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는 미국 인디애나 주 위팅(Whiting)에 위치한 정유공장 노조원들에게 당초 제시했던 계약안을 노조가 대다수로 거부하자 수정된 계약 제안을 재발표했다.
2026년 3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United Steelworkers(미국철강노조, 약칭 USW) 소속 조합원들이 회사가 “마지막이자 최선의 최종안”이라고 명시했던 제안을 압도적으로 거부한 뒤 BP가 제안을 수정해 재제시했다고 밝혔다.
BP는 금요일 직원 공지문에서 “이 수정된 제안은 조합이나 조합원들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특정 인센티브가 2026년 3월 12일까지 합의가 도출되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반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서 해당 제안이 10일간의 유효기간을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 투표 결과와 관련해 USW는 목요일에 “전례 없는 94%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98.3%가 BP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BP가 제시한 수정안의 주요 변경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 해 임금 인상은 더 이상 2026년 2월 1일까지 소급 적용되지 않으며, 비준(ratification) 이후 첫 번째 완전한 급여 기간부터 시행된다. 또한 회사는 일시금(lump-sum) 지급 규모를 조정해 기존의 $7,500 일시금 일부를 $2,500로 낮추었으며, 결과적으로 일시금 총액은 $2,500에서 $10,000 범위로 조정되었다. BP는 이 수정 제안에는 만료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USW는 BP의 제안이 협상기간 동안 기본 계약 조건을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안에는 파업 권한 제한 및 교섭권 약화, 직종별 기본임금 인하, 100개의 조합원 일자리 축소 및 외주화, 감원 시 연공(시니어리티) 보호 종료 등 여러 중대한 조항 변경이 포함됐다고 한다.
United Steelworkers Local 7-1는 미국 중서부에서 가장 큰 정유시설인 위팅 정유공장에서 약 8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한다. Local 7-1은 투표 결과를 BP에 전달했으며, 회사가 보다 진지한 제안을 제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양측의 기존 단체협약이 2026년 1월 31일에 만료된 이후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그 이후로 이전 협약을 24시간 단위로 연장하는 방식의 임시 연장(rolling 24-hour extensions)하에 근로를 계속해왔다.
용어 설명
United Steelworkers(USW)는 미국과 캐나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규모 노동조합으로, 정유·철강·광업·화학 등 제조업 및 에너지 산업의 노동자를 대표한다. 일반적으로 노사 협상에서 사용되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최종안(Last, best and final)”이라는 표현은 고용주가 더 이상 추가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제시되는 최종 제안을 뜻한다. 그러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 재협상이 필요하거나, 파업 등 노동 쟁의로 이어질 수 있다.
사건의 배경과 주요 쟁점
위팅 정유공장은 미 중서부에서 중요한 석유 정제 시설로 분류된다. 이번 교섭의 쟁점은 임금 인상 시점(소급 적용 여부), 일시금 규모, 고용 유지(일자리 축소 및 외주화 문제), 그리고 파업권과 교섭 권한에 대한 제약 등 다수의 근로조건 변경 사항이다. BP는 인센티브 일부가 특정 시점(2026년 3월 12일)까지 합의될 것을 전제로 했다고 밝혔고, 노조는 회사안이 노동자의 근본 권리를 훼손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협상 국면은 위팅 공장에서의 노동 차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BP의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BP가 제안을 수정해 만료일을 제거하고 일부 인센티브를 변경한 것은 노조의 압도적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쟁점인 일자리 유지(100개 직무 관련)와 파업·교섭권 제한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합의까지는 추가 협상이 불가피하다.
경제·시장 측면에서 볼 때, 위팅 정유공장은 미 중서부의 연료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시설이다. 만약 협상 결렬로 부분적 또는 전면적 생산 중단이 발생하면 지역 휘발유 및 디젤 공급에 일시적 공급차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refining margins)과 지역별 연료 가격에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BP가 만료일을 제거한 수정안을 제시하며 타협의 여지를 보였기 때문에 즉각적인 생산 중단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이번 협상이 정유사와 대규모 공장 노동조합 간의 협상 관행에 미치는 시사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인센티브를 특정 시한에 연계하는 방식은 협상력을 높이는 도구이나, 조합의 반발을 불러 장기적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최종 합의는 임금·복리후생·고용 안전장치에 대한 명확한 조항과, 향후 유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절차적 합의가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 유의점
투자자와 시장참여자, 지역 유통업체는 향후 협상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협상 결렬로 인한 조업 중단 리스크, 정제 마진의 변동성 확대, 그리고 지역별 연료 가격의 단기적 변동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업 측과 노조 측의 추가 발표, 투표 재실시 또는 중재 개입 여부 등이 향후 일정과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요약하면, BP는 위팅 정유공장 노조의 압도적 반대(투표 참여율 94%, 반대표 비율 98.3%) 이후 일부 인센티브를 수정한 새 제안을 제시했다. 주요 변경은 임금 소급 적용의 철회와 일시금 규모 축소이며, 회사는 수정안에 만료일을 두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 권리와 고용 보장 등 본질적 쟁점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