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서아프리카 강우 영향으로 코코아 가격 하락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전일 대비 -33포인트(-1.00%) 하락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CAK26)-6포인트(-0.25%) 하락했다.

2026년 3월 1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달러 인덱스($DXY)가 3.5개월 만의 고점으로 급등한 점과 서아프리카의 강우가 내년 작황(특히 개화기)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이 꼽힌다. 기상 예보업체인 Vaisala는 대부분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강우가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상 전망은 코코아 수확의 잠재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의 물량 증가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ICE에 등록된 코코아 재고량은 목요일 기준 2,251,404자루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확대는 즉각적인 현물 압박으로 작용해 선물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시장은 최근의 수요·공급 변화와 정책·무역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 코코아는 지난 수요일 로이터 보도를 계기로 3주 최고치까지 올랐는데, 이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현지 제분업체들이 중간 작기(mid-year crop)에 대한 수출계약을 재개한 뒤 10일 동안 40만 메트릭톤 이상(>400,000 MT)의 계약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입은 최근의 코코아 가격 하락 이후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급측 정책 변화가 가격을 흔들고 있다.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지난 수요일 농민 지불가격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국이다.

운송 비용·보험료 상승과 항구 인도 지연도 변수이다. 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closure of the Strait of Hormuz)는 글로벌 선복 비용, 보험료 및 연료비를 끌어올려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켰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의 항만으로의 코코아 인도량 감소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 누적 자료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지한 코코아는 1.35 MMT(백만 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1.40 MMT) 대비 -3.6% 감소했다.


수요 측의 약세 신호도 뚜렷하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요 둔화가 관찰된다. 세계 최대의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회사는 이를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에서 더 높은 수익률 부문으로 볼륨을 우선 배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제(그라인딩) 통계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보고서에서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이라고 밝혔다. 이는 12년 만의 Q4 최저치로, 시장 예상(-2.9%)을 크게 밑돌았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4.8%197,022 MT에 그쳤다고 보고했고,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북미 4분기 그라인딩이 소폭 오른 +0.3%로 103,117 MT였다고 발표했다.

수출 측면에서도 일부 국가의 증가가 가격 하방 요인이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54,799 MT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2월 17일 보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24/25년의 344,000 MT 예상치에서의 하락을 의미한다.


한편, 공급 축소를 근거로 한 강세 요인도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2024/25: 1.85 MMT). 또한 Rabobank는 2025/26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서플러스) 추정치를 11월의 328,000 MT에서 2월 10일 25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대로 세계기구의 상반된 통계도 존재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글로벌 2024/25 잉여량 추정치를 11월의 49,000 MT에서 75,000 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첫 잉여로 기록됐다. ICCO는 2024/25 글로벌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였다고 추정했다. 추가로, StoneX는 1월 29일 전망에서 2025/26 시즌에 전세계 코코아 잉여가 287,000 MT, 2026/27 시즌에 267,000 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 공개(Disclosure):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유가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달러 강세는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예: 원자재)의 현지 통화 기준 가격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라인딩(grinding)은 코코아 빈을 원료로 제분·가공하여 코코아 분말·버터·초콜릿 원료를 만드는 공정을 의미하며, 산업 내 수요 실체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MMT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현재의 코코아 가격 흐름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기상 호전 기대·재고 확대가 맞물리며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달러 인덱스의 강세는 전 세계 구매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낮춰 추가 매수 심리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강우로 인한 작황 개선 전망은 실제 수확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 여건을 더 느슨하게 만들어 가격 약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상충 요인이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 지불 가격 인하 정책은 단기적으로 현지 생산자 공급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어 향후 수확량 감소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자체 생산 전망치(2025/26: 1.65 MMT-10.8% 전망)와 Rabobank의 잉여 감소 전망(250,000 MT)은 공급 리스크를 시사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급락하는 것을 막는 방어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측의 구조적 약화 또한 중요한 변수다. 주요 초콜릿 제조사와 다수 지역의 그라인딩 감소는 글로벌 수요의 탄력성이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경제 둔화, 소비자 물가 민감도, 프리미엄·저가 제품 간 수요 재편 등은 향후 수요 회복의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만약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지 않는 한 코코아의 실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재고 확대로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산지국의 생산 감소(정책적 요인·기상 요인) 또는 무역·운송 차질(예: 호르무즈 사태 확산) 발생 시 가격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주요 기관들의 잉여 추정이 유지되는 경우 하방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실용적 시사점: 코코아 관련 기업·무역업체·투자자는 달러 환율 동향, 서아프리카 기상 전개, 산지국의 가격정책·수출 동향, 글로벌 그라인딩 수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농민 지원 정책의 추가 변동(지불가격 조정), 항만 운영 통계와 선복·보험료 추세는 단기 포지션 전략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결론: 2026년 3월 현재 코코아 시장은 달러 강세와 서아프리카 강우 기대, 재고 증가, 그리고 수요 약화라는 서로 다른 힘이 충돌하고 있다. 각 요소의 향후 전개 방향에 따라 가격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장 참여자들은 다각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의적절한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