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아시아 증시 경계감 높아져…유가 변동성 확대

아시아 증시가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불안정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유가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악화시키면서 이번 주 예정된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6년 3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각국의 통화정책 결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중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기 위한 연합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동맹국들이 지원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중동에서의 소규모 해군 임무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은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국제해운로의 안전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27로 0.1%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7.99로 0.7% 하락했다.

중요한 중앙은행 회의들이 한 주에 몰려 있다. 미국, 영국, 유럽(ECB), 일본, 호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등 주요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의를 개최하며 에너지 가격의 향방이 공통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제이피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캐스먼은 “중앙은행의 전망은 즉시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 쪽으로 기울 것”이라며 이미 3~4월로 예상된 일부 중앙은행의 조치 시점을 연기하거나 제거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수 및 금융시장 반응을 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0.1% 하락했고, 한국 증시는 이틀 전 하락 이후 0.9% 상승했다.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는 0.1% 소폭 상승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이 변동성 큰 장세 속에서 0.4% 반등했다. 기업들의 실적 시즌은 종료되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와 기대는 여전히 중심에 남아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이번 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GTC 컨퍼런스에서 최신 칩과 AI 인프라 진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과 금리 측면에서, 에너지 쇼크와 국방비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 압박이 결합되며 지난주 전 세계 채권 금리는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26%로 전쟁 발발 이후 32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축소되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수요일(현지시간)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확실시되며, 6월까지의 완화(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 달 전 69%에서 지금은 26%로 축소되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요소는 연준의 성명서와 언론브리핑의 문구, 그리고 정책결정자들의 중간 전망치(소위 ‘닷 플롯’)이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연간 전망치 변화 여부, 특히 올해 추가 완화(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거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주준비은행(RBA)은 국내에서 재연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4.1%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달러의 강세와 통화시장 변동성 확대는 안전한 유동성 저장수단으로서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국은 순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유럽과 아시아(대부분 순에너지 수입국)에 비해 상대적 이점을 가진다. 달러는 월요일 초 소폭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선박 호위 가능성 보도에 따른 반응의 일부로 풀이된다. 달러는 159.47엔에서 거래되었고, 20개월 만의 고점인 159.75엔 보다 약간 낮았다. 투자자들은 엔의 160.00 돌파가 일본의 개입 경고를 촉발할지 우려하고 있다.

유로화는 7개월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며 달러 대비 $1.1440 근처에 머물렀다. 기술적 차트상의 주요 지지선인 $1.1392가 깨질 경우 $1.1065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상품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를 동시에 받지 못하며 온스당 $5,022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주요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관문이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송량이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군사적 긴장이나 봉쇄는 글로벌 석유 공급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닷 플롯(dot plot)은 중앙은행(특히 연준)이 정책위원 각자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정책위원들의 중간값(중앙값)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 그래프를 통해 향후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가늠한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주식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로, 특정 지역의 주식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기사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광범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언급되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다. 유가가 현 수준을 상회하거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면 각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더 커지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와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이 혼재하면서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전 세계 금융조건을 긴축시켜 신흥국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을 촉발할 여지가 있다. 반면 달러 강세는 일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전쟁의 진행 양상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요 변수가 된다. 선박 호위 연합구성 보도와 같이 해상 통로의 안전을 위한 다자간 조치가 실제로 가시화되면 유가의 급등 위험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 확대 시에는 방산비 지출 증가로 각국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장기적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

기업 및 투자자 관점에서는 에너지·방산·원자재 섹터의 수혜 가능성과 함께, 높은 금리 환경에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AI 등 기술 섹터의 구조적 성장 기대는 여전히 존재하나, 금리·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한 업종의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 리스크로 남는다.


결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이번 주 개최되는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메시지와 국제사회의 해상 안전 조치 진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에너지 공급 리스크와 금리·환율 변동이 실물경제와 기업 수익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점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