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가 하락 수단 고갈…해결 실마리는 군사적 돌파에 달려 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가격을 낮출 방법이 사실상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계속되는 한, 군사적 돌파 없이는 원유 공급과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기 어렵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2026년 3월 1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으로 인해 3월 한 달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약 일평균 8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감소분에는 평상시 하루에 최대 2천만 배럴을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사실상 봉쇄 우려가 반영돼 있다. 이 보도와 함께 Oil Iran Iraq 해당 사안은 곧바로 국제 유가와 국내 유류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유가 충격 완화를 위해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그 범위와 속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행정부는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에서 총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으며, 이 중 미국 몫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계획에 따르면 약 일평균 140만 배럴을 〈약 4개월간〉 투입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제공한 추정치 기준으로 일평균 약 300만 배럴 수준의 방출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들을 종합하면, 정부 비축유만으로는 전쟁으로 발생한 일일 공급 부족분의 절반조차 메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SPR은 비축된 원유를 시장에 즉시 공급하여 단기 충격을 완화하는 도구이나, 물리적 운송과 판매 구조상 방출이 순식간에 대규모 효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의 추가 조치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 제재의 완화를 통해 시장의 공급 경색을 다소 완화하려는 계획을 언급했다. 또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는 해당 지역의 선박 보험을 보강해 선주들의 보험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금요일에도 유가는 추가로 상승했다. 자동차용 보통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대비 갤런당 $0.69 상승해 23%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국 내 원유 가격은 2월 중순 약 $63/배럴에서 금요일 정오에는 $97/배럴로 올랐다.

“We expect these prices to come down significantly back down again”

—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중앙일간지와의 익명 인터뷰)

백악관 관계자는 전쟁이 마무리되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망은 전쟁의 종결 시점과 성격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전쟁 초기에는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목표를 확대해 이란 정권 축출, 지역상업의 안보 확보, 핵 위협 제거까지 포함했다.


군사적 요인이 유가를 결정짓는다

이 사안의 핵심은 경제정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군사적 돌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을 금지하는 유일한 요인은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장관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는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할 수는 있으나, 이는 빨라야 이달 말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군사 호위가 개시되지 않으면 선주들은 추가 보험료와 안전 리스크로 인해 항로를 바꾸거나 운항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2026년 3월 11일 태국 선적의 화물선 Mayuree Naree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검은 연기에 휩싸이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해상 교통의 위험은 현실화되고 있다.


용어 설명

전략비축유(SPR)는 국가 비상시를 대비해 정부가 보유하는 원유를 말한다. 평상시에는 시장 안정화 목적의 공급원으로 사용되며, 대규모 공급 차질 시 단기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에서 중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해협의 차단은 전세계 원유 유통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사례와 비교

확장된 군사 행동은 이라크 전쟁의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수만 명의 미군 지상군 투입으로도 폭력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고, 분쟁은 거의 9년에 걸쳐 지속됐다. 다만 현 시점에서 권력자들이 이란에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 경제적으로는, 팬데믹 이후 시작된 미국의 확장 국면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배럴당 약 $120의 유가를 버텨냈고, 휘발유 가격은 2023년 가을에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점이 상기된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지금의 데이터와 정책 조합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에 추가적인 상승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키며, 운송비 상승은 물류·유통 비용 전반을 상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신호를 주기보다는, 인플레이션 궤적을 더 높이고 예측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다. 다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경제 전반이 즉각적인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즉, 고유가는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와 소비패턴 변화를 유발하지만, 구조적 경기 후퇴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1) 군사적 봉쇄 완화(미 해군 호위·보험 보강)로 운송이 회복되면 유가는 점진적 하락, (2) 장기적인 충돌 심화로 공급 차질 지속 시 고유가 장기화 및 물가 상승 압력 고착, (3) 정치적 해결 또는 이란의 전략 변화로 빠른 공급 회복 시 유가 급락 가능성. 현재의 정책 대응(비축유 방출·제재 조정·보험 보강)은 1번 시나리오를 목표로 하나, 물리적 안전 확보가 선행되지 않는 한 효과는 제한적이다.


결론

전쟁 발발 이후 약 13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인되는 것은, 유가를 낮추는 문제의 핵심이 경제정책이 아닌 군사적·안전 문제라는 점이다. 미국 정부와 동맹국들이 해협 통행의 안전을 확보하고 호르무즈에서의 공격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때까지 시장과 경제는 높은 위험에 노출될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적 충격 흡수책(전략비축유 방출 등)과 함께 해상안보 확보를 위한 군사·외교적 조치가 동시에 전개되어야만 유가의 안정적 하향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