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호우와 풍부한 공급으로 코코아 가격 하락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은 목요일 종가 기준 -114포인트(-3.32%) 하락 마감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6)은 같은 날 -79포인트(-3.18%)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우 전망이 커져 수확기 개화(꽃망울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전반적으로 풍부한 공급이 맞물리며 목요일 크게 하락했다. 기상예보업체인 Vaisala는 대부분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강우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코코아 작물의 개화와 생육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재고 측면에서도 공급 여력이 가격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ICE의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으로 2,251,404자루로 최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증가와 더불어, 지난 수주간의 가격 하락 이후로 나타난 수요 회복 신호는 단기적 반등을 야기했으나 전체적인 공급·수요 구도는 여전히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현지 가공업체(grinders)의 구매 재개 소식은 수급 균형에 일시적 변화를 불러왔다. 로이터는 화요일 보도에서 현지 가공업체들이 중간수확(mid-year crop)에 대한 코트디부아르 수출 계약을 구매 재개 후 10일 동안 40만MT(메트릭톤) 이상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으로 뉴욕 코코아 선물은 수요일 3주 최고치로 반등한 바 있다.


정책·가격 결정의 영향도 주요 변수다. 가나는 2025/26 공급분에 대해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으며,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수요일 중간수확에 적용되는 농가 지급액을 57%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로, 양국의 가격 결정은 글로벌 공급·가격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운송비·보험비 상승은 수입업체의 원가를 끌어올려 코코아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중단은 글로벌 해상운임과 보험료, 연료비를 상승시켜 코코아 수입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확대했다. 다만 이 같은 비용 인상은 근본적 수급 과잉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또한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 지연은 일부 가격 지지 요인이 됐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자료(월요일 기준)는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농가가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가 1.35 MMT(백만 메트릭톤)으로 작년 동기간의 1.40 MMT 대비 -3.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수요 약화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수요 둔화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난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고, 그 배경으로는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고수익 세그먼트에 물량을 우선 배정한 결과”

를 지적했다.

분쇄(grinding) 통계도 수요 둔화를 확인시켜준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해 304,470MT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큰 감소폭이고 분기 기준 12년 내 최저치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경우 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아시아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 하락해 197,022MT였고, 북미의 경우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4분기 분쇄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해 103,117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MT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한다고 밝혀 공급 측면에서 혼재된 신호도 존재한다(2024/25 전망치: 344,000MT).


공급전망과 시장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Rabobank는 2월 10일 전 세계 2025/26 코코아 잉여량 추정치를 11월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11월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으며, 같은 기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라고 추정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StoneX는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에 전 세계 코코아 잉여가 287,000MT에 달할 것으로, 2026/27 시즌에도 267,000MT의 잉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관별 전망이 엇갈리지만 전반적으로 단기적 잉여 가능성을 제기하는 추정치가 다수 존재한다.


용어 설명(독자 참고)
MT는 메트릭톤(metric ton, 톤)을 의미하고,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분쇄(grinding)’는 원두 형태의 코코아를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리커(페이스트)나 분말로 가공하기 위해 분쇄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 값은 최종 제품 수요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 선물·옵션 거래소이고, ICCO(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는 국제 코코아 시장의 통계와 전망을 제공하는 기구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 서아프리카의 강우가 실제로 개화와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ICE 재고가 7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일부 수입국의 소비 둔화 징후와 함께 기관들의 잉여 전망이 존재하는 점은 하방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반면 코트디부아르·가나의 농가 가격 인하 결정은 농가 공급의 유인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소와 가격 반등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시적 변수도 중요하다. 해상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은 수입 비용을 높여 단기적으로 수입업체의 구매 가격을 끌어올리며 코코아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 상승이 근본적 수급 과잉을 상쇄하려면 상당한 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주요 가공업체의 판매량 부진이 지속될 경우, 가공 수요 감소로 가격 회복은 제한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향후 3~6개월 내에 가격은 기상 상황(강우의 지역·강도), 주요 생산국의 정책(지급가격·수확·선적), 글로벌 소비(특히 유럽·아시아의 분쇄량) 및 운송비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공급 우위에 따른 하방 압력이 우세하지만, 중기적으로는 농가의 생산 의욕 저하가 현실화될 경우 서서히 가격 지지 요인이 강화될 수 있다.


기타 참고 사항
기사 작성 시점의 관련 통계와 기관 전망은 위에 인용한 날짜와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므로 투자 결정 시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에 수록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추가적인 외부 문서를 통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다.