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피델케가 지난달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내놓은 첫 대규모 조치로, 타깃(Target)은 3,000개가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의류, 생활용품 및 일상필수품을 중심으로 5%에서 20%까지 내려간다.
2026년 3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전임자인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이 재임 기간 선호했던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과거에는 일시적으로 매출 부진을 완화했던 사례가 있지만 지속적 회복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피델케는 지난 3월 3일 열린 첫 투자자 설명회에서 연간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이루겠다는 다수의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그 전략의 일환으로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피델케는 취임 이후 자본지출(CapEx)을 지난해보다 약 3분의 1 늘려 $50억을 책정했고, 올해 예산을 $60억으로 상향했다. 그는 재고 보강과 점포 신·개조, 신속한 재입고를 위해 $10억을 배정했으며, 식료품 부문에는 $10억 이상을 투입해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점포는 물류 중심의 이행(fulfillment)-집중 허브로 지정하고, 다른 점포는 쇼핑 중심 점포로 운영모델을 구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케는 추가 운영비로도 $10억을 발표했다.
“Target’s new chapter is all about fueling growth, and we’ll do so by playing our own game and making big changes to delight our guests,”
라고 피델케는 지난주 말했다. 같은 날 투자자들은 타깃 주가를 6%까지 끌어올렸다.
CFRA의 애널리스트 아룬 순다람(Arun Sundaram)은 “가격 인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지만, 단지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되찾기에 충분하지 않다. 승리의 플레이북은 단순한 가격 인하 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타깃은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여러 차례 가격을 인하했으며, 2024년에는 5,000개 품목의 가격을 낮춘 바 있다. 당시에는 동종점 매출(same-store sales) 성장으로 일시적 회복을 보였으나, 비필수재 위주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필수품 위주로 소비를 전환할 때 판매는 다시 압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타깃의 매출은 5분기 연속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떨어졌다. 다만 연간 기준 감소 속도는 둔화됐다.
지난 5년간 주주들이 경험한 총수익은 20% 이상 축소됐으며, 이는 경쟁사인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가 같은 기간 각각 20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빠른 고객 방문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타깃은 약 2,0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 심화와 가격 비교 쇼핑이 심한 상황에서 고객을 빨리 되찾아 와야 하는 과제가 있다. 타깃 측은 본 보도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새로운 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
피델케는 올해 예산을 $60억으로 확대하고, 트렌디한 의류 확대, 배송 속도 개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등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그의 개편 계획에는 $50억의 자본지출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규모다. 피델케는 또한 2026년 조정 영업이익률을 4.8%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s) 높은 수치다. 비교 대상으로 월마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을 최대 4.4%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 구조 측면에서 타깃은 월마트보다 레버리지가 높은 편이라 추가 지출을 확대할 때 재무적 완충 여력이 더 작다. 또한 식료품 부문에서 월마트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타깃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전문가의 평가로 Cerity Partners의 파트너 마이클 애슐리 슐먼(Michael Ashley Schulman)은 “피델케의 속도는 공격적이지만 점포 실행력과 공급망의 규율이 유지된다면 현실적이다. 문제는 이를 2,000개 점포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이다. 소매업의 턴어라운드는 흔히 두 번째 기회를 얻기 힘들며, 이는 일관성에 대한 큰 베팅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전략과 비교
코넬 전 CEO는 10여 년 동안 타깃을 재창조하려 노력해왔으며 결과는 엇갈렸다. 코넬 재임 중 타깃은 2015년 손실을 기록하던 캐나다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또한 코넬은 2017년에 점포 리프레시에 약 $70억을 투입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마진에 압박을 가한 측면이 있었다.
피델케는 타깃에서 운영 및 재무 책임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모든 분기에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조치들이 실질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Freedom Capital Markets의 수석 시장 전략가 제이 우즈(Jay Woods)는 “문제는 피델케가 이를 해낼 수 있느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기다려줄 인내를 보일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동종점 매출(same-store sales)은 기존 점포에서의 판매 실적만을 비교한 지표로,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해 점포의 기초적 실적 변화를 보여준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는 금리나 이익률 등 비율의 변화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1베이시스포인트는 0.01%를 의미한다. 또한 ‘이행(fulfillment)-집중 허브’는 온라인 주문 처리와 물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포를 뜻하며, 기존의 모든 점포를 소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던 모델에서 일부 점포를 물류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미칠 영향—분석적 전망
이번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고객 트래픽 증가와 일부 품목의 판매 촉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4년의 5,000개 품목 가격 인하 당시 일시적으로 동종점 매출이 개선되었으나, 소비자가 비필수재 지출을 줄이는 시점에서는 회복이 지속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인하가 장기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다음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완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또는 고마진 제품의 확대가 동반되어야 한다. 둘째, 재고 회전과 공급망 효율이 개선되어 추가 자본 투입이 재고 과잉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셋째, 점포별로 차별화된 운영(이행-집중 허브와 쇼핑 중심 점포의 분화)이 소비자 경험 개선과 구매전환율 상승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인하 경쟁이 업계 전반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저마진 고회전 전략으로 식료품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타깃은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더라도 마진 회복에는 보다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후생(가격 인하로 인한 구매력 개선)이 개선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업계의 투자 확대와 점포 리모델링 비용이 전가될 경우 가격 경쟁의 혜택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종합적으로, 이번 조치는 피델케의 성장 촉진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조치이자 투자자 기대를 관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가격 인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자본지출의 효율성과 점포 운영의 일관성이 병행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매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