하락
배경과 촉발 요인
이번 매도세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금융회사들과 사모(Private) 대출(Private credit) 공급자들 간의 연계성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밀접할 수 있다는 우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사모대출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디스(Moody’s)의 최근 보고서는 미국 은행들이 2025년 6월 기준으로 사모 대출 공급자들에게 거의 3,000억 달러(약 3000억 달러에 근접) 수준의 대출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치는 은행과 사모대출 생태계 간의 자본·신용 연결고리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로이터는 JPMorgan Chase가 소프트웨어 회사 관련 시장 혼란의 여파를 검토한 이후 일부 대출의 가치를 사모 대출 펀드에 대해 낮췄다고 지난주에 보도했다(이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바탕으로 한 로이터 보도 내용이다). 대형 기관이 거래 가치(마크)를 낮추면 시장은 이를 주목하고, 다른 기관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기관인 JPM이 거래 가치를 낮추기 시작하면, 다른 기관들도 결국 따라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에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Erlen Capital Management)의 매니징 디렉터 브루노 슈넬러(Bruno Schneller)는 말했다. 그는 이어서 “투자자들이 시스템 전반의 마크가 움직일 수 있다고 걱정한다면, 이를 헤지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은행·보험사·금융 지수를 통한 유동성 높은 대체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넬러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단순히 개별 은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시스템 전반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헤지(보험) 성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해 상대적으로 방어적으로 만드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의 세부 내용
골드만삭스 메모는 올해 들어 지역 은행(Regional banks)을 제외한 모든 금융 하위 섹터가 순매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자본시장(Capital markets) 기업,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 소비자 금융(Consumer finance) 섹터가 매도 선두에 섰다.
이 같은 섹터별 매도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 및 헤지펀드들이 금융 시스템 내에 내재된 신용 위험을 유동성 높은 금융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통해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공매도(Short selling)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매도는 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의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사모 대출(Private credit)은 전통적인 은행 대출이 아닌, 사모펀드·전문 대출펀드 등 비공개 대출 제공자들이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사모 대출은 공공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평가(마크)와 유동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금융주에 대한 공격적 공매도 증가는 단기적으로 금융주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투심 악화·유동성 위축·신용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 은행 등 금융회사의 자본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대출 공급의 보수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물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연쇄 반응의 강도는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정책 당국과 중앙은행의 대응이 중요하다.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 규제당국은 유동성 공급이나 규제 완화, 공개적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또한 개별 은행의 건전성 지표(자본비율·유동성 커버리지 등)가 양호하다면 공매도에 의한 가격 압박이 실물 신용 경색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실무적으로 투자자들은 은행·금융 섹터의 펀더멘털(대차대조표 건전성,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손실흡수능력)과 함께 사모대출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 해당 대출의 평가 방식, 그리고 유동성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 섹터의 변동성 확대, 포지셔닝 전환(공매도 청산·공매도 추가 확대), 신용스프레드의 일시적 확대 가능성이 관측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만약 사모대출 관련 손실 인식이 확대되어 은행의 손상(loan losses)이 현실화할 경우, 보수적 자본확충 및 대출기준 강화로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신용 쇼크가 제한적이고 거시경제 충격이 크지 않다면, 금융 섹터의 가격 조정은 투자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결론
요컨대, 골드만삭스의 메모는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공매도가 금융업종 전반에 대한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 은행과 사모 대출 간의 연결성, 대형 은행의 자산 재평가(마킹) 움직임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금융 섹터의 유동성, 신용 리스크, 펀더멘털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 심리와 실물 경제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금융주와 신용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 메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 하위섹터가 순매도 상태였으며 자본시장, 금융서비스, 소비자금융 섹터가 특히 매도 주도권을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