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니 리서치(Yardeni Research)는 중동에서 분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기대가 시장의 비교적 제한된 변동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3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드니 리서치는 월요일 투자자 메모에서 “에너지 및 금융 시장이 중동 전쟁을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놀랍도록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전쟁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의 비교적 제한된 공포 반응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났는지를 자신이 “뼛속에서 느낄 것“이라고 말해 명확한 종료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고, 야드니는 이러한 모호성이 시장 변동성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
야드니 리서치는 몇몇 핵심 지표가 아직 통제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2년의 정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S&P 500 지수는 1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금 가격은 약 5,000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야드니 리서치의 메모 중: “에너지 및 금융 시장은 중동의 전쟁을 놀랍도록 잘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긴장 고조의 구체적 징후
야드니는 동시에 전쟁이 점차 확대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반복적인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해상에 기뢰를 설치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에 대해 “완전하고 지능적인 통제(full and intelligent control)”을 주장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규모 공습으로 대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시장 안정의 이유로 제시된 요인
야드니는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이유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제시했다. 첫째, 효과적인 봉쇄가 예상만큼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들이 관찰된 점이다. 둘째, 우회 송유관(바이패스 파이프라인)과 전략비축유의 방출, 그리고 중국·인도와의 제한적 안전 통행 합의 등을 통해 원유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일부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공급 누출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 에너지 시장의 공황을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회사 결론: “위의 사정들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널리 우려되는 것만큼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확실히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것이 에너지 및 금융 시장이 지금까지 패닉에 빠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등장하는 몇몇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낯설 수 있으므로 설명을 덧붙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중요한 관문이다. 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중단은 글로벌 유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효과적 봉쇄(effective blockade)는 해당 수역의 통제 또는 항행 제한으로 인해 물리적·실질적으로 수송이 차단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위협이나 선언과 달리 실제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및 경제에 대한 파급 시나리오 분석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현재 관찰되는 시장 반응은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봉쇄와 충돌이 단기간(weeks 단위) 내에 완화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에너지·금융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며, 일시적인 위험프리미엄 상승 후 안정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충돌이 장기화되지만 핵심 수송로의 우회와 전략비축유 방출 등으로 공급 차질이 부분적으로 상쇄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유가는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겠으나, 공급의 일부 유입으로 급격한 스파이크는 억제될 수 있다. 셋째, 봉쇄가 광범위하고 장기화되어 글로벌 공급망에 실질적 차질을 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유가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위험자산 회피 심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고민 심화 등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생산비용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 압력을 재강화시키며, 금리 수준 유지 또는 추가 인상 논의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S&P 500과 같은 주식시장 지수는 위험 프리미엄의 확대로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현재와 같이 투자자들이 단기 종결을 기대하는 경우에는 그 폭이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
향후 상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실시간 지표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량 변화,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수출 수치, 전략비축유(SPR) 방출 규모 및 참여국 명단, 국제 유가(브렌트·WTI) 변동성, 주요 주가지수의 변동성지수(VIX) 및 국채금리의 변동이다. 또한 외교적 해법 또는 추가 군사행동에 대한 신속한 정보는 시장 심리를 즉시 바꿀 수 있다.
종합적 평가
야드니 리서치의 평가를 종합하면, 현재 금융 및 에너지 시장은 단기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군사적·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으며, 이란의 공격·기뢰 설치·해협 통제 선언과 미국의 대규모 공습 등 충돌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만약 봉쇄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의 현재 안정은 깨질 수 있으며, 그 경우 유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의 안정은 일종의 낙관적 가격 반영이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투자 및 정책 대응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실시간 공급 지표와 외교·군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