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선물 가격 하락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심볼 CCK26)은 목요일 종가 기준으로 -114포인트(-3.32%) 하락 마감했으며, 5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심볼 CAK26)도 -79포인트(-3.18%)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급락은 주로 서아프리카의 강수 예보와 공급 측 요인들이 결합되며 나타난 결과이다.
2026년 3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기상 관측기관인 Vaisala는 대부분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강수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코코아 나무의 개화(flowering)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Vaisala의 전망에 따르면 지속적인 강수는 코코아 작황의 개화와 이후 수확 잠재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공급 여건과 재고 동향
동시에 공급 과잉 신호도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ICE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으로 7개월 만의 최고치인 2,251,404자루로 증가했다. 재고 확대는 시장에 즉각적인 매물 부담을 제공하며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정책 변화와 단기 가격 반응
반면 단기적으로는 일부 매수세가 가격을 떠받친 적도 있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지역 정제업체(grinders)들이 중간 수확(mid-year crop) 재개 이후 10일 동안 40만 MT(미터릭톤) 이상의 수출 계약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요일에는 뉴욕 선물이 3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러한 거래는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새로운 수요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 변화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물량에 대해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다. 아이보리코스트도 지난 수요일 농가 지급액을 57% 인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3월에 시작된 중간 수확분에 적용된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가격·지원 정책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 직접적 파급 효과를 가진다.
운임·비용 상승 요인
또 다른 변수로 최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통항 차질이 글로벌 해상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코코아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비용을 높여 가격을 일부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운송비 상승은 특히 장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공업체에 즉각적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아이보리코스트 항구 반입량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반입(ports deliveries)도 가격 변수다. 월요일 공개 누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가의 항구 선적량은 1.35백만 MT으로 전년 동기(1.40백만 MT) 대비 -3.6% 감소했다. 반입 지연은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우려를 조성할 수 있어 가격을 일부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요 약세의 현실
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의 높은 초콜릿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회사인 바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이는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물량 우선 배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를 가늠하는 제분(grinding) 통계도 부진을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 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로 집계돼 12년 내 최저의 4분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4분기 아시아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97,022 MT라고 보고했다. 북미의 경우 미국 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가 보고한 4분기 제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0.3%로 103,117 MT에 그쳤다.
나이지리아·글로벌 생산 전망
공급 측면에서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2025년 12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 MT라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하면서 2024/25년의 344,000 MT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는 자국의 2025/26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백만 MT로 떨어질 것으로 발표했다(2024/25: 1.85백만 MT). 금융기관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2025/26 코코아 공급과잉(잉여) 추정치를 328,000 MT에서 250,000 MT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기구 전망과 시장 균형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전 세계 2024/25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이전의 49,000 MT에서 75,000 MT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4년 만의 처음 있는 잉여로 분석되었다. ICCO는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백만 MT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 StoneX는 1월 29일 2025/26 시즌을 287,000 MT 흑자로, 2026/27 시즌을 267,000 MT 흑자로 예측해 중기적으로 공급 과잉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어 설명
여기서 자주 나오는 몇 가지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제분(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가공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초콜릿 원재료로 생산하는 물량을 의미하며, 실수요의 바로미터로 사용된다. MMT는 백만 미터릭톤(Million Metric Tons), MT는 미터릭톤(Metric Tons)을 뜻한다. ICE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로 주요 농산물·금속·에너지 선물거래소 중 하나다. ICCO는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로 세계 코코아 시장 통계와 전망을 발표하는 국제기구다.
시장 관찰 포인트와 전망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강수 가능성과 높은 재고 수준이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항구 반입 지연, 운임·보험료 상승 등 물류비 증가 요인은 가격 하방을 일부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생산·가격 정책 변화와 실제 수확량이 관건이다. 만약 강수로 인한 작황 개선이 예상보다 크다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예측보다 심각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은 급격히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지표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첫째, 서아프리카 지역의 실제 강수량과 작황 관측치, 둘째, ICE 재고 변동 추이(특히 재고가 추가로 증가하는지 여부), 셋째, 주요 생산국의 가격·수출 정책 변화(가나·아이보리코스트), 넷째, 분기별 제분(grindings) 통계(유럽·아시아·북미 보고서) 등이 그것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재고와 기상, 물류비가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공급 확대·재고 증가·수요 둔화라는 복합적 요인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태이나, 생산국의 정책 변화와 기상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이 큰 구간에 놓여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 모두 단기적 가격 급등락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실수요 지표에 기반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기타 고지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공개 시점에 해당 증권에 대한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었다는 고지가 포함되어 있다. 본문에 수록된 수치와 날짜는 바차트(Barchart) 보도와 관련 기관 발표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핵심 키워드: 서아프리카 강수, ICE 재고 2,251,404자루, 아이보리코스트·가나 가격 정책, 제분량 감소,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