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2026년 3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추유(WTI) 선물은 3월 15일(미국 동부시간) 밤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가 이후 일부 차익실현으로 하락해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 28분 기준 약 배럴당 98.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Brent)는 1.2% 상승한 배럴당 약 104.2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이란의 카르그(Kharg)섬에 대한 군사 자산을 타격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히며, 이번 공격으로는 섬의 석유 인프라가 손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계속 공격한다면 원유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 안으로 여러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호송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 관리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다만 해당 작전의 개시 시점을 전쟁 종료 전으로 할지 이후로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상태다.

미국의 유엔 대사 마이크 월츠(Mike Waltz)는 일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인프라 타격 위협을 재확인했다. 월츠는 “그는 일단 군사 인프라만 타격했다. 그러나 원한다면 이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무력화할 선택지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 평가
제이피모건(JPMorgan)의 글로벌 커머디티 전략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Natasha Kaneva)는 금요일 고객 노트에서, 미국의 카르그섬 공격과 트럼프의 인프라 위협은 전쟁의 중대한 고조라며 즉각적인 공급 차질 위험을 강조했다. 카네바는 카르그의 수출 터미널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일시적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대부분인 약 150만 배럴/일(bpd)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나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심각한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2월 기준으로 약 하루 320만 배럴을 생산했다. 제이피모건은 또한 카르그섬에서 전체 수출의 약 90%가 선적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과 현재 상황
호르무즈 해협은 걸출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해상교통로로,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 좁은 수역을 통과했다. 최근 이란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해 해협을 통한 통행은 사실상 중단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폐쇄는 사상 최대의 원유 공급 교란을 촉발했으며, 결과적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세 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40%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는 지난주 사상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상회하고 마감했다.
참고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페르시아만(걸프)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글로벌 원유 수송에서 전략적 비중이 매우 크다. 배에 따라 통행로가 제한되며, 군사적 긴장 시 원유 수송 차질의 직접적 위험이 있다.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국가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한 석유로, 공급 차질 시 시장에 방출해 단기 가격 충격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이번 공동 방출에서 172백만 배럴(172 million barrels)의 방출을 약속했다.
공급 완화 조치 및 국제 공조
이미 30개국 이상이 총 4억 배럴(400 million barrels)의 비축유를 동원해 시장 충격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조정 역할을 맡고 있으며, IEA는 아시아 국가들이 즉시 비상 공급을 개시하고 미주 및 유럽 국가는 3월 말까지 비축유를 순차적으로 방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일요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에서는 어떤 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하며, 비축유 방출이나 군사작전이 있더라도 유가가 단기간 내에 하락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군사작전이 없었다면 상황이 훨씬 악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 분석)
현재 상황은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의해 향후 유가 궤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카르그섬이나 다른 수출 터미널에 대한 추가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다. 직접적 파괴가 발생하면 즉각적이고 급격한 공급 차질로 이어져 유가 추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는 시점이다.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망은 대체 운송로가 제한적이어서 장기적인 가격 상승 압력과 정제마진 확대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셋째, IEA와 각국의 비축유 방출 규모와 시기, 그리고 민간 전략적 재고의 활용 정도다. 4억 배럴의 방출은 단기적인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현재 전 세계 수요와 기존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영구적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가격이 크게 상승한 상태이므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료(해상운임 보험 및 전쟁위험 보험)의 상승, 재고비용 증가, 정제설비의 재배치 등은 관련 업계의 비용 구조를 단기적으로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관련 주식(XOM, CVX 등)과 석유 ETF(예: USO)는 수익률이 탄력적으로 반응하겠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단기 급락 위험도 높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이 유효하다. 비축유 방출과 다국적 호송 작전 등 완화 조치가 가격 상승 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카르그섬 등 핵심 수출시설에 대한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책 결정자와 시장참가자들은 공급 리스크, 보험·운송비용 변화, 정제마진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팩트 정리:
• 2026-03-16 기준, WTI 약 배럴당 98.9달러(미 동부시간 22:28 기준), 브렌트 약 104.2달러.
• 트럼프 대통령이 카르그섬 군사 타격을 지시했고, 원유 인프라 추가 타격 가능성 경고.
• 제이피모건: 카르그에서 전체 수출의 약 90%가 선적되며, 직접 타격시 약 150만 bpd 중단 우려.
• 이란은 2월 생산량 약 320만 bpd(OPEC 자료).
• IEA 주도 30개국 이상, 총 4억 배럴 방출 결정(미국 1억7천2백만 배럴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